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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콘테스트 수상자의 FC서울 리뷰] FC서울 -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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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스코어

20201 FC서울 컨셉 발견

 

1라운드는 FC서울의 새로운 색깔을 확인한 경기였다. 나상호, 박정빈이 영입된 서울은 측면을 살리는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과거 최용수 감독 시절에는 선수비 후역습 패턴 중심이었다. 지공 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팔로세비치가 들어온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도 다양성이 생겼다. 세컨드 스트라이커 성향인 한승규보다 패스 질이 좋은 팔로세비치가 위치하면 역습 시 볼 배급이 유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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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리그 데이터 포털

전북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전반에는 김상식 감독이 답답한 표정을 드러내며 지시하기 바쁠 정도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었다. 전반 40분까지 슈팅을 만들어내지도 못했었다.

 

손발이 아직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김보경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울산 때와 같은 폭발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FC서울이 전북보다 공격적인 운영을 가져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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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백 공격적 운용

박진섭 감독은 공격 시, 풀백을 윙어 위치까지 올리는 과감한 수를 두었다. 윙어로 나온 나상호, 조영욱은 중앙으로 좁히며 공격수 박주영과 연계 플레이를 하도록 하였다. 이런 서울의 공격적 경기 운영에 전반전에는 전북이 자기 진영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다만, 센터 포워드가 약한 부분이 걸렸다. 박주영은 여전히 자기 몫을 해줄 선수지만 가운데에서 타깃형을 맡기는 힘겹다. 피지컬도 떨어지고 원터치 패스 정확도도 좋지 않다.

 

비시즌 간 보강을 하지 못한 부분이 서울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나상호, 조영욱이라는 걸출한 윙어를 갖춘 FC서울이지만 이들의 득점력은 한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넣을 정도는 아니다.

 

확실한 골잡이가 FC서울에게는 필요하다. 이대로는 상위 스플릿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시 풀백 얘기로 돌아오면, 풀백을 높은 위치까지 올리면 그들의 체력 소모를 가중시킨다. 고광민이나 윤종규의 지구력이 리버풀의 아놀드, 로버트슨 정도는 아니므로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기성용의 빌드업

 

2016 시즌 도중 최용수 감독이 떠난 뒤 FC서울의 빌드업은 열악했다. 빌드업이란게 없을 정도로 되는대로 볼을 운반하였다. 돌아온 최용수 감독은 애초부터 수비 전술로 일관했고 외국인 공격수가 부재하자 득점이 급감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제 컨디션을 찾은 기성용이 들어오면서 FC서울의 빌드업은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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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포메이션

볼 소유가 되는 기성용이 초기 빌드업을 제어하고 센터백을 측면으로 벌려 공간을 넓힌다. 위에서는 오스마르, 팔로세비치가 기성용을 지원하며, 풀백 역시 공간을 넓히도록 한다.

 

구체적인 틀이 나왔다. 핵심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상대 압박에 막히게 되면 롱 패스 정확도가 높은 오스마르, 팔로세비치를 활용해 뒷공간을 노리는 방법도 가능하기에 상대팀이 대응하기 까다롭게 되었다.

 

이와 함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센터백 역시 필요하면 드리블로 전진성을 확보한다는 점이다. 김원균이 상대 진영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는 장면이 그랬다. 유연한 전술 변화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진 박진섭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유도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앞전 시즌들보다는 흥미로운 장면이 자주 나올 것 같아 흥분된다.

 

조심스러운 수비

 

전북을 상대한 FC서울은 압박 시작 위치를 센터 라인으로 정했다. 도전적인 전방 압박보다는 안정적인 수비 운영을 택한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적절한 선택으로 생각했고, 다음에 말할 것들이 있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박주영의 체력 세이브도 가능하게 하였다.

 

서울 진영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측면은 강하게 틀어막았다. 한교원, 김승대, 이용 등이 있는 전북의 측면 라인을 고려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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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구스타보를 상대한 센터백도 자기 위치를 벗어나 구스타보가 연계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였다. 전북의 자랑인 측면이 막히자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김상식 감독이 바쁘게 지시를 시작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센터백의 높이와 피지컬이 약한 것은 시즌 내내 서울을 괴롭힐 것 같다. 세트피스와 관련한 장면에서 2실점을 내주었다.

 

주니오, 일류첸코, 펠레페로부터 재미를 본 구단이 있자 K리그 클럽들이 장신 공격수 영입에 집중하였다. 전북은 구스타보, 일류첸코 트윈타워를 구성하였고 울산 역시 분데스리가 출신 장신 힌터제어를 영입하며 주니오를 대신하게 했다.

 

183cm 황현수와 186cm 김원균이 이들을 상대하기는 버겁다. 알리바예프를 처분하고 아슐마토프와 같은 강인한 센터백 보강이 있어야 했다. 여전히 영입 상황은 답답하기만 하다. 일을 항상 50%만 완성시키는 서울의 프런트이다.

 

서울은 전북에게 패배하였다. 기대를 한 부분도 있었지만, 패배한 것은 아쉬웠다. 다음은 수원FC를 상대한다. 2021시즌 첫 홈경기이므로 꼭 승리하여 시작을 상쾌하게 시작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