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 포항, 수비 서울
이번 경기 키워드는 역습과 수비였다. 포항의 역습은 매서웠고 서울의 수비는 견고했다. 1R와 완전히 다른 포항이었다. 김승대의 역습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술과 5백을 두는 수비로 FC서울을 잘 공략했다. 다만, 결정력이 부족해 무득점으로 끝났는데 포항의 기세가 왜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서울은 물이 오른 페시치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 포항이 5백을 쓰면서 페시치의 공간이 부족했고 2선 공간이 더 나면서 페시치는 단 한 개의 슈팅만 기록했다. 지난 상주 전에서 잘 활용한 페시치의 피봇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는 부분이 아쉬웠다. 너무 조심스러운 운영이었다.
포항의 5백
4-2-3-1 포메이션으로 나온 포항은 5백으로 전환하며, 1차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서울과 같은 5-3-2 포메이션은 서울을 괴롭히기 좋았고 맞춤 전략은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경기 준비도만 따지면 포항이 더 나았다고 볼 수 있다.
FC서울은 이웅희가 경기 명단에서 제외되며 김원식이 대체자로 출전하였고, 김원균이 선발로 돌아왔다. 확실히 김원식은 3백의 중앙에 있을 때보다 측면에 있는 것이 나았다. 전반 32분 김원균이 무릎 부상으로 나가고 김원식이 중앙으로 왔을 때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무실점으로 끝난 경기가 다행이었다.
포항의 측면 숫자 싸움
포항의 인상적 전술은 측면에서 서울을 숫자 싸움으로 몰아간 것이었다. 특히, 이수빈-이진현-김용환의 연계 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서울의 좌측면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위 장면은 포항의 역습 장면을 표시한 것인데, 서울의 윙백이 상대 윙어를 마크하면서 포항의 RB(라이트 백)이 프리하게 놓였다. 측면 수비 숫자가 부족해 커버가 힘들었다. 이 장면 이후, 컷백이 들어가면서 서울은 위기에 빠졌었다.
공격 옵션이 적은 FC서울
서울이 포항을 상대로 쉽게 슈팅 찬스를 가져가지 못한 것은 공격 옵션이 한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었다. 느릿느릿한 횡패스로 포항을 뚫을 수 없었고 어렵게 박스 근처로 들어간 볼은 패스 미스가 계속되면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게 했다.
역시나 파이널 서드에서 선수들의 연쇄적 움직임이 없고 단편적인 활동만 있었다. 박주영과 페시치가 미드 서드까지 나오면서 공격 전개를 풀어가려고 했으나 2선 선수들이 정적인 움직임만 가져가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이날 강력한 무기는 페시치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였다. 그러나 너무 소극적이었다.
페시치나 2~3선 사이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쓰루 패스를 더 많이 넣어주었어야 했다. 안정적 패스 워크로 공격 기회를 만들 수 없었고, 최후의 선택은 얼리 크로스와 페시치를 향한 롱 패스 뿐이었다. 그마저도 정확도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 다음 경기에는 전진 패스를 더 늘려주었으면 좋겠다.
살림꾼 오스마르
서울이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오스마르의 활약이 컷다. 튼튼한 피지컬과 긴 다리로 볼을 가진 선수들을 제압하면서 서울의 수비 정비 시간을 만들었다. 확실히 오스마르가 돌아오자 수비 안정성이 높아진 서울이다.
다음 경기는 성남과의 2차전이다. 1차전은 1-0으로 신승하며 겨우 성남을 잡았었다. 여전히 성남은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1부 리그에서 버텨내고 있다. 이번 포항 전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
다음 경기는 5.28(화) 19시 30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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