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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맨유 프리뷰 14R] 아스톤 빌라 - 맨유

저뫼 2019. 11. 30. 17:28

지난주 3-2 스코어를 지키지 못하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비긴 맨유이다. 솔샤르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셰필드의 투톱을 막고 맥토미니가 없었던 미드필더를 보완하려고 했다. 그러나 페레이라와 프레드가 셰필드의 강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졌다.

맥토미니는 이번 경기도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3백 전술이 실패한 솔샤르 감독은 어쩔 수없이 기용 가능한 마타와 마티치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래시포드의 득점 감각이 유지되고 있고, 다니엘 제임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스톤 빌라 경기의 키 플레이어도 래시포드와 다니엘 제임스가 될 것이다.

맨시티-리버풀-울버햄튼을 연이어 만난 아스톤 빌라는 3연패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어차피 이기기 힘든 상대였고, 지난 경기 비슷한 수준의 뉴캐슬을 잡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릴리쉬의 복귀가 결정적이었다. 앞선 지휘관이 돌아오자 아스톤 빌라의 공격도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맨유는 그릴리쉬 봉쇄 결과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것이다. 완-비사카의 활약을 기대한다.

아스톤 빌라의 공격 특징은 풀백-미드필더-윙어의 스위칭에 있다.

풀백-미드필더-윙어가 자리를 계속해서 바꾸며, 공간을 창출한다. 왼쪽 풀백인 타겟이 윙어 자리에 있는 경우도 있고 윙어인 그릴리쉬가 미드필더 위치에 있기도 한다.

이 전술의 핵심 역시 그릴리쉬에게 있다. 좋은 볼 소유 능력과 시야를 가지고 알맞게 패스를 뿌리거나 돌파를 시도한다. 상대 팀은 그릴리쉬를 막는데 집중하면 다른 공간이 열리고 그릴리쉬를 놓아두면 돌파를 허용해 위험한 상황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그릴리쉬 봉쇄가 아스톤 빌라를 상대하는 팀에게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반면, 그릴리쉬가 막히면 아스톤 빌라는 그저 그런 팀이 된다. 조직적으로 나왔던 셰필드보다는 아스톤 빌라가 상대하기는 수월할 것이다.

그렇다고 그릴리쉬를 막기 위해 태클 빈도를 높이는 것도 위험하다. 미드필더 아우리한의 왼발 정확도가 매우 좋다.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주면, 실점 상황을 마주할 것이다.

존 맥긴이 있는 오른쪽 측면은 상대하게 편하다.

전면, 측면을 넓게 활용하는 그릴리쉬에 비해 존 맥긴은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박스 근처로 진출하는 것을 좋아한다. 침투 타이밍, 패스 시야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특성 때문에 오른쪽 측면은 정체되는 면이 있다. 전진 성향이 강한 맥긴이 높은 위치에 있으므로 오른쪽 풀백인 길베르트가 전진 패스를 넣어주기 어렵다. 윙어인 엘 가지 역시 볼 운반보다는 돌파와 박스 침투에 강한 면모를 보여서 엇박자가 난다.

오른쪽 측면은 제대로된 수비만 한다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96년생의 어린 센터 포워드 웨슬리의 움직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집중 견제를 받는 그릴리쉬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풀백-미드필더-그릴리쉬는 한 세트로 움직이므로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아스톤 빌라는 센터 포워드를 빌드업에 가담시킨다.

웨슬리가 미드필드로 내려와 패스 공간을 창출하고 풀백-미드필더-윙어가 2차 움직임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상대 수비를 이겨나가며 웨슬리에게도 가는 크로스와 패스가 연결되는 것이다.

193cm로 강력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웨슬리이다. 마무리는 약간 아쉬운 면이 있으나 박스 안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된다.

전방은 그릴리쉬에게 후방은 더글라스 루이스에게 맡기는 아스톤 빌라이다.

날다람쥐처럼 요리조리 상대의 견제를 피해 빌드업 상황을 이끌어 나간다. 볼 컨트롤 능력이 좋고, 침착성이 있다.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최적의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울버햄튼 경기에서는 한 칸 전진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었는데, 그의 능력이 반감되는 느낌이었다. 맨유 경기에서는 다시 한 칸 내려갈 확률이 높다. 맨유가 전방 압박을 사용한다면, 루이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아스톤 빌라의 약점은 왼쪽 측면에 있다.

그릴리쉬가 위치한 왼쪽이기 때문에 왼쪽 측면 수비가 헐거울 수밖에 없다. 역습 시 공간이 많이 나는 편이며 왼쪽 풀백인 타켓의 속도와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다. 공략할 가치가 높은 곳이다.

상대가 빌드업 할 때, 아스톤 빌라는 전방 압박을 자주 활용한다. 미드필더가 전진해 있어서 4백 앞쪽 공간이 많이 난다. 그리고 4백도 측면보다 중앙 방어에 힘을 써서 측면 공간이 다른 팀보다 열리는 편이다.

맨유의 빌드업 능력이 좋지 않으므로, 제임스를 향한 롱킥을 자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피드에서 우위가 있는 제임스이다. 안되는 빌드업보다는 확률이 높은 아스톤 빌라의 왼쪽 측면을 주로 활용했으면 한다.

센터백 밍스는 수비가 거친 편이다. 이런 성향을 활용해 센터 포워드인 마샬과 경합을 붙이는 시도도 좋을 것이다. 세트피스 기회도 얻고 밍스에게 옐로카드를 끌어낼 수 있다면 퇴장 부담으로 밍스의 수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성적이 따라오지 않아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승리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 승리를 위해서는 잘하는 부분을 적극 활용해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아스톤 빌라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같이 변수를 만들 수 있는 팀이다. 아스톤 빌라의 강점은 무너뜨리고 약점을 집요하게 물어뜯는다면 기회는 반드시 생길 것이다.

최상위권을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다. 부디 맨유가 정신을 차려서 이 위기를 벗어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