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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스트 수상자의 FC서울 리뷰] FC 서울 - 수원 삼성

저뫼 2020. 9.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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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스코어

슈퍼매치 패배, 잃은 것이 많다

 

오랜 기간 끝에 FC서울이 수원에게 패배하였다. 라이벌 팀에게 진 것도 진 것이지만 순위 싸움이 어지럽게 되었다. 강등 직행 순위 12위 인천과는 아직 7점 차가 나지만 11위 부산과는 4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서울, 수원을 빼면 나머지 스플릿 B 팀이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순위 변동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김호영 감독 대행이 주 중에 갑자기 사임한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패배해 안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기성용 영입 문제와 최용수 감독과의 불화를 생기게 한 FC서울 프런트의 문제가 올 시즌 서울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집중력의 차이=경기력

 

경기를 본 사람들을 알겠지만 서울과 수원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양 팀 모두 잦은 실책으로 경기가 멈추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수원은 타가트가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3골을 넣는 활약을 해주었다.

 

반면 서울은 미드필더의 패스 미스가 너무 많았다. 연결 고리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전방은 고립되었고, 수비수들은 잦은 수비 전환에 긴장해야 할 일이 많았다.

전체적으로도 패스 미스가 문제였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갑작스러운 감독 대행의 이탈로 선수단이 흔들리는 것 같다.

 

수원의 패턴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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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톱에게 농락당한 FC서울

이날 수원의 패턴은 하나였다. 측면을 열고 타가트에게 연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알고도 당했다. 센터백 2명이 공격수 한 명에게 묶이면서 타가트를 자주 놓쳤다. 풀백이 공격수를 막는 상황이 자주 있었고 풀백마저도 놓치는 실수를 하였다.

 

센터백 역량이 드러난 경기였다. 1:1 방어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남춘은 잦은 역습 허용에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고 전반 막판 부상으로 이탈까지 했었다. 후반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내려온 오스마르도 오랜만에 센터백 포지션을 봐서 그런지 어색한 면이 있었다. 교체 명단에 센터백이 22살의 차오연 밖에 없었다는 것에 탄식이 나왔었다.

 

코칭스태프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았다. 지시를 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 경기에는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집중력 부재, 코칭스태프의 무능, 프런트의 삽질 삼박자가 만들어 낸 패배였다. 아직 강등은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남아있을까? 제대로 돌아가는 집구석이다.

 

공략 방법이 있는 대도 엉뚱한 곳만 찔렀다

 

3-5-2로 나온 수원이다. 3-5-2 공략법은 뻔하다. 수비 시 5-3-2로 바뀌기 때문에, '3' 라인의 양 측면이 열리기 마련이다. 최용수 감독이 사퇴하기 전 써왔던 전술이므로 FC서울이 가장 잘 아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앙으로 향하는 부정확한 패스, 롱 볼을 날리면서 쓸데없는 짓을 반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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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공략은 측면에 있다

이런 전환은 3차례 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풀백이 부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면서 날려먹었다. 수원의 압박이 강한 것도 아니었다. 충분히 템포를 올려 오픈 패스를 자주 할 수 있었음에도 윙어는 중앙으로만 들어 올려고 했고 미드필더들은 백, 횡패스만 남발하였다.

 

FC서울은 경기 플랜이 없었던 것 같다. 있었다면 이런 막무가내 식 공격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참한 경기력이었고, 주전 센터백을 부상으로 잃었으며 라이벌 팀의 기를 살려주는 남 좋은 일은 다했다. 스플릿 B이라고 쉬운 팀은 없다. 남은 것은 인천과의 강등권 싸움일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