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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D-1] 놓치면 안되는 투르크메니스탄 주요선수

10일(화) 오후 11시에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가진다. 피파 랭킹 132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 5일 스리랑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렀고, 2-0으로 승리로 H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같은 조인 북한 역시 레바논을 2-0으로 꺾었다.

투크르메니스탄과의 상대 전적은 2전 2승으로 한국이 앞서있다. 2008년 있었던 월드컵 예선에서 만나 각 3-1, 4-0으로 이겼다. 약 11년이 지난 현재도 한국이 우위를 가져갈 것이 예상된다.

조지아 선수들보다 생소한 투르크메니스탄이다. 그래도 축구 경기를 볼 때 아는 선수가 있으면 집중이 잘 되는 것처럼 투르크메니스탄 주요 선수를 찾아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의외로 4명의 선수가 해외에서 뛰고 있다.

1. 아슬란무라드 아마노프

1990.3.28

175cm

RW

로코모티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선수 가치- 50만 유로

시즌 기록- 22경기 5골 7도움

현 투르크메니스탄 주장이자, 에이스이다. 올해 1월에 있었던 2019 아시안 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고, 조별 리그 첫 경기였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5일에 있었던 스리랑카와의 2022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도 1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본 포지션은 라이트 윙이나 대표팀에서는 좌우 측을 가리지 않고 나온다. 올 시즌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공격력이 좋고 최근에도 공격포인트를 이어가면서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차출 선수 중에서 4명 밖에 없는 해외파 선수이다. 2012년부터 카자흐스탄 리그를 경험하고, 자국을 오가면서 우즈베키스탄까지 커리어를 이어갔다. 한 구단에서 오래 뛴 기록은 없다. 단 년 계약을 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리그를 찾았는지 2018년 2월부터 우즈베키스탄 리그에서 뛰고 있다.

2. 바히트 오라즈사헤도프

1992.1.26

187cm

CF

FC 도르도이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선수 가치- 10만 유로

시즌 기록- 12경기 9골(리그 만)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전 포워드이다. 스리랑카 경기에서 아마노프와 함께 골을 넣은 선수이다. 한때는 러시아 1부 루빈 카잔 소속으로 있었던 투르크메니스탄의 기대주였다. 2009년 러시안 컵에서 프로 데뷔까지 했지만, 루빈 카잔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고 2012년 7월 러시아 2부 HC 넵테히미크 니즈네캄스크로 이적해 1시즌 반 동안 뛰었다. 그러나 단 5골을 넣으며, 2부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찾지 못했다.

이후 몰도바, 터키를 떠돌다가 2015년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으로 돌아왔다. 투르크메니스탄에도 한국에서 상무와 같은 제도가 있어 육군 팀인 MGSK로 이적해 1부 리그에서 뛰었다. 군 전역 후에도 자국에서 뛰다가 현재 키르키스스탄의 FC도르도이로 이적했다. 그리고 12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는 4-4-2로 나온 투르크메니스탄이나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4백을 고집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바히트는 반드시 원톱이나 투톱 중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장인 아마노프와 함께 주의해야 할 선수이다.

3. 알티무라트 안나두르디예프

1993.4.13

181cm

CF

FK 알틴 아시르

센터 포워드와 윙 포워드를 오가는 선수이다. 지난 2019 아시안컵 오만 전에서는 센터 포워드로 나와 1골을 기록해 팀의 영패를 막아냈었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는 레프트 윙으로 나와 1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2019 아시안컵에 이어 월드컵 예선에서도 차출되고 있다. 3월 부임한 새로운 감독에게도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프로 기록은 자국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보냈다. 현재 소속팀은 자국 리그 3회 우승을 한 강팀이다. 2016년에 이적해서 팀의 우승까지 기여했으니, 자국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선수인 것 같다.

4. 세르다르 아나오라조프

1990.1.29

185cm

RB

FK 아할

2011년부터 대표팀으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2014 월드컵 아시아 예선, 2014 아시아 챌린지 컵, 2018 월드컵 아시아 예선, 2019 아시안컵 예선과 본선에 모두 나온 수비 라인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주장을 13번 했을 정도로 리더십도 갖춘 경험 많은 선수이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주전 라이트백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국가대표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기록은 없으나, 이 선수를 흔들 수 있다면 투르크메니스탄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나오라조프를 상대할 손흥민, 김진수가 잘 공략해주었으면 좋겠다.

5. 메칸 사파로프

1994.4.22

183cm

CB

FK 알틴 아시르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전 센터백이다. 안나두르디예프와 함께 FK 알틴 아시르에서 뛰고 있으며, 아시르는 자국 리그 현재 1위 팀이다. 2018년 아시르로 오기 전에도 FK 발칸이라는 투르크메니스탄 중상위권 팀에서 뛰었다. 자국에서 성장해 최고 단계까지 오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팀에서는 2014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앞서 기술한 아나오라조프와 함께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사파로프는 U-21 시절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을 갖춘 선수였다. 그리고 2019 아시안컵에서 5백의 중앙 센터백을 맡으며,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이다.


지금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요 선수 5명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이름도 생소하고 주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도 없어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중동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있어 동아시아 국가인 한국보다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습니다. 5명의 선수 중 180cm를 넘지 않는 선수도 1명뿐이었죠.

그래서 힘 대 힘으로 붙는 전략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 분명하나 주전 포워드인 오라즈사헤도프는 최근 공격 감각이 올라와서 조지아와 같은 1:1 찬스를 내주면 실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심하지 말고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을 최대한 앞선에서 막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올 3월 감독을 크로아티아 출신의 안테 미셰 감독으로 교체했습니다. 4백을 주로 쓰는 감독인데,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4백을 고집할지 5백으로 전환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미셰 감독은 감독 경력을 주로 자국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보냈습니다.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첫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HNK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시작해 한 시즌도 되지 않아 성적 부진으로 퇴출당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맡은 NK 이스트라 1961에서도 개막전 이후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해 경질당했습니다.

그리고 주요 경력인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수석 코치로 약 2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유로 2016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나 역대급 졸전을 펼치며, 탈락했고 2018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터키와 아이슬란드에게 지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걸리자 감독인 안테 차치치와 함께 경질되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온 안테 미셰는 큰 도박을 한 것과 같습니다. 유럽 변방도 아닌 아시아 변방 국가로 와서 힘겨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미셰에게 감독의 자리만 준 것이 아니라 투르크메니스탄의 축구에 대한 전체 디자인을 그에게 맡겼습니다.

안테 미셰가 입힐 크로아티아식 축구가 투르크메니스탄에게 얼마나 주입되었는지 궁금하네요.

한국 -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는 9월 10일(화) 오후 11시에 열리며, 중계는 SBS와 네이버에서 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 원정이지만 대승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