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 맨유 프리뷰 2R] 맨유 - 브라이튼
2020-21 프리미어리그 2R
맨유 - 브라이튼
9.26(토) 20:30 아멕스 스타디움
지난주 맨유는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1-3으로 졌다. 충격적 패배였으며, 직전 시즌 가장 안 좋았을 때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미드필더 존재감이 떨어졌고 공격진은 고립되었으며 수비진은 불안감을 노출하고 데 헤아 역시 킥 실책을 하였다.
원래 예상이었다면 크리스탈 팰리스 정도는 쉽게 떨쳐냈어야 했다. 그래서 브라이튼 경기가 걱정이다. 브라이튼은 크리스탈보다 까다로운 팀이다. 칼럼 윌슨, 헨더슨, 프레이저 등 이름있는 선수를 영입한 뉴캐슬을 3-0으로 잡아내며 이변을 연출하였다.
전방 압박, 밸런스 유지에 뛰어난 팀이며 특히 골키퍼를 제외한 전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팀에게 고전했던 맨유는 상성이 좋지 않은 팀과 만나게 되었다. 시즌 초반 약팀과 만나는 좋은 일정이었지만 예상외 타격을 받으며 올 시즌 전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브라이튼의 이적 상황은 이렇다.
in
아담 랄라나(AM)-자유 계약-리버풀 FC
요엘 펠트만(CB)-90만 파운드-AFC 아약스
out
안토니 녹카트(RW)-1,053만 파운드-풀럼 FC
애런 무이(CM)-405만 파운드-상하이 상강
셰인 더피(CB)-임대 이적-셀틱 FC
마르틴 몬토야(RB)-자유 계약-레알 베티스
글렌 머레이(CF)-임대 이적-왓포드 FC
리버풀과 계약이 끝난 아담 랄라나를 데려왔다. 중앙, 측면에서도 활용하기 때문에 브라이튼에서 중심축을 잡아줄 것이라고 판단해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주전 미드필더였던 애런 무이는 부상과 경기력 부진으로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리고는 중국행을 선택하였다.
전방에서 타겟형 스트라이커를 맡아준 글렌 머레이는 왓포드로 임대를 떠났다. 닐 모페에게 밀려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2부 리그지만 선발 출전을 위해 왓포드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베스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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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베스트 11
브라이튼은 4-4-2 포메이션(27%)을 주로 사용했었다. 주 포메이션이라기에는 백분율 수치가 낮다고 할 수 있다. 포터 감독은 4백과 3백을 혼용해서 썼었고, 3백에서는 3-4-3 계열의 포메이션을 주로 썼다.
올 시즌은 3-5-2 포메이션을 리그 2경기에서 활용하였다.
지난 시즌 베스트 11에서 무이와 몬토야가 이탈했다. 그러나 핵심 자원은 아니었으며 무이는 랄라나로 몬토야는 램프티가 대체하고 있다. 미드필더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은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영입을 많이 하지 않았고 임대 복귀 선수와 2군에서 콜 업한 선수들을 1군 스쿼드에 채웠다.
브라이튼의 빌드업
4-4-2에서 3-5-2로 포메이션을 변경한 브라이튼은 기본 전술은 그대로 두고 있다. 역습 중심의 공격 방법과 우측면 활용을 주로 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2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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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포워드의 적극적 빌드업 가담
센터 포워드가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가담한다. 어떤 때에는 센터 라인 밑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주요 패턴은 센터 라인 부근에서 센터 포워드가 볼을 받고 측면으로 전개한 뒤 다시 올라오는 미드필더를 향해 패스를 하는 것이다.
패스 두 번 만에 상대 파이널 서드 근처까지 볼을 운반하였다. 이후 전방에 있는 다른 공격수에게 연결하거나 반대 측면으로 오픈 패스를 하며 상대를 공략한다.
센터 포워드의 활동량이 요구되는 전술인데 모페, 코널리(트로사르)가 충실하게 수행해 주고 있다.
다음은 미드필더의 변칙적 사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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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드필더 한 명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활용한다
3-5-2 중, 3명의 미드필드에서 한 명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활용한다. 1선과 연계를 위한 배치로 보이며 주로 트로사르와 랄라나가 이 역할을 맡는다. 랄라나와 트로사르는 윙어에 가까운 선수들이며 포터 감독이 공격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를 넣어 공격 강화를 꾀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4-4-2 포메이션보다 한 명의 미드필더가 줄었으므로 이런 방법을 통해 공격력 약화를 대신하려고 한 것 같다. 또한, 투 톱의 활동량이 좋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와의 연계로 위협적 상황까지 만드는 상황을 종종 생산해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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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의 전진 활용
지난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센터백을 풀백으로 쓰는 전술을 사용했다. 3백으로 인한 미드필더 공백을 이런 식으로 메워 상대 수비 밸런스를 깼었다.
