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호주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은 11일 이란을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올해 1월에 있었던 아시안컵을 끝으로 케이로스 감독과 연을 끝마친 이란 대표팀은 5월 마르크 빌모츠 감독을 선임해 첫 경기를 대한민국과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감독과 대한민국으로 오는 이란 선수단은 아시안컵 멤버와 비교해 총 4명이 바뀌었다. 그러나 국가대표 발탁이 처음인 선수는 올해 19세인 알라야르 사야드마네시가 유일하다. 실험적 선수를 많이 선발한 호주와 완전히 다르다. 빌모츠 호의 출정식이 대한민국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쿼드의 힘을 한껏 주었다.
아시아 피파 랭킹 1위(21위), 아시아 최강이고 할 수 있는 이란 대표팀의 주요 선수를 살펴보자. 먼저, 소개할 선수는 이란 선수 중 최대 몸값을 자랑하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이다.
1993.8.11
180cm
RW(라이트 윙)
브라이턴
선수 가치- 1,620만 파운드
시즌 기록- 25경기
프리미어 리그 브라이턴 소속 자한바크시는 올 시즌 어려움을 겪었다. 이적 직후 햄스트링 부상에 빠지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1월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났고, 돌아와서도 로테이션 멤버로 뛰었는데 공격포인트가 없다. 무려 1,710만 파운드를 들여 스쿼드 보강을 한 브라이턴인데 돈값을 전혀 못해주었다.
하지만, 자한바크시는 17/18 시즌 네덜란드 리그 AZ 알크마르 소속으로 39경기에 나와 22골 14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는 득점 왕에 올랐다. 당시 활약으로 나폴리, 레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았는데 주전 확보를 위해 하위권 팀 브라이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능력은 충분히 있는 선수이다.
16/17 시즌 12골 10도움, 15/16 시즌 3골 7도움으로 공격 능력을 보인 자한바크시이다. 또한, 성장 의지도 큰 선수인데 13년 7월 네덜란드 네이메헨으로 이적해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2부 리그에서 13골 18도움을 올리며 1부 알크마르로 이적했다. 알크마르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까지 진출했으므로 그의 성장 스토리도 다사다난했다.
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주전이다. 라이트 윙 나오고 있고 44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을 올렸다. 2014 월드컵, 2018 월드컵, 2015, 2019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란의 핵심 선수. 양발 잡이로 도움 능력을 갖추고 있고 기술 또한 있다. 그러나 개인 능력으로 득점까지 올리는 능력은 부족하다. 주변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 그의 득점 능력도 살아난다.
다음은 리버풀의 마음을 뺏었던 이란의 특급 골잡이 사르다르 아즈문이다.
1995.1.1
186cm
CF(센터 포워드)
제니트(러시아)
선수 가치- 1,170만 파운드
시즌 기록- 33경기 17골 7도움
20살의 나이에 성인 대표팀 데뷔를 한 아즈문은 43경기에 나와 27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경기당 0.63골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는데 대표팀에서 저런 수치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손흥민이 0.3 정도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을 보면 비교가 쉽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직 25살의 어린 선수이다. 19살인 13년 1월, 세파한(이란)에서 루빈 카잔(러시아 1부)로 이적한 아즈문은 이적 후, 어려움을 겪고 로스토프로 임대되어 그곳에서 절치부심하여 일어섰다. 그러나 임대 소속팀이었던 로스토프가 바이아웃 규정을 들고 경영 위기를 아즈문 판매로 충당하려 하면서 그의 커리어의 다시 먹구름이 꼈었다.
다행히, 좋게 마무리되어 원 소속팀 루빈 카잔으로 돌아와 18/19 시즌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고 현재 러시아 리그 명문 팀인 제니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즈문의 장점은 양발 사용이 가능하고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결정력이다. 또한, 186cm의 키로 공중볼 장악 능력도 갖추고 있다. 다만, 몸싸움은 강하지 않아 포스트 플레이는 약점으로 꼽힌다.
