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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스트 수상자의 FC서울 리뷰] FC서울 - 울산 현대

저뫼 2020. 6. 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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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FC서울은 울산에게 0-2로 지며, 리그 5연패에 빠졌다. FC서울은 포메이션을 4-3-3으로 바꾸며, 변화를 꾀했지만 경기 막판 울산의 집중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8월, ACL 일정도 윤곽이 잡혀가는 가운데 정상 컨디션이 아닌 FC서울이 크게 걱정된다.

 

4백 전환

 

FC서울은 3백을 포기하고 4백을 선택하였다. 공격력 급감에 3백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풀백인 김진야를 윙어로 올리며 4-3-3 포메이션을 구성하였다.

 

전반까지는 잘 막아낸 FC서울이었다. 점유율은 울산에게 6:4 정도로 내주었지만, 슈팅은 3개로 틀어막으며 방어 집중했다.

4백 변화에도 수비 안정성을 보여주었다. 리그 상위권 울산에게 전반 무실점은 큰 수확이다. 앞으로 4백을 사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공격 라인의 무게감이다. 박주영은 원톱으로서 기능을 하기에 활동량, 민첩성이 크게 떨어진다. 파울을 얻어내는 영리한 동작은 남아있으나 원톱은 아니다. 결국, 벤치에 있던 아드리아노가 책임을 다해줘야 했는데, 경기력은 아직 모자란다.

 

하지만, 4백 전환은 오늘이 처음이다. 슈팅이 10개에 그쳤지만 유효 슈팅이 5개일 정도로 위협적인 모습도 있었다. 조직력을 조금만 가다듬는다면, 빈약한 공격력을 바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오늘 경기로 절망보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반면, 울산은 강력한 스쿼드를 여실 없이 보여주었다. 비욘 존슨을 통해 제공권 강화, 득점까지 이어지는 강력함을 보여주었다. 벤치 자원도 이근호, 이동경, 고명진까지 서울의 뎁스와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서울은 외국인 선수 부재가 너무나도 아팠다. 놀고 있는 김신욱이라도 데려와서 쓰는 편이 나아 보인다.

 

주세종 이전과 이후

 

주세종은 후반 62분 무리한 양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 선택은 FC 서울을 패배로 몰아넣는 악수가 되었다. 이미 주세종은 전반 33분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가 하나 있었다. 주의를 해야 했으나,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의욕이 앞섰는지 무리한 태클로 다시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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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종이 나가고, 미드필더 수비 밸런스가 깨지며 울산에게 크게 흔들리게 된다.

주세종이 나가기 전에는 위 사진과 같이 중원에 3명의 선수가 있어 울산의 공격을 막아내기 수월했다.

비욘 존슨이 들어온 후반에도 김원식이 내려가며 센터백을 지원하면서 수비 불안을 메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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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세종이 빠지면서 수비 밸런스가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투톱으로 바뀐 울산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김원식은 센터백을 지원해 주어야 했다. 따라서 중원은 알리바예프 혼자 많은 공간을 감당해야 했고, 윙어 역시 빈 공간을 위해 깊은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해야 했다.

 

따라서 알리바예프, 윙어의 활동량이 커지면서 공격은 80% 이상 포기해야 했고 공격은 완전히 역습에 의존하는 결과를 낳았다.

울산의 득점이 터진 것도 주세종이 퇴장으로 나간 62분 이후 66분, 90분에 나왔다. 주세종의 퇴장이 경기 결과 자체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울산은 70분 이후 체력이 급감하여 수비 시 1선과 2~3선 라인이 크게 벌어져 서울이 공격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한 명이 적은 서울이 이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는 부족했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노려볼 수도 있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단순함 ==> 마지막 희망마저 날려

 

70분 이후 울산이 체력이 급감한 때에 FC서울이 기회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한 공격력이 부담이 되었던지 FC서울은 볼을 소유하지 못하고 전방으로 깊게 때려 넣는 무의미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미드필더에 리더 한 명만 더 있었더라도, 달라진 결과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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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울산은 좌우 간격이 넓어져 공간이 상당히 나타났었다. FC서울은 힘들었겠지만, 조금만 더 영리한 공간 이동, 패스로 울산을 공략했더라면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기세를 잡고 승리를 쟁취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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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빠른 패스와 공간 이동으로 충분히 울산을 공략할 수 있었다. 울산은 공격에 집중한 나머지 체력 저하가 70분 이후에 급격히 왔었다.

아무래도 4연패에 빠진 FC서울 선수들이 여유가 없어서 무리한 공격을 했을 것이다. 뭐라도 해보려는 FC서울이 선수들이 짠하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다.

 

무리한 공격을 이어나간 FC서울도 서서히 체력 저하가 왔고, 후반 막판 집중력을 잃으며 추가 실점을 내주었다. 전체적으로 FC 서울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돈되지 않았었다. 급한 나머지 수비도 커지고, 덤비는 경우가 많았다. 2번째 실점에서 나온 유상훈의 펀칭도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높은 각도로 볼을 쳐낼 수 있었다.

 

다음 경기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다. 인천 역시 최근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이 경기의 승자가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가져가게 될 확률이 높다.

인천 다음 경기가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이기 때문에, 인천 경기에서 반등에 나서면, 탄력을 받아 슈퍼매치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