지난주 맨유 키워드는 홀란드였을 것이다. 주말 홈경기에서 에버튼과 비긴 것보다 더 자주 언급되었을 것이다.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외에도 리버풀, 맨시티, 뮌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까지 유럽 빅클럽이 주시하고 있는 선수이다.
홀란드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2019-20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 리그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고, 10대 선수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주목을 받는 게 당연했다. 강팀인 리버풀, 나폴리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194cm의 큰 신장과 빠른 속도, 무자비한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한 언론에서는 같은 북유럽 국가 스웨덴의 레전드 이브라히모비치와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가졌다고 평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그가 아직 10대라는 것이다. 2000년생으로 만 19세이다. 잘츠부르크로 온 지 한 시즌도 안돼서 유럽 축구 시장을 달구고 있다. 2019-20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22경기 28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엄청난 공격포인트 숫자이다.
사실, 홀란드가 이렇게 주목받을 정도로 엄청난 선수는 아니었다. 노르웨이 2부 리그 브뤼네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2016 시즌이 돼서야 브뤼네 2군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14경기에서 18골을 넣어 브뤼네의 1군으로 승격하게 된다.
만 15살에 1군 승격이다. 중학생 나이에 성인 무대에서 데뷔한 것이다. 그러나 노르웨이 2부 리그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그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보자.
2017 시즌을 앞두고 노르웨이 1부 몰데 FK로 이적한다. 첫 시즌은 주로 후보 선수로 뛰면서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2018 시즌에 한층 성장해 준 주전급으로 12골 4도움을 올렸다. 2018 시즌이 그의 축구 생활에 중요한 시기였다. 7월 1일 SK 브란 경기에서 21분 만에 4골을 넣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당시, 맨유의 스카우터가 그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고 당시 감독이었던 솔샤르는 홀란드에 대한 여러 클럽의 오퍼가 있었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그런데 잘츠부르크가 그에 대한 관심을 크게 드러냈다. 8월 몰데와 이적 합의를 마치면서 2019년 1월에 팀을 옮기기로 한다.
이적료는 450만 파운드(약 68억), 붙박이 주전도 아니었고 하위 리그인 노르웨이에서 12골을 넣어 가능성만 보여준 선수에게 450만 파운드를 투자한 것이다. 그리고 그 투자는 대박을 예고했다.
이적 당시 시즌이었던 2018-19 시즌에는 후보 선수로 4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앞서 말한 대로 챔피언스리그, 오스트리아 리그를 폭격하며 라이징 스타로 올라선다.
챔피언스리그 활약 이전에 그의 포텐이 터진 곳이 있었다. 2019 FIFA U-20 월드컵이었다. 한국이 준우승을 하고 이강인 선수가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한 그 대회이다. 홀란드는 U-20 월드컵에서 9골을 넣으며 골든부츠(득점왕)에 오른다.
재밌는 사실은 1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온두라스 경기에서 9골을 넣은 홀란드는 U-20 대회에서 한 경기 최다골을 기록했고, 다른 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홀란드의 노르웨이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다.
단 1경기로 득점왕 수상,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활약이 2019-20 시즌까지 이어진 것이다.
홀란드의 재능은 아버지에게서 온 듯하다.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드는 잉글랜드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했고, 맨체스터 시티, 리즈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었었다. 포지션은 센터백이었다. 노르웨이 대표로 1994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잉글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한 아버지 덕분에 홀란드는 리즈에서 태어난다. 3살 때, 노르웨이로 이사를 하긴 했지만. 국가대표 출신 선수의 아들답게 홀란드도 2019년 9월 A대표팀에 데뷔한다.
맨유는 홀란드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2일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홀란드를 점검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보내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람하게 했다고 전했다. 14일 데일리 메일은 솔샤르가 잘츠부르크로 날아가 홀란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또한 솔샤르 감독과 홀란드는 노르웨이 몰데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맨유는 홀란드 영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홀란드도 맨유로 가는데 관심이 있다고 한다.
잠재력이 터지고, 아직 성장 여지가 남아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올 시즌 마샬이 센터 포워드로 나오고 있으나 파괴력이 부족하다. 강한 피지컬과 득점력을 가지고 있는 홀란드의 영입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한때 반짝하고 있는 선수를 이렇게 떠들썩하게 영입하는 모양새는 아쉽다. 오버페이를 할 가능성이 크다.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신중한 맨유의 행보를 기대한다.
다음 링크 선수는 독일의 미래 카이 하베르츠이다.
2018년 9월 A대표로 데뷔해, 유로 2020 예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7경기에 나와 1골 3도움.
외질과 비교되고 있다. 요새 외질은 완전히 기량이 떨어져 존재감 없는 선수가 되어버렸지만, 20대 초반에는 엄청난 패스와 기술을 보여주며 독일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다.
외질의 부진 이후 독일의 창의성도 예전 같지 않았다. 하베르츠가 등장해 과거의 외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베르츠 자신도 외질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베르츠는 레버쿠젠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다. 1군 데뷔는 2016년 10월, 베르더 브레멘 경기였다. 만 17세에 데뷔해 클럽 최연소 데뷔 기록을 달성한다. 다음 시즌인 2017년에는 득점을 올리며 팀의 최연소 득점 타이틀을 따낸다.
데뷔 시즌부터 하베르츠는 신인답지 않게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 24경기 나와 4골 6도움을 기록한다. 이듬해에는 중 주전 급으로 올라서고 2018-19 시즌에는 주전으로 활약해 42경기에서 20골 7도움을 올린다.
이 활약으로 2018-19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되고 마르코 로이스에 이어 올해의 독일 축구 선수 2위에 오른다. 거침없는 성장세이다. 올 시즌에도 19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이 하베르츠에 관심이 있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과 첼시도 마찬가지이다. 세밀하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부족한 맨유도 하베르츠에게 큰 관심이 있다.
빅클럽의 관심으로 이적료가 상당히 올라있는 점과 하베르츠가 레버쿠젠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 장애물이다. 레버쿠젠 역시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를 시즌 중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12월 3주차는 슈퍼스타로 클 유망주 홀란드와 하베르츠 선수를 소개했다. 홀란드는 1년도 되지 않아 유럽의 시선을 빼앗았고 독일의 미래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하베르츠까지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맨유와 솔샤르 감독이 홀란드 영입은 자신만만하고 있으니 겨울 이적 시장 개방과 함께 좋은 소식을 들여줄지 기대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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