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 시즌] 결국 콘테 품으로 간 루카쿠. 맨유 이적 시장 정리
결국, 루카쿠가 지난 8일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총액 7,400만 파운드(약 1,087억)로 알려졌으며 그를 프리미어 리그 시절부터 원하던 콘테 감독이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2017-18 시즌부터 맨유에서 뛴 루카쿠는 96경기 동안 42골 13도움을 기록하고 맨유를 떠났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선수였다.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신해 타겟맨 역할을 잘 맡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 동료들의 지원 부족과 맨유의 경기력이 미달하며 그를 100% 활용할 수 없었다. 또한, 빠르고 세밀한 역습을 원한 솔샤르 감독 하의 맨유에서는 둔탁한 루카쿠의 자리는 없었다. 맨유로 7,500만 파운드(약 1,102억)에 이적한 루카쿠, 약간의 손실이 있긴 하지만 맨유는 본전에 가까운 장사를 했다.
2019-20 여름 이적 시장 맨유의 in & out을 살펴보자.
in
다니엘 제임스, 스완지 시티-맨유 1,800만 파운드
아론 완-비사카, 크리스탈 팰리스-맨유 5,000만 파운드
해리 맥과이어, 레스터 시티-맨유 8,000만 파운드
out
안드레 에레라 맨유-PSG 자유계약
안토니오 발렌시아 맨유-LDU 키토 자유계약
로멜루 루카쿠 맨유-인터밀란 7,400만 파운드
이적료 지출로 14,800만 파운드(약 2,175억), 수입으로 7,400만 파운드(약 1,087억)를 벌여들여 순지출 7,400만 파운드를 사용했다. 지난 시즌에는 프레드, 디오구 달롯, 리 그랜트 영입에 6,770만 파운드(약 995억)를 사용, 데일리 블린트와 샘 존스톤을 팔아 2,065만 파운드(약 303억)를 벌어 4,555만 파운드(약 669억)를 순지출로 썼다.
과거 루이스 판 할, 무리뉴 1년 차에 쓴 금액보다는 훨씬 줄었지만 스쿼드의 질을 확실히 올려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지난 시즌은 확실히 그 여파를 체험했었다. 올 시즌도 빈곤한 득점력 채우는 영입은 없었다. 다만, 노령화와 수비력 참사로 골치 아팠던 수비라인에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비력은 지난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에서 개선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센터백 중심을 잡아준 맥과이어와 준수한 수비 능력으로 과다 지출이라 평했던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상대적 약팀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수비가 강해야 4강 싸움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에는 약팀에게 허무하게 실점하는 상황이 많았다. 맥과이어와 완-비사카의 팀을 위한 현실을 기대한다.
그러나 맨유는 스쿼드 정리가 필요하다. 센터백 자원만 7명, 레프트백과 라이트백도 각 3명, 4명으로 수비진 선수가 과하다. 특히 절대적으로 많은 센터백의 처분이 시급하다. 한 시즌에 쓸 센터백은 5명이면 충분하다. 다시 장기 부상을 입은 바이를 제외하고 1명 정도는 팔아야 했다.
그래서 지난 8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에버튼이 마르코스 로호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있었고, 9일 리버풀ECHO에서는 로호가 임대로 에버튼 이적을 희망한다고 했으나 맨유는 완전 이적을 원해 거래가 무산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에버튼은 백업 센터백이 필요했다. 자기엘카와 윌리엄스가 방출되면서 주전인 마이클 킨, 예리 미나 외에 백업 선수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다. 에버튼이 부른 조건이 마음에 들리지는 않았겠지만, 앞으로도 로호에게 제의가 있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에버튼에게 넘기는 게 좋았을 것 같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은 아직 이적 시장 기간이 남아있다. 그래서 맨유는 선수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포그바의 이탈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11일 익스프레스에서는 여전히 유벤투스가 포그바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했고 프랑스 언론 RMC는 포그바가 맨유에 잔류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13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맨유가 포그바에 대한 제안을 어떠한 것도 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했다. 포그바는 지난 도쿄 개인 일정에서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인터뷰를 진했었고, 그의 에이전트 라이올라도 이적을 암시하는 말을 해왔다. 하지만 소유권이 있는 맨유가 허락하지 않으면 이적은 있을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포그바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먹튀로 취급받았던 산체스의 이적 소식도 뜨거웠다. 9일 텔레그래프는 AS로마가 산체스를 1년 임대하고 싶다고 했고, 13일 더 선은 산체스가 로마로 임대 간다면 주급을 일정 부분 보전해 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제 14일 산체스 자신이 맨유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해 로마 이적건은 마무리되었다. 솔샤르 감독이 맨유에 남으면 2군 팀으로 보낼 의사까지 표현했다고 하는데 산체스는 맨유에 남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과거 아스날에서는 산왕이라고 칭해졌던 산체스인데 그의 몰락이 안타깝다. 그런데 여전히 이적설은 죽지 않았다. 로마 이적은 물 건너 갔으나 AC밀란과 유벤투스, 나폴리가 그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현재 기량만 보면 산체스 처분이 맞는 방향은 맞다. 그러나 윙어 뎁스가 얇다. 안드레 페레이라를 윙어로 쓸 정도로 맨유의 윙어 뎁스는 초라하다. 이적 시장이 끝난 마당에 산체스마저 처분하면 주전에서 부상이 생길 시,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보강이 있기 전까지는 그를 지켜야 하는 맨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