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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2019-20 맨유 프리뷰: 25R] 울버햄튼 - 맨유

2019-20 프리미어리그 25R

맨유 - 울버햄튼

2월 2일(일) 오전 2시 30분

올드 트래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유로 온다.

겨울 이적 시장 막판에 맨유가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래시포드가 빠진 자리는 아직 보강이 되지 않았다. 조슈아 킹과 링크가 있는데 마감 시한 전까지 성사될 지 모르겠다.

 

이번주 맨유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27일 트랜머와 FA컵 경기를, 30일 맨시티와 컵 대회를 치르고 2일 만에 울버햄튼과 리그 경기를 홈에서 갖는다.

 

맨유는 불리하다. 주중에 2경기를 했으므로 체력 소모가 크다. 맨유 스쿼드 자체가 로테이션은 큰 폭으로 가져갈 수도 없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닐 것이다.

반면, 울버햄튼은 지난주 리버풀과 리그 경기 후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그래서 맨유가 선택할 수 있는 전술은

1. 선수비 후역습

2. 전반 공격 올인, 후반 수비 올인이다.

 

점유율 축구를 하면서 승리를 가져가는 것이 맨유로서는 그림이 좋지만, 그럴 체력도 실력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1번 전술을 추천한다. 2번은 도박성이 크다. 2번의 반대인 후반 공격 올인은 서브 자원도 없고 체력 고갈로 제대로 못 뛸 확률이 크다.

컵 대회에서 휴식을 취한 제임스, 윌리엄스가 있는 좌측 라인의 역습을 기대한다.

 

울버햄튼의 약점도 측면에 있다.

 

상황에 따라 트라오레와 네투가 내려앉아 5-4-1이 되기도 한다

수비 시, 트라오레와 히메네스를 전방에 빼놓기 때문에 2선의 측면 커버가 어렵다. 자연스럽게 측면이 노출된다.

 

3명의 미드필더로 측면과 중앙을 지킨다. 위 사진을 보는 것처럼 3명의 선수들이 활동 범위가 넓다. 백업 타이밍이 늦어지면, 공간이 자주 열리게 된다.

 

측면에서 상대 팀이 공격을 시도할때도 반대 쪽 측면이 열릴 수 밖에 없다. 미드필더 3명으로는 공간을 커버하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경기장을 넓게 써서 울버햄튼의 미드필더 체력 고갈을 유도하고, 빠른 방향 전환을 통해 측면 공략으로 공격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상대 약점을 쥐고 울버햄튼이 제 실력을 못보여주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속에서 공격 기회를 잡고 득점까지 성공하는 것이다.

 

울버햄튼의 공격 형태도 측면을 공략하기 좋게 만든다.

울버햄튼은 리버풀 경기에서는 풀백의 오퍼래핑을 자제했으나 사우스햄튼 경기에서는 윙백이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으로 올라왔다.

강팀에게는 보수적인 운영을 하고, 해볼만한 팀에게는 공격적 운영을 하는 것이다.

 

맨유는 후자이다. 이미 울버햄튼에게 많이 당한 맨유이다. 울버햄튼은 맨유를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윙백을 전진시켜 득점 기회를 잡으려고 할 것이다.

 

윙백의 전진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측면 수비가 약한 맨유로서는 버거운 상황이 자주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윙백이 올라온 만큼 역습에서 측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지공 상황에서 맨유의 운영. 울버햄튼의 측면 공격을 잘 막고, 공격 전환 시 울버햄튼의 측면을 역으로 이용하는 역습 전략이 제대로 먹혀야 맨유는 승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울버햄튼이 만만하지는 않다. 리버풀도 울버햄튼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 이유는 울버햄튼의 수비 로테이션이 완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일단, 중앙 미드필더인 무티뉴와 네베스의 활동량이 많다. 그리고 윙백인 조니와 도허티의 수비 복귀 시간도 짧다. 무티뉴와 네베스가 상대 공격을 지연할 때, 조니와 도허티가 내려와 수비 밸런스를 잡는다.

