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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18-19 맨유 프리뷰: 35R 맨유 - 맨체스터 시티

침몰 직전 맨유, 우승이 고픈 맨시티

홈에서 맨체스터 더비를 갖는데 상황이 너무 안좋다. 챔피언스 리그 탈락과 동시에 지난 주말 에버튼에게 0-4으로 지면서 4위 싸움이 더욱 힘들어졌다. 솔샤르 감독은 에버튼 경기전 선수들에게 오너십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참패였고 경기 후폭풍이 너무 거세다. 팀 불화 원흉으로 꼽히던 포그바도 동료들의 부진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서 팀 내 분위기가 더욱 안좋아 졌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과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맨유를 꼭 잡아야 한다. 리버풀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2점 차이가 난다. 맨유만 잡으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토트넘에게 물 먹고 쿼-트레블을 위한 우승컵 하나를 놓쳤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까지 내줄 수는 없을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쫓는 맨유보다는 우승을 바라는 맨시티의 동기가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맨유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4패, 참혹한 수준이다. 반면,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토트넘에게 0-1로 패한 것 말고는 리그에서 연승 중이다. 맨유와의 최근 전적은 2승 1무 2패로 호각세를 띄고 있지만, 올 시즌 첫 대결에서 3-1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붙는다는 점이 변수임에도 맨시티의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베스트 전력 가능한 맨유

 

솔샤르 감독이 부임 초반부터 신뢰한 멤버를 드디어 쓸 수 있게 되었다. 마티치, 에레라가 이탈하면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수 없었는데 두 선수가 복귀하고 1선 공격진들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솔샤르 감독이 초반 무서운 연승 행보를 가져갈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래시포드, 린가드, 마샬로 이어지는 역습이었다. 세 선수가 선발 출전하여 솔샤르 감독 초반의 무서웠던 기세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맨시티는 데브라위너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력에 큰 공백은 없다. 뒤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페르난지뉴가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고 올 시즌 득점왕 행보를 보이는 아게로, 기량이 만개한 스털링이 건재하다. 그런 맨시티에게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다면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 부분은 맨유도 마찬가지이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맨시티의 틈은 없다.

패스할 줄 아는 맨시티

맨시티 플레이의 매력은 느슨한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다가도 빠른 3자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데 있다. 빠른 패스를 위해서는 선수들이 패스 정확도가 좋아야 하고 볼을 받기 원할한 공간으로 움직여 주어야 한다. 맨시티 선수들은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제로톱 역할을 담당하는 아게로가 마크맨을 달고 자기 진영 쪽으로 나오면서 맨시티의 3자 패스가 시작한다. 이후 몇 차례 패스를 돌리고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준다. 상대팀은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다. 수비수가 인지하는 시간보다 볼이 도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인데 수비수들이 백업이 늦으면 여지없이 골로 이어진다. 좋은 공격 전술을 완성하는 1선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매우 좋다. 리그 1위 기록인 87득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공간까지 갖고노는 맨시티

패스 축구와 더불어 맨시티는 어떻게 하면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 것인지를 선수들이 안다는 것이다. 위 장면은 그 예를 잘 보여준다. 풀백인 멘디가 상대 윙어를 잡아주고 중앙 미드필더인 실바가 최종 수비라인으로 진출하면서 상대 풀백을 끌어들인다. 그 결과, 맨시티의 윙어인 사네에게 자유로운 공간이 발생한다. 상대 팀은 사네를 막기위해 밸런스를 깰 수 밖에 없고 맨시티는 좋은 패스 능력으로 위협적 기회를 만든다. 팀 플레이와 개인 능력의 조합이 훌륭한 맨시티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공간 창출 플레이가 전 지역에서 벌어진 다는 것인데 상대로써는 어느 지역에만 수비력을 집중시킬 수 없게 된다. 맨시티를 상대하기 까다로운 것이 이 때문이다. 최근 수비력이 상당히 떨어진 맨유가 맨시티 특유의 패스 축구를 이겨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맨시티 공격의 핵심 '아게로'

맨시티의 공격 시작은 아게로의 움직임에서부터 만들어 진다. 자신의 마크맨을 끌고 나와 교착 상태인 미드필드에 볼을 공급해 주고 자신의 원래 공간은 다른 맨시티 선수가 침투하여 공격 찬스를 만든다. 위 사진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아게로가 B.실바의 볼을 받고 다시 리턴해준 후,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데브라위너에게 볼이 전달된다.

