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축구

[콘테스트 수상자의 FC서울 리뷰] FC서울 -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사진 삭제

 

경기 스코어

FC서울은 5연패를 끊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7연패에 빠졌다. 오늘 경기는 연패를 계속하고 있는 팀들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절박한 상황에 비해 경기는 조금 지루했다. 마무리가 약한 팀끼리 경기를 하는 것이 원인이었다. 파이널 서드에서 키 패스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슈팅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결과는 집중력이 더 나았던 FC서울이 챙겼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마하지가 뒤로 걷어낸 공이 윤주태에게 연결되었고 실점까지 갔다.

양 팀은 페널티 킥도 주고받았지만, 모두 실축하면서 극악의 골 결정력을 보였다.

 

사실, FC 서울과 인천이 비겼어도 할 말이 없었다.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었다. 선수 월급으로 돈을 더 많이 쓰는 FC서울이 부끄러워해야 할 결과였다.

 

오스마르가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대표사진 삭제

역습 커팅의 귀재

인천의 역습은 오스마르에게 계속 막혔다. 센터 라인 부근에서 오스마르가 인천의 역습 전개를 끊었다. 오스마르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공격 기회를 인천이 더 가져갔을 것이다. 오스마르의 복귀가 서울의 무실점 경기를 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FC서울에게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함께하는 것이다.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지고 있는 대신,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준다. 후반 막판 오스마르가 헤딩 경합 이후 착지를 하고 나서 발목을 붙잡았을 때, 아찔했다.

 

그가 빠지면 수비가 약화되기 때문에, 큰 부상이 아니길 빌었다. FC서울이 최소 실점을 하기 위해서라도 오스마르의 공백은 있어서 안된다.

 

반면, 인천은 마하지가 오스마르 역할을 했다. 특유의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흔들리는 인천의 수비 밸런스를 잡았다. 인천의 미드필더 중, 목적의식이 있게 뛴 선수는 마하지가 유일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공에 이끌려, 시간에 이끌려 따라가기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인천이 안정적 경기력을 내려면 미드필더에서 다른 것에 흔들리지 않고 볼 배급을 할 선수가 필요해 보였다. 패스 미스가 잦고, 어려운 방향으로 패스를 해서 서울에게 볼 소유를 쉽게 빼앗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컨대, 팔로세비치 같이 일관성 있는 미드필더가 인천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고사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더라도 불안한 경기력은 이어질 것이다.

 

인천의 포지셔닝, 1단계가 끝이었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인천의 기본 포지셔닝이다. 윙어 김호남과 이준석이 좌우로 크게 벌리고, 원톱 지언학과 공격형 미들 이호석이 나란히 서며 3선과 간격을 좁힌다.

 

그러나 이러한 포지셔닝은 미드 서드까지는 훌륭한 포진이지만, 파이널 서드까지 이어지면 박스 안에 공격 선수가 없게 된다. 2차 포지셔닝이 이어져야 하는데 1차 포지셔닝을 그대로 파이널 서드로 끌고 오면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임완섭 감독 및 인천의 코칭스태프는 3선 미드필더와 풀백의 전진을 막았다. 뒷공간이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1~2선 선수로 공격을 하기에는 FC서울의 수비 숫자가 너무 많았다. 5-3-2 포메이션을 깨기에 4명의 선수로는 부족했다.

 

위험이 따르더라도, 풀백을 올려 서울의 측면을 공략하고 박스 안 선수를 늘렸어야 하였다. 보수적 운영은 서울의 선제골에 무너졌고, 실점 이후 적극적 공격도 이전과 별다를게 없이 진행되면서 패배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코칭스태프의 자신감 하락이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점을 줄이기 위해 수비 강화를 선택했지만, 정작 득점을 연결할 전술을 내보이지 못했다. 인천은 실점 전까지 서울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인천의 스태프의 눈빛은 불안으로 가득했다. 그러한 의심이 인천을 무너뜨리게 한 것이다.

 

너무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K리그의 팀 간 격차는 정말 적다. 울산, 전북 등 극강의 팀도 때때로 진다. 시즌 전 구상했던 전술을 믿고, 선수를 믿고 밀고 나가야 한다.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에서는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걷히고 나서야 답이 보인다. 인천의 생존 본능도 시즌 마지막에 터지는 것처럼, 그러한 집중력이 지금 나와야 한다.

 

인천의 선수 2명이 후반 전에 근육 이상으로 교체되었다. 부진을 끝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훈련을 한 결과일 것이다. 부족한 면을 채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본 경기에 영향을 주는 정도라면 틀렸다. 인천은 훈련보다 자신들의 장점을 먼저 찾는 것이 우선이다.

 

잘하는 것을 계속해야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이 나타난다. 안 되는 것을 고치려고 자책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훈련 동안 하면서 자신감을 찾길 바란다.

 

시즌은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다.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

 

서울은 전방 공격수가 보강되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서울은 3백으로 다시 돌아왔다. 무리한 포메이션 변경 대신 안정을 선택한 것 같다. 이 선택은 승리를 따내면서 성공했다. 무실점으로 끝났고 홈에서 연패를 끊었다. 필드골이 공격수 발에서 터진 것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공격수의 존재감이 떨어졌기 때문에 공격수의 득점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무게감이 달리는 것은 아쉽다. 박주영-아드리아노 조합은 예전의 파괴력을 잃었다. 서울이 살아나려면 박주영 이상의 존재감이 있는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 박주영을 교체 자원으로 밀어낼 수 있는 선수의 영입이 있어야 한다.

 

이대로 외국인 선수 영입 없이 여름 이적 시장을 마치면 지난 시즌과 같이 3위는 어림없다. 대구와 포항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고 강원 또한 다크호스로 서울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수 보강이 없을 시, 겨우 상위 스플릿에 안착할 전력이다. 자금 부족으로 영입이 힘든 것이라면 아드리아노까지 같이 처분하는 것이 맞다.

 

아드리아노는 전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돈을 아끼려 한 FC서울의 프런트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영입을 하지 않는 쪽이 나았다.

 

다행인 점은 다음 경기가 수원이라는 것이다. 수원 역시 부진한 경기력으로 하위권에 있다. 서울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정이다.

 

다음 경기에도 운이 따라 승리를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