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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2019-20 맨유 프리뷰: 22R] 노리치 시티 - 맨유

2019-20 프리미어리그 22R

맨유 - 노리치 시티

1월 12일 0시

올드 트래포드

 

감독이 바뀌고 각성한 아스날에게 당했다. 수비진은 아스날의 역습에 뒷걸음질 치기 바빴고, 공격진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4위 도약을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2~3일 쉬고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울버햄튼, 맨시티 경기를 주 중에 치른 맨유이다. 비기고 지면서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의 컵대회 준결승에서 1-3으로 지며 분위기가 꺾였다.

 

안 좋은 분위기와 반전이 필요한 시기에 리그 꼴찌 노리치 시티를 만난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원정 경기에서는 맨유가 3-1로 잡아냈다. 또 한 번의 승리를 기대한다.

 

당시 노리치 시티와 약간 차이가 있다.

 

부상으로 빠졌던 센터백이 돌아왔다. 주장 핸리와 치머만이 복귀해 수비 안정감이 올랐다. 그리고 브란치치를 중용하면서 공수에 발전이 있었다. 공격력은 비슷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중반에 들어서면서 노리치 시티가 리그에 적응해 자신의 리듬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맨유는 부상자가 아직도 많고 주전의 과부하가 심해 팀 전체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상태이다. 얇은 스쿼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수비는 유스 출신 선수로 메우는 것이 가능하지만, 공격 라인은 그린우드 말고는 교체로 쓸 자원이 없다.

 

데뷔 시즌에 활약을 하고 있는 다니엘 제임스는 이번 경기에서 벤치로 나올 확률이 높다. 지친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컨디션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도 올라가기 때문에, 휴식을 잘 취했으면 좋겠다.

 

노리치 시티는 지친 맨유에게 반격을 가할 요소가 많다. 첫 번째, 공격 4인방의 자율성이다.

 

 

노리치 시티의 앞선이 무서운 이유는 2선 선수들이 스위칭과 포지션에 구애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움직임은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마크맨이 자꾸 바뀌므로 한 눈 팔면 선수를 놓친다.

 

체력, 정신이 지친 맨유에게는 강력한 카운터로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노리치 시티 경기에서는 맨투맨 수비 방식보다는 지역 방어 형태가 나을 것이다. 맨투맨 수비를 하다가 수비 밸런스를 잃고 실점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역방어가 푸키, 2선 선수들의 침투에 흔들릴 수 있으나 리스크는 맨투맨이 더 크다. 다행히, 푸키는 신장이 낮고 캔트웰을 제외한 2선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 높지 않다. 박스 안 슈팅만 차단한다면 실점은 거의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압박이다. 상대 진영에서 볼이 있을 때, 노리치는 전방 압박을 시도한다. 대부분 4백을 빼고 나머지 6명의 선수가 압박에 참여한다. 볼을 중심으로 압박 타이밍이 빠르기 때문에, 극복하기가 어렵다.

 

맨유에게는 까다로운 수비 방식이다. 해법은 섣부른 전진 패스를 자제하고, 개인의 볼 소유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통하면 효과가 좋은 게 전방 압박이기도 하나 그렇지 않으면 체력 소모로 오버 페이스 할 가능성도 높은 전술이다.

 

영리한 운영을 맨유에게 바란다.

 

노리치 시티는 좁은 공수 간격을 가지고 있다.

 

볼이 있는 곳에 따라 간격을 좁혀서 밀집 수비 대형을 갖춘다. 빠른 판단과 전개가 되지 않으면, 박스 안으로 볼을 넣을 수가 없다. 토트넘이 전반전에 고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밀집해 있는 수비 때문에 패스를 넣어줄 공간이 없었다. 상대 수비가 없는 곳으로 바쁘게 움직여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후반 포백 전환으로 변화를 꾀해 비기기는 했지만 전체 경기력은 아쉬웠던 토트넘이었다.

 

노리치 시티의 기본 수비 포메이션은 4-4-1-1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맥린을 푸키 아래 두어 역습의 기점으로 삼는 것이 포인트이다. 또한 맥린이 유동적으로 빈자리를 메우면서 수비 공백도 최소화한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공헌하게 하는 방법이다.

 

맥린이 수비 참여로 역습 기점을 하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윙어들이 푸키와 가깝게 있으므로 역습은 가능하다. 다만, 조직적인 압박에 비해 역습은 느리다. 아무래도 미드필더의 기량이 상위권 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전방에 있는 선수를 빠르게 찾지 못한다.

 

맨시티, 리버풀과 같은 빠른 전개에 이은 역습은 거의 없을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노리치 시티의 약점은 테테이 수비 이동에 따른 빈 공간 노출이다.

 

브란치치와 함께 두 볼란치를 서는 테테이. 그의 주요 역할은 센터백 앞선 방어이다. 위 사진을 보면 테테이가 공격수에 묶인 센터백을 대신해 윙어(또는 풀백)의 돌파를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버리고 박스 안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박스 근처 공간이 빈 상태로 놓이게 되는데, 대부분은 수비가 된다. 왜냐하면 공격수는 수비에 묶여있고 윙어는 풀백에게 풀백은 윙어에게 묶여있다. 중앙 미드필더는 브란치치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막기 때문에, 선수를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면 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공격형 미드필더, 센터백의 센스이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테테이가 빠진 공간으로 들어오고, 센터백은 하프 라인을 넘어 3선까지 진출해 노리치 미드필더가 빈공간 커버를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5초 안으로 동시에 벌어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센터백과 테테이는 수비 커버를 위해 나와야 하고, 엷어진 공간에 공격형 미드필더는 볼을 배급하면 된다. 상대 수비 전략을 역으로 공략하는 방법이다.

 

잘 되는 날의 페레이라와 공격 성향이 있는 매과이어가 생각대로 움직여 주면 쉬운 찬스가 날 것이다.

 

노리치 시티의 플레이로 인해 아스날과 비슷한 경기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이미 당해봤다. 어설픈 운영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체감을 했을 것이다.

 

연이은 경기로 인해 지쳤겠지만, 4위가 눈앞에 있다. 조금 더 힘내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가 페레이라가 나올지 마타가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 결과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마샬, 래시포드, 그린우드까지 한 방은 다들 있다. 배급만 잘해줘서 1차전 3-1 승리와 같이 다득점이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