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2019-20 20R
맨유 - 번리
12.29일(일) 오전 4시 45분
터프 무어
29(일) 새벽에 맨유가 상대해야 할 번리는 단조롭고 까다로운 상대이다. 번리의 올 시즌 리그 순위는 중위권, 작은 클럽임에도 밑으로 쳐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번리의 공격 패턴은 단조롭다. 점유율이 30%를 넘기 힘들 정도로 볼 소유보다는 최전방 공격수 크리스 우드를 향한 다이렉트 패스가 대부분이다.
뻥 축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드에게 높이 올린 패스를 넣어주고 우드가 떨궈주는 세컨볼을 통해 공격 전개를 이어나간다. 우드의 신장은 191cm, 호주 출신으로 신체가 탄탄하다. 미식축구 선수같이 몸이 큰 우드가 있어 상대 수비수가 부담이 된다.
역습에서도 같은 패턴을 가져간다. 우드가 전방으로 빨리 뛰어주고 다른 선수들은 그에게 볼을 넘겨준다. 효율은 좋지 않다. 초기 역습 참여 인원이 2~3명이어서 패스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우드가 발은 빠르지 않아서, 빠른 속도의 역습은 기대할 수 없다.
뻥 축구가 단조로울 수는 있어도 세컨볼 소유 횟수를 늘리면 좋은 공격 방법이 된다. 전진하는 패스를 줄여 곧바로 박스 근처에서 공격을 시작할 수 있고, 공중볼, 세컨볼 경합으로 상대 수비 밸런스가 깨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번리의 취약점은 우드를 향한 높은 패스의 정확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길거나 짧은 패스가 많아 우드가 자주 답답함을 호소한다.
번리가 뻥 축구를 고집하는 이유는 미드필더들이 상대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는 데 있다. 탈압박에 필요한 기술이 부족하고, 조직적인 움직임과 패스로 압박을 풀어나가는 것도 어려워한다.
그럼에도 번리가 중위권 선수를 지키고 있는 것은 한 방이 있기 때문이다. 세트피스에서 크리스 우드를 포함해 세컨 포워드, 센터백의 제공권이 좋다. 몸 싸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상대 수비에게는 위협이 된다.
맨유 역시 세트피스를 조심해야 한다.
번리의 수비는 까다로운 편이다. 4-4-2 포메이션에 적극적 수비를 한다. 자기 위치를 벗어나 마크맨에 대해 견제를 하는 등 상대 골문 쪽으로 몸을 돌리기가 어렵다. 활동량도 많다. 떨쳐낸 것 같았던 선수도 금세 달라붙어 패스와 턴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번리와 같이 짜임새 있는 수비를 극복하는 방법은 수비 회복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번리의 직전 경기였던 에버튼이 이 부분을 잘 활용했다.
위 장면을 해석하면, 센터 포워드인 칼버트-르윈이 상대 센터백을 측면으로 끌고 나온다. 파트너였던 히샬리송이 르윈에게 볼을 넘겨주고 번리의 수비 뒤로 돌아나가며 르윈이 히샬리송에게 리턴 패스를 넣어주어 번리 수비를 붕괴한다.
뒤쪽에서는 풀백 콜먼이 번리의 윙어와 미드필더의 시선을 빼앗는다. 최대한 번리가 열리는 공간에 백업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번리의 수비 회복 시간을 늘리게 만들면 공격 기회가 발생한다.
중앙보다 측면 공략을 권한다. 중앙 공격을 하게 되면 수비 공간이 좁아져 수비 회복 시간이 짧다. 수비 복귀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측면에서 공격을 하면, 번리의 수비수들이 이동하는 시간이 늘어나 공간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맨유의 공격 패턴에서 중요한 선수가 마샬과 린가드이다.
최전방에 위치한 마샬과 린가드가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번리의 포백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백업을 할 프레드와 포그바는 마샬과 린가드의 이동 위치를 주시해 때에 맞춰 패스를 넣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후 윙어인 래시포드와 제임스는 직접 돌파를 하든지, 풀백의 오버래핑을 봐주든지, 다시 마샬이나 린가드에게 리턴 패스를 넣어줄지를 잘 판단해서 슈팅 찬스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비적으로 나올 번리를 상대하는데 단조로운 크로스와 보이는 패스로는 번리를 공략하기 힘들다. 번리의 수비 밸런스 붕괴, 수비 복귀 시간 지연으로 까다로운 번리의 수비를 상대해야 한다.
지난 뉴캐슬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이어간다면 번리도 다득점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승리를 기대한다.
맥토미니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이다. 다행히 포그바가 복귀해 그의 공백은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루크 쇼는 근육 이상으로 경기 출전이 힘들 것 같다. 매 시즌 부상으로 맨유를 괴롭힌다. 대체자 육성 및 영입, 루크 쇼의 방출을 생각해야 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번리는 베스트 멤버가 출전할 것이다. 주전 미드필더인 헨드릭이 박싱데이서 휴식해 맨유 경기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번리에서 그나마 창의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가 헨드릭이다. 맞상대할 프레드와 래시포드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겨울 이적 시장 개장 이전 마지막 경기이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의 각성을 바란다. 특히, 린가드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대로라면 페레이라와 같이 동반 벤치 멤버로 강등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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