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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 맨유 프리뷰 8R] 맨유 - 에버튼

저뫼 2020. 11. 7. 00:00

 

2020-21 프리미어리그 8R

맨유 - 에버튼

11.7(토) 21:30 구디슨 파크

 

지난주 홈경기에서 아스날에게 0-1로 패한 맨유는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샥셰히르에게 1-2로 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비슷한 전력의 아스날에게 진 것은 이해가 되지만 승리가 점쳐졌던 바샥셰히르에게 패한 것은 충격이다. 이번 시즌 역시 초반에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에버튼 역시 2연패 중이다. 한때 리그 1위까지 치고 올라간 에버튼이지만 2연패로 4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길 만한 상대였던 사우스햄튼과 뉴캐슬에게 연이어졌다. 경기력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시즌 초반 돌풍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맨유와 에버튼이 만난다. 지난 시즌에는 홈 앤드 어웨이 2경기에서 모두 1-1로 비기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양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진다면 솔샤르 감독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에버튼은 두 가지 빌드업 방법이 있다

 

히샬리송이 3경기 징계에 빠지며, 연패에 빠진 에버튼이다. 그가 있을 때는 그를 측면으로 돌리며 중앙 공간을 만들었다. 덕분에 하메스가 편안한 공간에서 패스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히샬리송이 나오지 못하자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하였다.

 

히샬리송이 없는 동안 안첼로티 감독은 두 가지로 빌드업을 하였다. 첫 번째로 중앙을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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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어가 중앙으로, 풀백이 측면으로 나가는 포진

5-4-1로 나온 뉴캐슬을 상대하기 위해 선택한 빌드업 형태이다. 윙어가 측면을 버리고 중앙으로 들어와 중앙 위주로 패스워크를 이어나갔다. 위 사진을 보면, 좌우 윙어로 나온 안드레 고메스와 시귀르드손이 중앙으로 이동해 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려는 의도로 보이고 측면은 풀백이 담당한다. 그러나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템포가 빠르지 않았고, 뉴캐슬이 수비하기 편한 패스가 주로 들어갔다. 그나마 풀백에게 연결하고 크로스 공격을 하는 방법이 위협적이었으나 정확도가 좋지 않았다.

 

오히려 풀백을 무리하게 올린 나머지 역습을 자주 허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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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백의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간이 크게 열렸다.

위 장면처럼 풀백이 윙어 역할을 하면서 뒷공간과 측면이 크게 열렸다. 에버튼 센터백 킨, 미나가 주력이 빠른 편이 아니라 역습에 취약했다.

 

발 빠른 뉴캐슬의 생-막시맹, 알미론, 윌슨에게 흔들렸고, 공격마저 풀리지 않아 경기를 망쳤다. 이로써 에버튼의 상승세는 베스트 11이 건재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에버튼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4강권은 힘들어 보인다.

 

두 번째 빌드업 방법은 '미드필더+윙어 분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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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 빌드업은 중앙 미들이, 파이널 서드 공략은 윙어가 맡는다

첫 번째 빌드업 방법은 중앙 집중형이었다면, 두 번째는 분업이다. 초기 빌드업은 중앙 미드필더(+ 풀백)가 하고 파이널 서드 공략은 윙어가 하는 것이다.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방법이며, 철저한 분업으로 공격 효율을 내는 것이다. 이론은 그럴싸하지만, 이 방법 역시 좋지 않았다. 사우스햄튼을 공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이 방법이 효과를 보려면 윙어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날 좌우 윙어로 나왔던 선수는 이워비와 하메스이다.

 

이워비는 볼 터치부터 미스를 보였고, 하메스는 파이널 서드에서 받쳐주는 선수(히샬리송)가 없자 존재감이 없었다. 탈압박 능력이 떨어지는 하메스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었다. 공격에서 많은 것을 짊어질 선수들이 부진하자 중앙 공격수 칼버트-르윈은 고립되었고, 에버튼도 득점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

 

그리고 부진한 윙어 덕분에 부작용도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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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가담이 부족한 하메스 로드리게스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하메스는 수비라도 잘해줬어야 하나 소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원래 하메스는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지 않은 선수이다. 설상가상으로 점유율마저 사우스햄튼에게 넘어가자 하메스가 있던 우측면 공간이 계속 공략당했다. 이때 라이트백이 고드프리였는데 그는 센터백 전문이다. 콜먼과 케니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자 어쩔 수 없이 그가 라이트백으로 나왔었다.

