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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2019-20 맨유 프리뷰: 18R] 왓포드 - 맨유

2019-20 프리미어리그 18R

맨유 - 왓포드

22일(일) 오후 11시 비커리지 로드

 

이제부터 순위 싸움에 중요한 시기가 찾아온다. 리그 중반에 오면, 나가떨어질 팀은 떨어지고 살아남은 팀만이 중위권 경쟁에 들어온다. 맨유는 사실상 최상위권인 리버풀, 맨시티와 경쟁하기는 어려워졌다. 6위 이상 진입을 위해 이제부터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

 

1월에는 FA컵과 리그컵 경기가 있어 주 2회 경기를 뛰어야 하는 달이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경기력으로 밀리는 팀이 후 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뒤를 돌아볼 여유는 없다. 여기서 밀리면 유로파 진출도 어려워질 것이다.

 

그 중요한 때에 리그 꼴등 왓포드를 상대한다.

 

맨유는 스쿼드에 변화를 줄 수 없다. 비주전과의 격차가 커서 주전이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는 래시포드와 제임스에게 이번 경기도 기대해야 한다. 그린우드가 번뜩였으나, 공격에서 중요한 일을 할 선수는 그들이다.

 

왓포드는 주전의 부상이 많다. 얀마트, 흘레바스 등 수비 라인에 부상이 많아 실점이 상당히 많다. 원래도 득점력이 시원하지 않았는데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아직 1승 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포그바가 이번 왓포드 원정행 비행기에 탄 기사가 올랐다. 직접 경기에 참여할지는 모르겠지만,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의 복귀가 반갑기는 하나 안정화되고 있는 팀에 그가 돌아와 불안감을 재발할까 두렵기는 하다.

 

17경기 동안 9골을 올린 0점대 득점력을 올리고 있는 왓포드가 믿을 선수는 데울로페우이다. 전체적으로 딱딱한 선수가 많은 왓포드에서 기름 역할을 하는 선수이다.

 

2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이다. 빠른 발과 유연한 드리블로 왓포드의 활력을 만들어 준다. 측면 돌파가 위협적이다. 상대 태클이 나온 후에 드리블을 칠 정도로 여유가 있다.

 

맨유도 데울로페우의 돌파를 조심해야 한다. 뚫리면 크로스를 허용하고, 수비를 하다가 파울이 나면 프리킥을 내주게 된다. 신장이 좋은 왓포드이기 때문에 크로스와 프리킥 상황은 부담이 된다.

 

데울로페우에게 드리블을 칠 공간을 안 주는 게 가장 좋다. 맨유 수비 상태로 볼 때, 그럴 상황은 적어서 최대한 데울로페우 돌파 성공 횟수를 줄이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데울로페우 이외 왓포드의 공격 옵션은 단순하다.

 

디니와 두쿠레에게 볼을 띄워 그들이 떨궈주는 세컨드 볼을 통해 공격을 이어나간다. 확률이 낮은 공격 방법이다. 그래서 왓포드의 득점력이 약하다. 왓포드가 한창 좋을 때는 측면 윙어들의 빠른 발과 흘레바스의 크로스를 통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었다.

 

단, 공중볼 경합이 약한 린델로프가 불안하다. 신장에 비해 공중볼 경합이 아쉽다. 적극적으로 하기보다는 피하려는 모습이 있다. 디니에게 공중볼을 내주면 데울로페우, 두쿠레, 카푸에에게 슈팅 찬스를 줄 수도 있다. 린델로프에게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을 바란다.

 

왓포드의 수비는 조금 까다롭다. 수비 라인을 내리므로 뚫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두쿠레를 포워드 라인으로 올려 4-4-2 수비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왓포드이다. 원래 포지션이 미드필더인 두쿠레의 활동량을 활용해 앞선부터 상대의 공격을 방해한다. 그리고 2선 중앙 미드필더에게도 넓은 수비 범위를 맡겨 중앙이 뚫리지 않도록 한다.

 

보통 하프 라인 바로 밑에서 수비를 시작한다. 상대 공세가 심하면 더 내려 수비를 시작하기도 한다. 밀집 수비라고 할 수 있다.

 

신장과 다리가 길어 수비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다. 주전 평균 신장이 184.3cm이다. 상당히 큰데 패스 템포가 2~3번 늦게 되면, 긴 다리로 패스 길을 차단한다. 빠른 판단으로 빠른 패스가 들어가야 전진 패스가 가능하다.

 

신장이 큰 왓포드를 공략하는 방법은 시선을 뺏는 것이 효과적이다.

 

골라인으로 볼을 몰면, 왓포드의 수비는 중앙으로 몰리고 박스 근처 선수들에 대한 경계심이 소홀해진다. 이때를 노려, 컷백으로 왓포드의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맥토미니, 프레드에게 중거리 슛 찬스가 날 것이다. 풀백 역시 기회가 생길 것.

 

맨유에게도 유리한 공격 방법이다. 제임스와 래시포드, 마샬은 드리블 능력이 있어 골라인까지 볼을 운반할 수 있다. 이 타이밍에 맞춰 3선 미드필더와 풀백이 전진만 한다면, 많은 슈팅 찬스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다.

 

맨유가 왓포드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세컨드 볼, 오른쪽 측면의 데울로페우이다. 이것들을 제어할 수 있으면 왓포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분위기가 안 좋은 팀의 특징은 자신들의 뜻대로 안되면, 곧바로 포기한다는 것이다.

 

왓포드의 승리 의지를 빠르게 꺾어 맨유의 흐름대로 경기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이제는 중하위권 팀에게도 승점을 얻어야 안정적 리그 운영이 가능하다. 반드시 왓포드를 잡아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