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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2019-20 맨유 프리뷰 13R] 맨유 - 셰필드 유나이티드

8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10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는다. 2016년부터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이끌어 온 크리스 와이더 감독은 많이 뛰는 축구를 중심으로 한다. 센터백부터 공격수까지 어느 선수 하나 여유로운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특히, 센터백의 움직임이 흥미로운데 3백을 활용하여 좌우 사이드 센터백의 오버래핑을 강조한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주 포메이션은 3-5-2로 미드필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서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이 적으면, 상대보다 부족한 인원으로 공격을 전개해야 한다. 3-5-2 포메이션을 쓰는 울버햄튼을 보면, 공격 시 투톱에게 공격 부분을 일임하게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래서, 와일더 감독은 센터백을 전진시켜 3-5-2 시스템의 공격력 부족을 보완했다. 윙백의 오버래핑과 함께 센터백 역시 전진하여 상대 측면 또는 하프 스페이스로 진출해 변수를 만든다.

센터백의 전진은 여러 가지로 셰필드에게 도움을 준다. 센터백의 측면 전진 시 윙어 없이도 측면에서 숫자 싸움을 이겨낼 수 있고, 미드필더를 박스 안으로 진출 또는 박스 바로 앞으로 이동시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반대로, 센터백의 전진이 수비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상대 역습에서 센터백의 부족으로 1:1 찬스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장단점이 분명한 전술이다. 와일더 감독은 단점을 전방 압박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수비 전환 시, 셰필드는 뒤로 무르지 않고 전방에서 압박을 가해 상대 전진을 저지한다. 센터백의 전진을 상쇄하려는 방책인데 조직력이 뛰어나다. 직전 경기였던 토트넘도 쉽게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셰필드 압박의 특징은 조직적인 움직임이다. 1차 압박과 2, 3차 압박이 준비된 팀으로 오랜시간 팀을 지도한 와일더 감독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차례차례 압박 시 선수들의 2차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그간 많은 훈련으로 수비 방법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압박 형태는 전체 선수들이 많이 뛰어주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다. 셰필드의 활동량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장면이다. 특히, 미드필더의 활동량이 엄청나다.

셰필드 득점력은 높지 않다. 12경기 동안 13골을 넣고 9실점만 했다. 경기당 1골을 넣고 있는 것인데, 공격 무게감이 떨어지고 전술상 센터백 전진의 위험을 두고 있는 팀을 지탱하는 것은 미드필더의 헌신이다.

플레크와 룬스트럼의 활동 범위가 엄청나다. 공격 시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으며 수비 시에는 전방 압박과 빠른 수비 복귀로 셰필드 수비 밸런스를 잡는다. 부족한 개인 능력을 온전히 조직적 움직임과 개인의 헌신으로 극복한다.

플레크와 룬스트럼 미드필더 중 룬스트럼은 거의 포워드처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공간을 찾는 움직임과 볼을 다룰 줄 아는 능력 있다. 맨유 선수들이 주의해야 하는 선수이다.

결국, 맨유의 필승법은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는 셰필드에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센터백 전진에 휘둘리지 않고, 미드필더들의 빠른 수비 커버로 숫자 싸움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수비 쪽에서는 미드필더와 풀백의 커버가 중요하다. 셰필드의 측면 전개를 억제할 수 있어야 이번 경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측면이 열리기 시작하면 셰필드의 덫에 걸리는 것이다.

다행히, 셰필드는 지공 파괴력은 떨어진다. 맨유의 수비 전환과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셰필드의 압박에 의한 볼 탈취가 가장 강력한 셰필드의 무기이다. 셰필드의 전방 압박을 벗어난 이후에는 2~3선 라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공격 기회가 생길 것이다.

수비 시 5백으로 전환하는 셰필드의 측면을 뚫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중앙을 꼭 거치고 나가야 그나마 측면 활로를 뚫기 용이할 것이다. 윙백과 센터백이 중앙으로 쏠려야 측면에 공간이 난다.

2~3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그 위치에 선수가 있어야 한다. 포지션 상, 래시포드나 페레이라가 2~3선 사이 공간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이후 측면 전개나 마샬에게 전달해 셰필드의 수비 라인을 흔들 수 있다. 맨유가 지공 시에 골이 터지려면 이 공간에 위치할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 경기는 변수가 많다. 이른 시간에 두 팀 모두 실점할 확률도 있고 서로 득점이 나지 않아 치고받는 형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이른 시간에 실점이 발생한 경우 해당 팀은 승리하기 힘들 것이다. 득점한 팀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속도감 있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양 팀 공격에 빠른 선수가 많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맥토미니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미드필더를 이끄는 선수가 빠져 손해가 심한 맨유이다. 기회를 못 받던 마티치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폼이 올라오고 있는 프레드와 오랜만에 선발로 뛸 마티치의 활약을 기대한다. 두 선수의 수비적 헌신이 필요하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인 딘 헨더슨이 나오지 못한다. 셰필드로 임대된 헨더슨은 맨유가 원 소속팀이기 때문에, 원 소속팀과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안정감 있는 골키퍼의 부재로 셰필드의 후방이 상당히 불안하다.

또한 수비 핵심인 이건이 부상으로 완전하지 않다. 수비에서 부담이 늘어난 셰필드 유나이티드다.

서로 핵심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어느 팀이 공백을 메우고 승리를 가져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