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 꾸역 승리는 챙기는 아스날
스쿼드 한계를 보여주며 수렁으로 빠지고 있는 맨유
기대한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 양 팀이다. 분할 지급이라는 부담을 안고 여름 이적 시장 지출을 늘린 아스날은 보강 규모보다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에메리 감독 역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능력에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리그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를 잡고 유로파 리그에서도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승리하여 체면 치레는 하고 있다.
* 1 패도 리버풀을 상대로 진 것이다.
맨유는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경기력 상승은커녕,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된 공격진을 짜기에도 벅차다. 당장 아스날의 경기에서 만 17살짜리 메이슨 그린우드를 최전방에 놓아야 할 정도이다.
반등이 필요한 시기에 아스날을 만난다. 아스날 이후 경기에 유로파 리그, 뉴캐슬 상대하는 주중 2경기가 이어진다. 2경기 모두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아스날을 상대로 어느 정도 분위기 전환을 해야 후속 일정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상대 전적은 맨유가 앞서고 있다. 아스날을 상대로 선방하고 있는데, 지난 3월에 있었던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솔샤르 감독이 한창 내리막을 걷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런데 그 내리막이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아스날을 상대로 카운터를 때릴 것인지, 결정타를 맞을 것인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쓸만한 공격수로 하나 남아있던 래쉬포드마저 사타구니 부상으로 잃었다. 갓 성인 무대로 넘어온 그린우드가 최전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쿼드가 정상이 아니다. 루카쿠와 산체스를 넘기고, 어떤 방법으로 공격수 운용을 해야 할 지 정해져 있었을까?
현재 흐름으로 봐서는 무대책이었다. 마샬과 래쉬포드는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이 있던 선수였다. 그런데 루카쿠, 산체스 방출이 계획에 있었다면, 백업 공격수를 영입했어야 했다. 안 그래도 무게감이 떨어지던 래쉬포드였는데 그가 빠지면서 이제는 공격 무게를 아예 상실했다.
프런트의 운영 실책이다. 그 와중에 우드워드 사장은 선수 영입과 구단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면피성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잘 되는 집안 꼴이 아니다.
아스날의 선수단 상황은 맨유보다 낫다. 공격의 핵 오바메양이 건재하고, 미드필더도 로테이션을 할 정도로 사정이 나은 상황이다. 다만, 라카제트가 부상이어서 오바메양의 경기 출전 시간이 길어지고, 베예린이 빠진 라이트백 공간은 여전히 불안하다.
부상 중이었던 티어니와 홀딩은 맨유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다비드 루이스에게 휴식할 시간이 생길 것 같다. 티어니의 복귀로 레프트 백의 운영의 폭도 넓혀졌다. 공수에서 애매한 콜나시나츠로 한 시즌을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스날은 오바메양의 체력이 신경 쓰일 것이다. 리그와 유로파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와 체력 부담이 있었던 편이다. 새로 영입한 페페와 유망주인 넬슨(사카)의 득점력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오바메양이 터져주지 않으면 아스날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윙어가 참여하는 빌드업
아스날 빌드업의 특징은 윙어가 빌드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최근 미드필더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에서 빌드업 지원이 있어야 원활하게 볼을 전개할 수 있다. 아스날은 윙어에게 지원하는 역할을 맡겨 볼을 운반한다.
그리고 그 시간에 미드필더인 세바요스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해 전진성을 확보한다. 패싱, 시야가 좋은 세바요스가 위험 지역에서 볼을 받으면 아스날의 공격 다양성이 늘어난다. 또한 윙어 자리에 풀백이 오버래핑하면서 측면 공간도 허투루 두지 않는다.
윙어, 풀백의 연계 플레이가 괜찮은 편이다. 넬슨(사카), 페페가 속도와 드리블 능력이 있어서 상대 수비가 상대하기 버거운 면이 있다. 오바메양 역시 때때로 박스 바깥에서 활동하므로 수비하기 까다롭다.