그의 유명한 일화는 2016년 리버풀 이적에 관한 것인데, 당시 마네와 잉스 부상으로 윙어 자원에 씨가 마른 리버풀이 그를 영입하려고 했고 실제로 협상까지 진전되었으나 선수 본인이 거부를 했다. 그런데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2017년 7월,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하면서 아즈문이 리버풀로 이적하였다면, 백업 선수로 전전했을 것이다.
이란의 오른쪽 날개에 자한바크시가 있다면, 왼쪽에는 바히드 아미리가 있다.
1988.4.2
181cm
LW(레프트 윙)
트라브존스포르(터키)
선수 가치- 58.5만 파운드
시즌 기록- 26경기 3골
A매치 44경기에 나온 바히드 아미리는 15년 1월부터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2015 아시안컵, 2018 월드컵, 2019 아시안컵에 나오며 입지를 굳혔다. 2018년 6월, 길었던 이란 생활을 끝내고 터키 1부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 로테이션 멤버로 출전했다.
2018 올해의 이란 축구 선수로 선정된 이란에서 인정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주 포지션이 레프트 윙인 만큼 왼발을 주발로 사용한다.
다음은 바히드 아미리와 같은 소속팀인 이란의 차세대 센터백 마지드 호세이니이다.
1996.6.20
183cm
CB(센터백)
트라브존스포르
선수 가치- 180만 파운드
시즌 기록- 29경기 1골 1도움
18년 5월에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마지드 호세이니는 U-17 대표팀부터 시작해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유망주는 클럽에서도 인정받았고 이란 명문 에스테그랄 1군 데뷔를 18살에 가졌다. 이후 18년 6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이제 자리를 잡고 있다. 2018 월드컵을 주전으로 뛰었고 2019 아시안컵에서는 로테이션 멤버로 나왔다. 향후 10년 이상의 이란 대표팀의 후방을 책임질 선수이다.
마지막으로는 빌모츠 감독 체제에서 다시 발탁된 라이트 백 사데그 모하라미이다.
이란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 백은 라민 레자이안이다. 빌모츠 감독도 실험적으로 사데그 모하라미를 선택하기보다는 레자이안을 고를 것이다. 그런데 사데그 모하라미는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고 있다. 실제로 챔피언스 리그 예선까지 출전하는 팀이고 유럽 출신인 빌모츠 감독이 궁금해할 선수라고 생각했다.
1996.3.1
174cm
RB(라이트 백)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선수 가치- 90만 파운드
시즌 기록- 23경기 1도움
2018년 9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되어 2019 아시안컵 멤버까지 올랐으나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인 18/19 시즌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나왔다. 확실한 주전은 아니지만, 경기에 지속 출전하면서 주전 경쟁 체제를 이어가는 중. 개인적으로는 많이 봤던 레자이안보다 사데그를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란 감독으로 부임한 빌모츠 감독은 가진 썰이 많다. 벨기에 황금 세대를 가지고 2014 월드컵 8강, 2016 유로 8강 밖에 올리지 못한, 있는 선수도 제대로 못쓰는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월드컵 단골손님이었던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맡아 2018 월드컵 진출을 실패시켜 자진 사퇴한 감독이기도 하다.
겉만 화려한 감독 생활 대신, 선수 생활은 벨기에 레전드였다. 1990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 총 4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3골을 넣으며 월드컵 올스타 팀에 선정되었다. 현역 시절 별명은 'wild pig' 저돌적 움직임으로 중원을 사로잡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클럽에서도 96/97 시즌 독일 살케 04 소속으로 UEFA 컵(현재 유로파 컵)에 나가 팀을 우승시키는 주역이었다.
정치계에도 발을 담근 인물이기도 한 대, 벨기에 상원 의원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약 2년간 활동했다. 운동선수가 정치계로 빠지는 일은 흔하지 않다. 라이베이라의 축구 영웅 조지 웨아가 대표적인데, 빌모츠도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다시 축구 얘기로 돌아와서 빌모츠는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 케이로스 감독과 거의 차이가 없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했던 이란의 장점을 버리지는 않을 것 같다. 벨기에 대표팀 시절부터 전술 유연성이 굉장히 떨어졌던 감독이었다. 탁월한 용병술과 상대 맞춤 전술을 가동한 케이로스 감독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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