브라이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리그 2경기에서 센터백이 하프 라인을 넘어와 공격에 가담하는 장면을 종종 보여주었다. 킥이 좋은 센터백 화이트가 있어 쓰임새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수비가 약해지는 약점이 있기도 하다.
조직화된 역습, 알면서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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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톱이 백4를 잡아두고 미드필더가 전진해 역습을 완성한다
브라이튼의 역습은 조직적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빠른 전진 패스로 선수 개인 역량에 역습을 맡기는 패턴이라면, 브라이튼은 조직적 움직임으로 역습의 효율을 높인다.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많아 가능한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특징적으로 볼 것은 센터 라인 부근에서 볼을 빼앗았을 때이다. 전방에서는 투 톱 중 한 명이 상대 센터백을 묶어두고, 미드필더가 상대 박스 근처로 전진한다. 이때 다른 센터 포워드는 자유로운 상태가 되는데 크로스만 정확히 올라간다면 득점까지 쉽게 올릴 수 있다.
뉴캐슬 경기에서 이런 패턴이 나왔다. 뉴캐슬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브루스 감독도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수비가 불안한 맨유도 조심해야 한다. 브라이튼의 공격수는 기술이 뛰어나지 않는데 비해 활동량이 많고 팀 동료와 연계가 좋다. 크리스탈 팰리스에게는 개인 역량으로 두들겨 맞았다면 브라이튼에게는 팀적으로 카운터를 맞을 수 있다.
브라이튼은 이 패턴 외에도 공격수와 상대 센터백을 경합시키는 롱 볼 패턴도 있으며 역습 전개가 어려워지면 볼을 돌리는 지공 전환도 마음껏 한다.
센터백까지 돌진하는 전방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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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압박 라인이 뚫리면 센터백도 압박에 가담한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겼을 시, 브라이튼은 전방 압박을 실시한다. 높은 템포로 압박에 들어가서 탈압박하는데 부담이 있다. 첼시도 탈압박하는데 애를 먹었고 역습을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들 정도였다. 점유율도 4:6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방 압박을 해서 볼을 빼앗거나 루즈 볼 상황을 만드는 것이 100%는 아니다. 탈압박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센터백도 최종 수비 라인을 탈출해 압박에 가담한다. 최대한 높은 위치해서 상대를 막아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식은 볼 소유를 다시 가져오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뚫린다면 상대 공격수에게 큰 공간을 내주게 된다. 브라이튼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파울로 끊어서라도 경기 진행을 멈추려고 노력한다.
탈압박 능력이 좋지 않은 맨유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포그바, 페르난데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브라이튼의 압박이 경기를 더 어렵게 할 것이다.
주의! 우측 라인이 매섭다
브라이튼의 주 공격 루트는 우측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선수도 오른쪽에 위치하고, 특히 라이트 윙백인 램프티의 속도가 위협적이다.
뉴캐슬 전에서 보여준 그의 스프린트 속도는 빠르기로 유명한 자말 루이스도 꺾어버렸다. 높은 라인을 유지할 맨유로서는 상당한 위협요소가 될 것이다. 좌측 센터백으로 나올 매과이어의 속도는 암울한 수준이며 루크 쇼의 속도도 평균 정도이지 빠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맨유는 대인 방어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른쪽 측면을 내주더라도 2차로 들어올 패스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전략이 먹히려면 센터백의 집중력과 미드필더의 빠른 수비 복귀가 있어야 한다. 불타는 브라이튼의 오른쪽이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일 것이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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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맨유는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라인업을 쓸 것 같다. 이기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며 이 라인업이 맨유의 최선이기도 하다.
단, 반 더 비크의 선발 출전 여부는 유동적이다. 리그와 컵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미드필더 구성은 바뀔 수도 있다.
논란이 있었던 메이슨 그린우드는 선발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제임스가 지난 경기에서 좋지 못했기 때문에 맨유도 여론의 부담 속에서도 그린우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골키퍼는 데 헤아가 그대로 나올 것이다. 아직까지는 데 헤아를 벤치로 내려보낼 구실이 없었다.
브라이튼은 주전 미드필더 비수마가 지난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되었다. 따라서 수비 약화가 예상되며 이것이 변수를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라이트 윙백 램프티는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 당장 대체할 자원이 없으므로 포터 감독은 램프티가 부상이 있음에도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