 

그리고 윙백의 수비 복귀가 늦어질 때는 양 측면 센터백 사이스와 덴돈케르가 전진하며 공간을 메워준다. 수비 조직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개인의 수비력을 떨어질 지 몰라도 조직적으로 약점을 극복한다.

 

또한, 전방 압박 역시 한몫한다.

수비 전환, 상대 진영에서 볼이 시작될 때 전방 압박을 시도한다. 압박 강도가 매우 센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후방 빌드업을 방해할 정도로는 들어간다.

미드필더 역시 센터 라인을 넘어올 정도로 전방 압박에 가담하고 3백 역시 센터 라인 부근까지 라인을 올려 간격을 맞춘다.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역습을 지연, 이후 수비 밸런스를 맞추고 지공하는 상대를 맞이한다.

대체로 3백은 수비에 치중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가 공격에 참여하기 때문에 수비 안정성을 위해서 공격 참여는 극도로 자제한다.

 

반대로 전방 압박은 최종 수비 라인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역습에 취약할 수도 있다.

 

울버햄튼의 기본 공격은 측면에서 나온다.

패스 능력이 뛰어난 무티뉴와 네베스가 미드필드에 있으나 3톱이 전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티키타카 식으로 빌드업을 하기는 어렵다.

측면 전개를 통해 공격을 이어나간다. 버티는 힘이 좋은 트라오레에게 볼을 전달해 소유 시간을 늘린다. 그리고 재차 무티뉴가 공을 받거나 윙백에게 연결해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네투도 수비수를 벗겨낼 기술이 있고, 최전방 공격수인 히메네스도 측면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므로 울버햄튼의 주 공격 루트는 측면에서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왼쪽, 오른쪽 중 강한 라인은 왼쪽이다.

윙백인 조니와 도허티 중 공격력이 나은 선수는 조니이다. 그리고 히메네스도 주로 왼쪽에 있어서 왼쪽에서 공격 기회가 많다. 네투도 왼쪽에 있다.

 

조심해야 할 선수는 좌우측 공격수인 네투와 트라오레이다. 속도가 있어 가속이 붙으면 따라잡기 힘들다. 완-비사카는 태클을 좋지만, 가속은 좋지 않은 편이다. 윌리엄스 역시 속도에서는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오버래핑보다 수비 위치를 지키는 것이 나은 선택일 것이다.

 

트라오레는 드리블 실력이 있다. 우락부락한 몸에 비해 압박을 벗겨내는 드리블 능력이 있다. 섣부른 수비 시도는 트라오레에게 돌파를 허용할 수 있다.

그런데 트라오레의 드리블 시간이 긴 것은 약점이다. 자신의 드리블 실력을 너무 믿는지 볼을 오래 끈다. 기다리기만 한다면 가로챌 기회는 언제든 있다.

 

마티치가 맨시티와의 컵 대회에서 연달아 옐로 카드를 받는 바람에 울버햄튼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프레드와 함께 안정감을 준 선수인데 아쉽다.

 

맨유의 미드필더 사정상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이번 경기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마타나 린가드가 나올 수도 있으나 두 선수보다는 페르난데스가 왠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맨유는 여전히 부상자가 많은데 비해 울버햄튼의 선수단은 부상자가 적다. 윌리 볼리와 디오고 조타도 돌아왔고 포덴세도 영입되면서 선수단 질이 좋아졌다.

 

주중 경기, 얇은 선수단, 맨유에게 자신감이 붙은 울버햄튼. 맨유에게 유리한 것은 없다.

이번 경기를 지면 리그 3연패다. 뒤는 없다. 솔샤르 감독이 겨우 겨우 언론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과오를 덮고는 있으나 이번에도 진다면 입지가 줄어들 확률이 높다.

 

컵 대회에 묶여있을 맨유가 아닌데 엄한데 에너지를 많이 쓴 것 같다.

맨유가 집중력을 울버햄튼보다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면 이번 경기는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맨유가 연패를 끊기를 바라며, 이번 프리뷰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