-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의 수비 집중력이 요구된다. 최종 수비 라인의 보호가 있어야 실점 장면을 줄일 수 있다. 외적으로 아스날의 공격이 강해 보이지 않지만, 상대했던 팀의 수비를 굉장히 곤란하게 했다. 높은 수준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 미드필더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경기력이 유지되면 이번 경기도 승산이 없다. 포그바가 돌아와도 수비적으로는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 마티치와 맥토니미는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이번 경기는 맨유의 수비 집중력과 아스날의 공격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의 3톱
아스날의 역습은 3톱 위주로 흘러들어 간다. 공격 전환 이후 3톱 중 한 명에게 볼을 연결하고, 개인 능력 또는 동료와 연계를 통해 전개를 해나간다. 앞서 말한 대로 3톱의 스피드와 개인 능력이 있는 편이다. 결정력이야 오바메양밖에 없다고 할 수 있지만, 하루 터지는 날이 맨유 경기일 수도 있다.
- 우측에 있을 완-비사카의 상대는 걱정이 되지 않으나 센터백과 레프트 백인 영의 자리가 굉장히 불안하다. 돌파 위기가 있으면 차라리 파울로 끊는 게 나을 것이다. 득점에 굶주려 있는 아스날의 좌우 윙어에게 첫 득점을 내주면 분위기를 타고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할 확률이 높다.
아스날의 압박은 주로 센터 라인 근처에서 이루어진다. 강도는 중간 수준이다. 상대와 몸싸움을 할 정도로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는다. 다만, 압박으로 볼을 탈취해 나가는 상황이 종종 있다. 센터 라인 부근에서 볼을 빼앗기면 미드필더 1명과 센터백 2명으로 역습을 막아야 할지도 모른다.
세바요스, 자카는 슈팅 능력이 있다. 무르다가 슈팅 공간이 열리면 지체 없이 슈팅을 때릴 것이다.
- 센터 라인 부근에서 패스 미스는 금물이다. 도전적인 패스보다는 측면 또는 백패스를 통해 안정적 운영을 하길 바란다. 만약, 역습을 허용하면 슈팅 공간을 내주면 안 된다. 슈팅 속임 동작으로 뚫리더다로 슈팅 공간은 막아야 한다. 아스날 미드필더의 중거리 슛 능력은 좋다.
센터 라인 압박 이후 아스날의 수비 형태는 지역 방어로 패스 길목만 잡으면 편하게 패스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뒤 라인만 조심하면 의외로 아스날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고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허약한 아스날의 2~3선 공간
공격적 운영을 가지는 아스날의 특성상 후방을 지키는 선수는 남은 풀백과 센터백, 지원을 담당하는 자카(공격 가담으로 없을 수도 있음)가 있다. 최대 4명이 최후방 라인을 지키는 것인데, 올라간 미드필더 선수들의 백업 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박스 근처를 보호할 선수가 없다. 아스톤빌라도 이 점을 활용하여 중거리 슛 또는 빠른 크로스를 통해 아스날의 수비를 흔들었다.
- 아스날이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맨유가 공격에서 선택할 것은 빠른 전환 후의 역습뿐이다. 효율이 높다. 아스날의 수비수가 적고 공간도 있어서 제임스의 속도가 좋기 때문에 즐겨 하는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 감아 차는 패턴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피지컬이 약한 맨유가 크로스를 활용하려면, 상대 수비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크로스가 들어가야 승산이 있다. 그래서 역습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공 상황에서도 약한 2~3선
지공 상황에서도 2~3선 라인이 자주 열리는 아스날이다. 세바요스(조 윌록)의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지 않다. 수비에서 체력을 세이브하고 공격에서 에너지를 쏟으려는 경향이 있다.
덕분에 상대는 자카가 센터백을 보호하는 공간 외에 다른 공간이 열린다. 위 장면에서는 좌측 풀백과 센터백 사이에 공간이 열린다. 이 공간을 통해 슈팅을 때릴 수도 있고 수비를 끌어드려 중앙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도 있게 된다.
맨유는 하프 스페이스 인 이 공간을 고집스럽게 공략하면, 확실한 공격 기회가 자주 생길 것이다. 또한 센터백인 루이스는 호전적이다. 그런 마음을 이용해 파울을 얻어 낼 수 있다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과 pk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이 공간이 나면, 볼 소유를 길게 가져가기보다는 빠른 판단으로 슈팅이나 킬 패스를 넣어주는 게 좋을 것이다. 기본 슈팅 자체가 적은 맨유이다. 두드려야 열린다. 완벽한 찬스보다 우연한 골을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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