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축구

2019 K리그 리뷰: 28R FC서울 - 전북현대

준비 부족, 부족...

긴 말 필요 없이 FC서울은 완패했다. 경기력, 개인 기량 어느 곳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홈경기란 이점이 있었으나 오히려 전북의 홈인 것처럼 경기 내내 여유가 있었던 전북이었다.

전북의 공격력은 거셌다. 로페즈, 문선민의 속도는 FC서울이 감당할 수 없었고 호사 역시 K리그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례적으로 모라이스 감독은 3백 카드를 꺼냈다. 3톱에게 공격을 맡기고 후방 수비를 늘려 실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예상되는데 끝내 FC서울은 완전하지 않은 전북의 3백 공략에 실패했다.

계속해서 무승의 수렁에서 나오지 못한 FC서울이다. 다행히, 9월 A매치 주간으로 약 2주간의 시간을 벌었다. 체력 및 자신감 회복을 이때 하길 바란다. 나쁜 경기력이 이어지니 선수들의 분위기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잘 추슬러서 최상의 상태로 다음 경기 인천 전을 맞이했으면 한다.

3백 vs 3백

같은 3백이었으나 경기력과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전북은 3톱의 공격력을 아낌없이 발휘했고, 서울의 투톱은 제대로 된 터치도 하지 못하며 경기를 마쳐야 했다.

두 팀의 전술 포인트는 전북의 3톱 서울의 3중앙 미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전북의 3톱은 총 11개의 슈팅을 날려 2개를 골로 성공시켰다. 반면, FC서울은 중앙 미드필더의 영향력이 없어서 최전방 공격수인 박동진이 단 1차례 슈팅에 그쳤다. 그나마 후반 들어 정원진이 교체 출전하여 활기를 띠게 만들었던 점은 긍정적이었다.

경기 운영의 실패

3-4-3, 3-5-2 포메이션의 상성은 측면과 중앙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윙 포워드가 있는 3-4-3이 측면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중앙 미드필더 한 명이 더 많은 3-5-2가 중앙에서 이점이 있다.

전북은 발 빠른 양 윙어를 활용해 여러 공격 기회를 창출했으나 서울은 중앙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횡 패스를 돌리다가 전북의 역습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전북을 상대로 수비 라인을 끌어올린 서울이었으나 효율이 매우 떨어졌다. 최후방 라인과 3선 라인이 벌어져 전북의 역습을 최종 수비수들이 맨몸으로 상대했다. 결국, 전북 진영에서 볼 점유를 늘리고 마무리까지 하고 내려왔어야 여러 차례 전북의 역습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양쪽의 측면 센터백들의 적극적 공격 가담이 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고요한이나 알리바예프에게 볼이 가더라도 주변에 선수가 없어 경기 템포가 빨라질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선 라인의 움직임이 따로 노는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페시치가 미드필드로 내려와 공격을 풀어가려고 했고 볼 점유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후 움직임이 적어서 페시치의 수고는 보상받지 못했다.

당해야만 했던 역습

1차 역습 저지가 되지 않다 보니 발 빠른 문선민과 로페즈에게 볼 쉽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서울의 센터백들이 두 선수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득점 외에 위기 상황을 많이 노출했다.

수비력이 안 좋았던 센터백의 문제도 분명 있지만, 1차적으로 전북이 역습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끊어줄 수비 움직임이 있어야 했다. 라인은 센터 라인까지 올렸는데 수비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기다리는 수비로 일관하며, 전북의 역습에 물꼬를 터준 FC서울의 앞선 선수들이었다.

결정적으로 최용수 감독이 전북 전을 준비하면서 강한 전방 압박을 지시했는지 궁금하다. 만약 지시를 했다면, 지시를 불이행한 선수들의 문제이다. 반대로 지시를 하지 않았다면, 전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오히려 후반 들어 패색이 짙어지자 FC서울의 선수들이 적극적 수비에 나섰는데 초반부터 이런 태도로 수비를 했어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닌 수비 태도로 일관하면서 애꿎은 센터백만 욕을 먹게 되었다.

서울의 주요 공격 패턴

매 경기 중앙에서 활로를 풀어내지 못하자 측면에 의존하는 서울이다. 전북 전도 윙백에게 볼을 넘겨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상황을 자주 가져갔다. 윤종규와 고광민에게 볼도 자주 가고, 좋은 돌파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문제는 서울의 좌우 윙백의 크로스 질이 떨어지고, 두 명의 공격수도 헤더 능력이 훌륭하지도 않다. 전자의 이유가 더 크며 개인적으로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행위는 최소화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확실한 공격 패턴이 정립되지 않는 FC서울이다. 그래서 득점이 꾸준하게 없는 것이다. 남은 2주간 공격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길 기대한다.

끝으로 고요한보다 정원진이 들어오자, 공격이 더 풀리는 느낌이 강했다. 고요한이 상대 견제를 많이 받는 것도 있고, 자신이 있어야 할 라인보다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고요한이다. 반대로 정원진은 2선 라인에 위치하면서, 전반에 지워졌던 고요한의 자리를 도드라지게 했다.

선발이든 교체이든 정원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는 A매치 주간으로 인해 15일(일)에 있을 예정이며,

오후 5시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갖습니다.

승점이 필요한 인천과 3위 수성을 위해 역시 승점이 필요한 서울이 만나는데요.

휴식기 이후에 열리는 경기라 화끈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도약 FC서울을 기대하며, 다음 경기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