 

라이트백이 어색한 선수, 수비 가담을 하지 않은 윙어가 있는 오른쪽 공간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리 없었다. 하메스는 자신의 마크맨마저 놓치며 고드프리가 2명의 선수를 막는 상황이 종종 나왔었다. 이 공간에서 사우스햄튼의 첫 번째 골 어시스트가 생산되었다.

 

따라서, 맨유는 에버튼이 어떤 빌드업 전술을 갖고 나오더라도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 1번 빌드업은 풀백의 오버래핑으로 공간이 나고, 2번 빌드업은 윙어의 수비 복귀 부재로 공간이 창출된다. 상대의 약점은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포함한 미드필더가 부진한 상황이다. 윙어와 포워드가 활약을 해주어야 승리가 가능하다. 래시포드, 마샬, 그린우드가 개인 능력을 살려 맨유의 물고를 터줘야 한다. 앞선 마저 부진하면, 맨유는 더욱 구렁텅이로 빠질 것이다.

 

다행히, 에버튼의 수비 방식이 맨유에게 유리하다. 에버튼은 수비 라인을 높게 형성하는 편이다. 상대가 볼을 자기 진영으로 돌렸을 때, 빠르게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가한다. 전방 압박은 곧 뒷공간이 열리는 것이다. 역습이 강한 맨유에게는 희소식이다.

 

에버튼의 전방 압박도 약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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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의 전방 압박

중앙 미드필더의 압박 타이밍이 1~2박자 늦다. 탈압박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이다. 헐거운 압박은 초록색 박스처럼 공간을 허용하게 된다.

 

윙어와 풀백마저 높은 위치로 올라간 상황이라 빠른 템포로 전진 패스가 이어지면 3:3 상황으로 역습 전개가 가능하다. 공격, 수비 숫자가 같으면 수비하는 팀이 불리한데, 그 이유로 수비수 2명은 중앙으로 침투하는 선수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명의 공격 선수는 자유롭게 된다. 공격 팀이 공간을 넓게 쓰면 반대 크로스를 통해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맨유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만들어지는 기회만 잘 살린다면 쉬운 승리를 얻을 수 있다.

 

그래도 역습은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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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버트-르윈의 위치를 주목해보자

에버튼 공격 전환 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칼버트-르윈의 위치이다. 보통 센터 포워드는 수비 때 중앙에 위치한다. 좌우로 클리어링되는 볼을 짧은 동선으로 따라갈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버튼은 공의 위치에 따라 센터 포워드가 이동한다.

 

볼을 빼앗자마자 최단 거리로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칼버트-르윈이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문제는 맨유 센터백도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점은 1% 확률만 있어도 일어난다. 에버튼의 역습을 얕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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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홈 팀 에버튼은 부상자가 많다. 센터백 고드프리가 부상이고 미드필더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이던 데이비스도 경기 출전이 어렵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역시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으나 훈련에는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손흥민을 지워버렸던 시무스 콜먼도 복귀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에 있을 A매치를 위해 아일랜드 국가대표팀에서 그를 차출한 것으로 보아 경기 출전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징계 상태인 히샬리송은 맨유 경기까지 출전하지 못한다. 공격이 부진한 에버튼은 그가 그리울 것이다.

 

뉴캐슬 경기에서 빠진 골키퍼 픽포드는 맨유 경기에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 안첼로티 감독이 픽포드는 맨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인터뷰하였었다.

 

맨유는 센터백 린델로프가 등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만약, 그가 나오지 못한다면 챔피언스리그처럼 튀앙제브가 매과이어의 짝으로 나올 것이다.

코로나 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온 알렉스 텔리스는 회복 후 훈련장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다.

 

앙토니 마샬의 출전 정지 징계가 드디어 풀렸다. 래시포드 혼자서는 맨유를 이끌어가기 버거웠다. 그의 복귀는 맨유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맨유의 미드필더 자리는 여전히 경쟁 중이다. 포그바, 마티치의 경기력이 여전히 좋지 않다. 프레드와 맥토미니가 중용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맨유는 원정 경기지만 상성상 유리하다. 역습 전술을 100% 활용할 기회이며 에버튼의 수비 조직도 부상으로 인해 정상이 아니다. 맨유 역시 센터백 불안으로 실점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맨유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