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집중력이 가른 경기
전반전 FC서울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성남FC가 공간을 열어주는데 패스 미스가 계속 나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성남에게 카운터를 맞고 박관우에게 골키퍼와 1:1 찬스를 내주면서 실점할뻔하였다. 박관우가 골을 넣었다면 후반 경기는 또 어떻게 될지 몰랐을 것이다.
후반 들어와 박동진의 중거리 슛이 성남FC의 골 망을 가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3연패 중인 성남은 골을 넣어야만 했고 라인을 올리기 시작하며 서울을 압박하다가 후반 55분 코너킥에서 오스마르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더욱 공격에 박차를 가한 성남은 페시치에게 카운터를 맞고 동력을 잃었다.
박동진의 한 방
주전 의존도가 큰 FC서울은 주중 경기에서 노장 축에 속하는 박주영을 쉬게 해주면서 박동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용수 감독도 박동진에게 큰 기대가 없었을 텐데 의외의 한 방을 터트려 주며 FC서울의 숨고를 터주었다.
성남은 역시 에이스 김민혁의 공백이 커 보였다. 미드필더에서 최전방까지 볼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전반 초반부터 흔들렸던 FC서울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에델, 김정현이 활동량으로 커버해보려 했으나 서울의 튼튼한 수비벽을 뚫기엔 한계가 있었다.
페시치의 넓은 활동량
최용수 감독의 전술 지시인지 미드필더 선수들의 유형인지 고요한, 알리바예프가 전진성이 강해서 후방 빌드업시 3선과 2선의 간격이 멀어 전진 패스를 하기 힘들었다. 페시치도 답답했는지 최근 들어 미드필더 라인까지 내려오는 상황이 많았다.
피지컬, 볼 관리 능력이 있는 페시치가 볼 운반을 도와주자 서울의 빌드업이 유연해졌다. 자신도 어색한 역할이 아닌 듯, 자연스럽게 볼을 돌려주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찬스를 기다렸다. 사실, 박동진이나 박주영이 해주어야 하는 역할인데 앞선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는 페시치이다.
공간이 있어야 공격이 되는 서울
성남FC의 장점은 약체팀임에도 불구하고 라인을 완전히 내리지 않고 밸런스 있게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지난 주말 수비적으로 나온 포항 전보다 공격 기회가 많았다.
FC서울도 이를 활용해 주력이 좋은 고요한, 페시치, 좌우 윙백인 고광민, 윤종규를 활용해 성남FC의 뒷공간을 자주 노렸다. 미드필더 패스워크가 약한 서울로서는 이렇게 공간을 주는 상대가 더 수월했다. 다른 팀들도 공간을 주고 플레이를 하면 좋으련만 수비에 무게를 많이 두고 있다.
패스 정확도를 늘려주었으면...
상대 전방 압박을 풀고 나오는 패스 워크는 좋은데 항상 상대 진영에서 전진 패스가 아쉽다. 정확하게만 전달되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데 자주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위기를 초래한다.
그리고 고요한에게 휴식을 1~2경기 주는 것이 좋아 보인다.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패스 미스가 많다. 그에 비해 공격 참여도는 많아서 서울의 공격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었다.
페시치도 고요한의 패스가 질이 떨어지자, 큰 소리로 고요한에게 불만 사항을 말했고, 고요한 자신도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대체 자원이 열약한 상황에서 최용수 감독이 주장인 고요한을 제외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긴 리그 일정을 생각하더라도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음 경기는 일요일 경남FC와의 원정 경기이다. 최근 경남은 부진에 빠지며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번 성남 전과 더불어 승점 3점을 챙길 기회이다. 7, 8월 여름이 되면 변수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전에 승점을 많이 따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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