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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맨유 프리뷰: 30R] 토트넘 - 맨유

저뫼 2020. 6. 19. 00:00

2019-20 프리미어리그 30R

맨유 - 토트넘

6.20일(토) 오전 4시 15분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코로나 사태 이전, 토트넘 경기 스타일 분석

 

무리뉴 감독은 불안한 수비를 개선하기 위해 3백을 활용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내려 빈약한 센터백 포지션을 보강하였다.

 

문제는 3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격 시, 토트넘은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었다. 3-4-3과 비슷한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측면이 유리한 3-4-3 포메이션의 포인트는 윙백이다. 윙백과 윙어를 동시에 두었기 때문에 측면이 살아나야 경기가 풀린다. 그러나 토트넘은 윙백의 능력이 부족하다.

 

대니 로즈는 뉴캐슬로 임대 보냈고, 벤 데이비스는 부상 중이다. 오리에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탕강가는 윙백보다 풀백이 더 어울린다. 백업으로 쓸 카일-워커 피터스도 사우스햄튼으로 임대를 보내 측면 수비수 뎁스가 얇아졌다. 라이프치히 전에서는 세세뇽과 오리에를 윙백으로 기용했으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앞 3톱에게 공격 부담이 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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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칭하는 토트넘의 3톱

지난 2경기에서 알리, 모우라(베르흐베인), 라멜라로 이루어진 3톱이 스위칭을 하면서, 공격 작업을 이어나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베르흐베인은 직선적 성향이 강하고, 알리는 드리블이 길어져 잘리는 경우가 많았다. 라멜라 역시 올 시즌 경기 출전이 적어 경기 감각이 부족해 실수가 많고, 활동량이 예전과 달리 떨어졌다.

 

3톱이 막히자, 어쩔 수 없이 토트넘의 윙백은 수비 부담을 지고 오버래핑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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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래핑 후 수비 복귀하는 오리에

토트넘은 라이프치히 전에서 공격 작업을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중도 차단은 곧 상대의 역습의 시작이었고, 윙백의 빈자리는 약점이 되었다. 쉬크와 베르너가 3백을 묶었다. 그래서 측면 센터백 탕강가는 라이프치히의 윙백 앙헬리뇨에 대해 커버를 하지 못했다. 앙헬리뇨는 자유롭게 토트넘의 우측면 공간을 드나들었다.

 

공격, 수비 모두에 관여해야 했던 오리에는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을 잃었고, 결정적인 실책을 자주 범하였다. 왼쪽 윙백인 세세뇽도 좋지 않았다. 오리에의 잦은 전진으로 세세뇽은 공격 가담을 자제했다.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세세뇽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측면이 흔들리자, 중앙도 같이 무너졌다. 토트넘의 3톱은 공격에 집중하고 상대 수비에 견제도 심하게 받아 수비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결국 수비수 5명과 미드필더 2명으로 수비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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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톱의 수비 가담이 없자, 토트넘의 미드필드가 열렸다

토트넘 윙어의 수비 복귀가 늦으면 상대 윙백은 중앙 미드필더가 대신 맡아야 한다. 토트넘의 미드필더는 2명뿐인데 1명이 측면으로 나가면 미드필드 공간이 크게 열린다. 그래서 토트넘이 이 공간에서 라이프치히와 번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제대로 굴러가는 포지션이 하나도 없어서 모든 게 엉망이 되었다.

 

그리고 상대팀이 3톱 봉쇄를 잘했다. 준비를 한 게 눈에 띌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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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3톱에게 볼이 전달되면 강한 태클로 역습을 저지했다

수비 밸런스를 잃은 토트넘이 기댈 구석은 앞선 밖에 없었다. 경쟁력을 보일 포지션이 공격뿐이었다. 상대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의 3톱에게 볼이 연결되면 가차 없이 강한 태클로 역습을 끊었다. 근접 마크로 드리블로 치고 나갈 공간을 주지 않으면서 토트넘의 3톱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3톱은 막히고, 윙백은 도움이 안 되며 수비까지 불안하자 토트넘 선수들은 의욕을 잃은 것처럼 공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고깃덩어리 같았다. 무리뉴 감독이 최악의 시절이었던 2015-16시즌 첼시, 2018-19 시즌 맨유 때 경기력을 보는 듯했다.

