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리그 리뷰: 12R FC서울 - 상주 상무
무르익은 페시치
검증된 클래스의 공격수는 배신하지 않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페시치이다. 오늘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뽐내며 FC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알리바예프의 K리그 마수걸이 골도 반가웠다. 페시치 외에 득점 지원을 여러 선수가 해주어야 하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 상주 경기를 발판 삼아 알리바예프가 많은 포인트를 올려주길 바란다.
지친 상주...
1차전과 다르게 상주 선수들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지난 경기에서는 오버래핑, 공격 참여가 많았었는데 오늘은 전방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로 일관했다. 주중 FA 경기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했다. 신병 선수들이 빨리 전력화되어 현 선수단의 체력 안배를 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초반의 날카로운 모습이 너무 반감했다.
김원균이 빠진 서울의 3백은 위태로웠다. 상주가 패스 미스로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다면, 추가 실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 중심에는 김원식의 존재가 컸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 3백의 가운데서 위치 선정에 애를 먹고 휘둘려 다녔다. 수비 리딩을 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빌드업이 뻑뻑하더라도 오스마르를 센터백에 넣는 것이 최선 같다.
측면 빌드업- 선제골 달성
레프트 윙백인 고광민을 활용한 플레이가 많았던 FC서울이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주의 측면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고광민의 얼리 크로스가 페시치의 머리에 걸리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좌측면을 활용한 전개를 가져가면서 상주를 흔들었다.
페시치 포스트 플레이
측면 빌드업 외에 FC서울이 활용한 패턴 중 하나가 페시치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였다. 그동안 FC서울은 공격 작업에서 조직적 움직임보다는 개인 능력을 활용한 것이 많았다. 그런데 이날은 페시치의 피지컬과 볼 컨트롤을 이용한 연계 플레이를 가져가며 박스 안에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고요한, 박주영에게 각각 찬스가 났지만 골키퍼 선방, 센터백의 블로킹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었다. K리그 센터백들은 피지컬은 유럽화했으나 몸싸움이나 수비 센스는 아직 아시아 수준에 그치고 있다. FC서울이 그 부분을 잘 활용했다. 다음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자주 보고 싶은 패턴이다.
연속 실점은 짚고 넘어가야
전북 경기 이후 연속 4경기 실점을 하고 있다. 매 경기 실점하는 것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리그에서 FC서울은 상대적으로 수비적 경기운영을 가져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점이 연속된다는 것은 기본 전술 운영에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전방에서 골을 넣어줘서 망정이지 득점 지원이 없었다면 원망은 수비가 다 지어야 한다. 특히,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볼 처리가 안되는 면이 있는데 집중을 더 해줬으면 좋겠다. 전북, 울산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라도 챙기려면 실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시즌 목표였던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와 5점차이다. 한 두경기 삐끗하면 바로 하위 스플릿으로 직행한다. 작년 시즌 되풀이는 악몽가 같았다. 지금의 걱정이 기우일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불안한 마음이 크다.
다음 경기는 감독 교체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이다. 무서운 상승세로 6위까지 치고 올라왔는데 서울에겐 순위 수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클럽이다. 최근 포항은 김승대를 활용한 공격 패턴이 많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여 수비 운영에 들어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