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 맨유 프리뷰: 6R] 맨유 - 웨스트햄
레스터 시티를 꺾고 겨우 한숨 돌렸다. 선수 수준, 경기력 등 여러 비난을 받았지만, 승점을 따내서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맨유는 22일(일) 오후 10시에 웨스트햄의 홈에서 프리미어 리그 6R를 가진다.
지난 시즌 10위로 리그를 마감한 웨스트햄은 유로파 리그 진출이 가능한 7위권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애매했던 자원을 정리하고 미래가 유망한 젊은 선수로 보강했다.
먼저, 신장 190cm의 프랑크푸르트 포워드 알레를 영입하며, 앞선 무게감을 크게 늘렸다. 알레 역시 기대에 부응해 3골을 넣고 있다. 다음으로 란시니, 안데르송 외에 부족했던 창의성 있는 미드필더로 파블로 포르날스를 비야레알에서 영입했다. 아직 로테이션 멤버의 수준이 주전 선수에 비해 부족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전력이 올랐다.
투자한 것에 대해 성적도 나오고 있는 편이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로 기세가 좋다. 리그에서는 왓포드와 승격팀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활력을 더해주고 있는 노리치 시티도 꺾었다. 아스톤빌라와 직전 경기는 비겼지만, 맨유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반면, 맨유는 시즌 초부터 승점을 따내야만 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웨스트햄이 지난 시즌보다 상황이 나아졌어도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얇은 맨유의 뎁스로 인해 경기력이 나빠질 것이 분명하므로 초반에 승점을 최대한 따내야 리그 운영에 탄력성이 생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1승 1패로 주고받았다. 1패는 웨스트햄 원정 경기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기 전 1-3로 패한 경기이다. 이번 경기 역시 웨스트햄의 홈이다. 지난 시즌과 같은 허술한 경기력이 또 나와서는 안될 것이다.
여전한 부상 변수, 웨스트햄은 베스트 가동
맨유는 여전히 부상자가 많다. 마샬과 쇼는 아직 훈련장에 복귀하지 못했다. 제임스 역시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는 소식이 있다. 다행히도 포그바가 팀 훈련에 참여했다는 기사가 떴다. 레스터 시티 경기에서 포그바가 빠지면서 이도 저도 아닌 공격만 반복하다가 레스터 시티에게 호되게 당했다. 중원의 사령관이 돌아오면 경기력이 상승할 것이다.
웨스트햄은 주전 레프트백 마쉬아퀴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 그렇지만 백업인 사발레타가 건재하다. 이외 누수는 없다. 최근 공격력이 올라온 알레가 듬직하고 란시니와 안데르송이 팀의 창의성을 부여하고 있다. 원하는 만큼의 공격력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미드필드 라인이 불안한 맨유에게는 무서운 존재이다.
웨스트햄 빌드업: 명확한 분업
웨스트햄은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4-1-4-1 또는 4-2-3-1로 경기에 따라 포메이션을 바꿔 상대한다. 원톱을 알레로 박아두는 것은 변하지 않는 부분이다. 알레 외에 2선, 3선 라인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인데 역할은 명확하게 분업이다.
상대 진영에서 사이드는 풀백에게 맡기고, 안데르송, 야르몰렌코가 알레와 함께 박스에 침투한다. 그리고 2선에 란시니와 노블이 앞선 3명을 지원하고 수미형 미드필더인 라이스는 후방 지원 및 역습 제어에 몰두한다.
란시니, 안데르송 라인의 패스워크가 유려하게 이루어지면 위력적인 모습이 나오나 실상은 패스 정확도가 높지 않다. 그리고 야르몰렌코가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중거리 슛을 때리는 역할을 선호해 엇박자가 나오는 경향이 짙다.
결정적으로 웨스트햄의 공격은 8:2 비율로 좌측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아무래도 안데르송과 란시니가 좌측에 위치해 있어서 좌측으로 볼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레프트 풀백 마쉬아퀴의 공격력도 한몫했다. 그런데 마쉬아퀴는 경고 누적으로 맨유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 맨유로서는 웨스트햄의 우측 라인을 중점으로 신경 써야 한다. 좌측에 위치할 완-비사카, 제임스, 맥토미니의 협력 수비가 필요하다. 안데르송과 란시니에게 패스 길목과 공간을 내주면 그대로 슈팅 찬스를 맞이할 확률이 높다.
- 센터백은 알레의 공중볼 경합에 유의해야 한다. 190cm의 장신 포워드인 알레에게 린델로프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다시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그를 선발 라인에서 제외해야 할 것이다.
- 다행히 웨스트햄의 역습이 빠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빠른 선수가 없다. 따라서, 공격 전환 시 빠른 전환이 요구된다. 전체적으로 웨스트햄의 선수들의 속도 빠르지 않아 역습에 취약하다. 역습 1차 저지선인 라이스 역시 민첩성이 떨어진다. 래쉬포드와 제임스의 빠른 전환을 기대한다.
적극적 압박
전방 압박을 취하지 않지만, 자기 진영에서는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는 편이다. 수비수들의 적극성이 강하다. 센터 라인 근처에서 볼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어수룩하게 볼을 돌리다가 웨스트햄에게 쉽게 볼을 내줄 수 있다.
- 웨스트햄의 역습은 세지 않지만, 야르몰렌코의 한 방 능력은 조심해야 한다.
반면, 센터백의 적극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최종 수비이다 보니 일정한 거리를 두고 수비에 들어간다. 그러나 디오프와 오그본나의 민첩성이 떨어진다. 빠른 턴이나 개인기로 벗겨내기엔 충분하다.
- 경쟁력 없는 크로스를 남발할 바에 중앙으로 볼을 넣어 수비수와 1:1을 시키는데 효율이 좋을 것이다.
웨스트햄의 주장, 마크 노블을 영리하게 활용할 필요도 있다. 그는 과거부터 거친 플레이를 일삼아 파울 하는 횟수가 많은 선수였다.
- VAR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크 노블에게 파울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종종 활용한다면 좋은 위치에서 세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웨스트햄의 2선을 주목해라
위에서 서술한 대로 웨스트햄의 전력은 2선 라인에서 집중되어 있다. 특히, 안데르송과 란시니의 콤비 플레이가 강점이다. 두 선수 모두 중거리 슛과 기술,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지원하는 노블과 야르몰렌코 역시 한방 능력이 있어서 안데르송과 란시니에게 시선이 빼앗겨 다른 선수에게 슈팅 찬스를 줄 수 있다.
-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의 활동량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앞선 경기와 같이 2~3선 공간을 쉽게 내주면 얄짤없을 것이다. 자신이 제쳐지더라도 빠르게 수비에 복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풀백과 센터백에게 많은 짊이 실릴 것이다.
두 선수는 역습에도 많은 관여를 한다. 기술이 좋은 두 선수 중 한 명이 가까운 측면 선수에게 볼을 연결, 다시 볼을 받아 반대 전환을 한 후에 전진 패스가 나가고 이후 역습이 마무리된다.
- 수비 전환 시 안데르송과 란시니가 볼을 오래 잡게 하면 안 된다. 철저하게 두 선수가 볼을 잡는 시간을 줄여야 위기 상황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