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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맨유 프리뷰 11R] 맨유 - 본머스

저뫼 2019. 11. 2. 00:05

노리치 시티를 이기고, 리그 컵에서 첼시까지 이기며 상승세로 돌아선 맨유. 주말, 8위 본머스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맨유는 7위지만, 본머스와 승점 13점으로 같다. 득실차로 인해 7위에 있다.

이번 경기를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 본머스는 공수 짜임새가 좋은 팀이다. 에디 하우 감독이 2012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팀의 틀은 잡힌 상태이다.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된 맨유이다.

본머스의 빌드업을 보면,

센터백을 좌우 측면으로 벌려 측면 공간을 확보하고, 중앙 미드필더 빌링을 사이로 위치시켜 조율을 맡긴다. 동시에 풀백은 미드 라인까지 올라가 전진성을 확보한다.

측면 공간을 주로 활용하는 빌드업 형태이다. 왼발잡이 센터백 아케가 있어 좌측면 공간을 활용하기 용이하기도 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다른 중앙 미드필더인 레르마와 공격형 미드필더(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 킹이 일직선으로 위치해 전진성을 확보한다. 이 배치가 좋은 점은 레르마에게 볼이 있을 경우, 바로 앞에 킹이 위치하므로 전진 패스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보통 공격형 미드필더는 스트라이커와 같은 선상에 위치해 볼을 기다린다.

빌드업 짜임새가 굉장히 좋다. 상위권 팀에 비해서는 모자란 면이 있지만, 그 팀들의 스쿼드는 본머스와 차원이 다르다. 맨유와의 경기를 통해 본머스의 조직적인 빌드업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파이널 서드에서 패스와 움직임이 단조롭다. 10라운드 동안 13골 밖에 넣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파이널 서드에서 발전이 있어야 하는 본머스이다.

빌드업과 함께 본머스의 장점은 역습과 공격 전환 시의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다.

공격 전환 시, 최전방 공격수인 칼럼 윌슨은 돌파하기 좋은 공간으로 위치해 있다. 이를 아는 본머스 선수들은 윌슨에게 빠르게 볼을 전달해 템포 빠른 역습을 선사한다.

이후 좌우 윙어 프레이저와 또 다른 윌슨인 해리 윌슨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진출해 칼럼 윌슨을 보좌한다. 정말 빠르다. 공격 전환 이후 약 5~7초 만에 상대 박스 근처까지 진출한다.

빠른 역습으로 인해 밸런스가 깨진 상대 팀은 윌슨을 막기 위해 시선을 빼앗기고, 이 틈에 반대쪽에서 달려오는 선수를 상대로 크로스를 보내면 노마크 슈팅 찬스가 창출된다. 효율성 높은 역습이다.

그런데 역시 마무리가 아쉽다. 경기당 결정적 기회가 1번 이상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결정력 부분은 본머스의 약점이다. 칼럼 윌슨에게 맡겨진 공격 짐이 크다. 주변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빈틈이 없을 것 같은 본머스에게도 약점은 있다.

4-2-3-1,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본머스이다. 포메이션은 달라도 중앙 미드필더는 2명을 두는 건 마찬가지이다. 2명의 미드필더가 본머스의 약점을 보여준다.

수비 전환, 체력 저하, 일시적 부상 등 온전히 2명의 미드필더가 수비에 임하지 못하는 상황은 발생할 것이다. 맨유는 이 상황을 놓쳐서는 안 된다. 중앙 미드필더가 놓친 선수는 센터백이 보완해야 한다. 그러면 맨유의 공격수는 수비수 한 명을 떼어내게 된다.

비교적 자유로워진 공격수에게 킬 패스를 넣어주거나 패스 페인팅을 통해 직접 중거리 슛도 날릴 수 있는 찬스가 발생할 것이다. 본머스의 미드필더 사이 공간은 맨유에게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외 공격은 측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좌측 풀백인 리코는 민첩성이 떨어져 속도로 이겨낼 수 있으며, 우측 스미스는 대인 수비가 약하다. 개인기로 공략해볼 만하다.

맨유 - 본머스 경기는 단 자리 득점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두 팀의 득점력이 약한 것도 있으며, 본머스가 밸런스가 좋아서 맨유가 쉽사리 공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상승세인 맨유를 응원하겠다.

목요일에 있었던 첼시와의 리그컵 경기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를 이 경기에 투입시켰다. 특히 수비 라인은 영을 제외한 베스트 멤버가 경기에 출전했었다. 본머스의 역습에 흔들리지 않게 체력 안배가 필요할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장기 부상자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모른다. 최대한 이 멤버로 버텨야 한다. 겨울 이적 시장이 빨리 오기만을 바랄 맨유일 것이다.

본머스는 플레이메이커 브룩스가 장기 부상으로 빠져있는 것이 아쉬울 것이다. 윌슨을 향한 몰빵 축구로는 한계가 있었다. 다만, 쉽게 지지 않는 의지가 그들을 버티게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흐름을 타는 맨유가 이길 것인지, 홈 이점으로 대어를 낚을 본머스가 이길 것인지 그 경기가 2일(토) 오후 9시 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