 

알리 혼자서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경기를 풀어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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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빌드업이 어렵자 미드필드로 내려온 알리

DESK 라인이 붕괴한 토트넘에서 알리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무리한 드리블과 태클이 많아 부상이 우려되었다. 경기장 리더가 없는 토트넘은 강하지 않았다.

 

결과론이지만, 무리뉴 감독의 선택이 의문이다. 현재 토트넘의 가용 포지션이 많은 부분은 미드필더이다. 다빈손 산체스와 베르통언이 불안하더라도 4백을 포기할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지는 않다. 무리하게 3백을 활용, 측면 수비수에게 공수 부담을 늘려 수비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

 

정상 포메이션인 4-2-3-1을 활용하는 게 나아 보인다. 현재의 3백 밸런스로는 유로파 리그 진출도 쉽지 않다. 이것은 주축 선수의 부상이 아닌, 감독 개인의 역량 탓이 크다. 비대칭 전술이라는 고집을 버려야 토트넘이 정상화될 것이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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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토트넘은 붕괴되었던 공격 라인이 복귀했다. 코로나 사태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 케인, 손흥민, 베르흐베인까지 부상을 당해 공격 조합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약 3개월간의 리그 장기 중단으로 부상 선수들의 회복 시기를 벌 수 있었다.

 

대체 불가능한 공격수 케인의 복귀가 가장 반가울 토트넘이다. 모우라로 공백을 막아보려 했지만, 케인이 있을 때보다는 공격력이 떨어졌다.

또한, 수비에서 기여도가 컸던 무사 시소코가 돌아와 미드필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팔 부상이 남아있는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수술까지 받는 큰 부상이었기 때문에, 선발 출전은 힘들지도 모른다. 정식 훈련에는 참여한 손흥민이다.

델리 알리는 징계로 인해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포그바의 만남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새로운 맨유의 에이스를 발견하였다. 그전까지 맨유는 포그바의 원 맨 팀이었다면, 페르난데스가 오면서 페르난데스의 맨유가 되었다.

두 명의 에이스가 만나 맨유의 전력이 상승하는 모습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한 팀에 용이 두 마리가 있는 것은 팀 조직력을 망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일단, 포그바와 페르난데스는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다.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면 공격력이 오르는 동시에 수비력이 떨어질 수 있다. 리그 재개 전까지 토트넘의 경기력은 형편없었지만, 케인이 돌아온 상황에서 수비를 약하게 하는 것은 무리수일 수 있다.

 

공격에서도 두 선수가 시너지를 낼지 엇박자를 낼지 가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활동 반경이 넓은 포그바로 인해 페르난데스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 결국, 솔샤르 감독은 부상이 있었던 포그바 대신 페르난데스를 단독 기용하는 쪽으로 선택할 확률이 높다.

 

그동안 폼이 좋았던 것은 포그바가 아니라 페르난데스였기 때문이다. 기분 따라 경기력이 좌우 대던 포그바와 달리 페르난데스를 승부욕이 강하고, 팀원에게 차원이 다른 클래스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두 선수가 같이 나와 토트넘의 미드필더를 폭격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한 명만 나와야 한다면 페르난데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또한, 맨유의 변수는 원정 경기라는 것이다. 이번 원정에서 4승 4무 6패로 좋지 않은 결과를 냈었다. 토트넘이 비교적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그러하다.

 

리그 중단 이후 경기 감각은 두 팀 다 떨어져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 능력에서 앞서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양 팀의 에이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는 이 경기를 잡는 팀이 4위 도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29경기를 치른 첼시가 승점 48점으로 4위에 올라있고, 같은 경기 수인 맨유가 승점 45점으로 5위, 토트넘이 41점으로 8위에 있다.

 

***토트넘 경기일정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