어떻게 보면 아게로의 움직임은 함정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유인책에 따라나서지 않더라도 마크맨이 없는 아게로는 무서운 선수이다. 중거리 슛과 더불어 직접 골을 메이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현재 리그 득점 1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만히 놔둘 수도 없고 따라나설 수도 없는 존재이다. 제수스의 반짝 활약으로 입지가 줄었던 아게로는 올 시즌 다시 뛰어올랐다. 반칙으로 반드시 끊어야 할 선수가 있다면 그것은 '아게로'이다.

같은 것에 당하는 맨시티

아게로가 마크맨을 달고 나와 공간을 만드는 것처럼, 맨시티도 이런 패턴에 취약하다. 미드필더 구성이 공격 쪽에 무게가 실렸다보니 수비에는 약점이 있다. 그리고 맨시티의 기본 수비 전략은 1:1 마크를 통해 빠른 시안 안에 볼을 탈취하는 것이다. 기본 수비 전술에 맞게 행동하는 맨시티의 센터백은 센터 포워드의 볼을 빼앗기 위해 전진하고 그 자리에 공간이 발생한다.

센터 포워드 자리에 있을 래시포드/루카쿠가 아게로와 같은 역할을 잘 수행하면 맨시티에게 공격 기회를 쉽게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게로와 같은 활동폭을 이 두 선수가 가지고 있지 못하다. 경기에서 이와 같은 장면은 몇 차레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볼 중심 압박의 한계

1:1 마킹과 동시에 압박을 시도하는 맨시티 수비의 약점은 볼 탈취를 위해 선수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상대 센터백들이 공격 가담을 하지 않으면 위 사진과 같은 상황은 발생할 일은 없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센터백도 공격에 가담한다. 센터백이 공격에 참여하게 되면 맨시티 미드필더 1명은 자신의 마크맨을 버리고 나와야 한다. 이 때 공간이 발생하는데 위 사진과 같다.

상대팀은 이 공간으로 빨리 볼을 돌려 박스 안으로 볼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반대 편으로 볼을 빼내는 것이 여간 쉽지 않다. 맨유와는 다르게 맨시티의 선수들은 수비마저 부지런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리하게 볼을 돌리다가 볼 소유를 잃고 맨시티의 빠른 역습에 실점할 수도 있다.

이 역시 패스 템포가 느린 맨유에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맨시티의 수비는 부지런하다. 공격적 역할을 수행하는 좌우 윙어까지 수비 전환시 빠르게 복귀하면서 순식간에 4-5-1 전형을 완성한다. 포그바가 볼을 무리하게 소유하다가 빼앗기는 장면이 다시금 떠오른다. 맨유에 데브라위너같은 선수가 있고 포그바가 헤더 능력만 좋다면 최전방으로 빼고 싶다. 좋은 역량에 비해 욕심이 과한 선수이다.

역습과 강한 바디 체크가 필요한 맨유

역시 맨유가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은 역습이다. 비교적 빠른 선수들을 가지고 있는 맨유에게는 최선의 전술이다. 수비시 골을 먹히지 않는 선까지 물어서 있다가 린가드-마샬-래시포드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편이 나아보인다. 어정쩡하게 빌드업을 구사하다가 쉽게 실점할 수 있다. 좌우 풀백의 수비력이 형편없는 맨유이다. 전진성은 조금은 접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수비에선 옐로 카드를 받더라도 강한 바디 체크가 필요하다. 아게로가 패스를 쉽게하고 D.실바와 페르난지뉴에게 침투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 사전에 파울성 바디 체크로 기세를 꺾어 놓을 필요가 있다. 더티하더라도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가 아닌 맨유이다. 맨시티 경기까지 내주면 올 시즌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맨유 경기 일정

4.29(월) 00:30 올드 트래포드

프리미어 리그 36R 맨유 - 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