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 프리미어리그 10R
맨유 - 사우스햄튼
11.29(일) 23:00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
어쨌든, 맨유는 3연승 중이다. 에버튼, 브라이튼과 바샥셰흐르를 이기며 탄력을 붙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안한 이유는 경기력일 것이다. 지난 시즌 한창 좋았을 때 파괴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짧은 휴식기 탓일까,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폼도 올라오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0R에서 맨유가 상대할 팀은 사우스햄튼이다. 현재 5위에 올라있고, 최근 5경기 동안 3승 2무를 기록했고, 2무 기록에는 첼시와 3-3으로 비긴 경기도 있다.
사우스햄튼은 달라진 게 없다. 감독도 하센휘틀 그대로며 선수단 변화도 거의 없다. 5위를 달리고 있는 사우스햄튼의 힘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않아 휴식 기간이 꽤 있었고, 보강 대신 조직력 강화에 들어간 것이 맞아떨어졌다.
탄력을 붙이고 있는 맨유로서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 맨유를 괴롭힐 사우스햄튼 경기 플랜에 대해 알아보자.
무리한 공격 전개는 하지 않는다
대표사진 삭제
빌드업 포지션
사우스햄튼은 지난 시즌과 빌드업 방법이 달라지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 2명이 센터백 바로 앞에 위치한다. 풀백 역시 깊은 오버랩 대신 후방에 쳐져 지원한다.
빌드업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센터 포워드이다. 센터 포워드가 하프 라인 밑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한다. 이로써 4-4-2 포메이션의 약점인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 부재를 메운다.
센터 포워드인 월콧이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미드필더에게 리턴하거나 풀백에게 연결해 볼 소유 시간을 확보해 준다. 상대 압박이 강할 경우, 긴 패스로 윙어나 최전방 공격수인 체 아담스에게 연결한다. 보통, 중앙 미드필더의 탈압박이 좋지 않아서 센터백에게 연결하거나 전방으로 차내는 경우가 많다.
빌드업 자체는 무섭지 않은 팀이다. 하지만 한 방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존재하는 점이 무섭다. 주포 대니 잉스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체 아담스의 결정력도 올라왔고 워드-프라우스는 중거리 슛 능력을 갖추었다. 한물 간 포워드 월콧도 발끝은 살아있다.
특히, 박스 근처에서 나오는 패스 워크가 뛰어나다. 오랫동안 발을 맞춰서 선수들의 특성 파악이 잘 되어있다. 이동할 곳으로 패스를 넣어줘는 짜임새 있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좌우 풀백의 공격력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위협적인 크로스를 보내 줄 능력은 있다.
암스트롱은 미끼다
대표사진 삭제
중앙 공격수처럼 뛰는 암스트롱
하센휘틀 감독은 암스트롱에게 자유를 부여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이지만 중앙으로 깊게 들어온다. 중앙 공격수 자리까지 들어와서 센터 포워드인 체 아담스-월콧과 스위칭도 거침없이 활용한다. 그러나 이것은 미끼일 뿐이고, 암스트롱이 빠져나온 자리는 풀백이 채운다.
대표사진 삭제
워커-피터스의 전진
박스 진출 선수를 늘리기 위한 전술이며, 워커-피터스의 스피드가 빠르고 크로스 능력이 있어서 가능한 포지션이다. 이로써 왼쪽 측면 미드필더 제네포까지 중앙으로 들어오면 박스에는 4명의 선수가 대기할 수 있게 된다. 상대 센터백은 부담으로 다가오며 미드필더 역시 견제하기 위해 박스 안으로 라인을 당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박스 바로 바깥쪽은 옅어지는데 워드-프라우스와 로메우가 중거리 슛을 때릴 공간이 만들어진다. 전술대로만 과정이 이루어지면 다득점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면은 자주 나올 수 없다. 사우스햄튼 선수 능력에 따른 결과인데, 파이널 서드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라운드였던 울버햄튼 경기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울버햄튼이 5백을 써서 미드필더가 헐거웠으므로 가능한 것이었다. 맨유는 4백에 미드필더를 3명 두어서 사우스햄튼의 공격을 자주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리그 5위를 무시하는 내용은 아니다. 실점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전방 압박과 사이드 압박
사우스햄튼의 압박 시스템은 '전방+사이드'이다. 상대 진영에 볼이 있을 때는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가한다. 센터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압박을 실시하며, 강도는 보통 수준이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 로메우와 워드-프라우스의 태클은 거친 편이다.
전방 압박은 요즘, 안 쓰는 팀이 없기 때문에 차별성이 없다. 사우스햄튼의 특징은 사이드 압박이 강력하다는 것이다.
대표사진 삭제
강한 측면 압박
4-4-2 포메이션의 장점은 측면 압박에 유리한 점이 있다. 투톱, 윙, 풀백이 동시에 압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 사진처럼 볼이 측면으로 전개되었을 때, 3명의 선수가 달라붙어 패스 길을 차단한다. 압박 속도, 강도가 높으므로 측면에서 볼을 받는 선수들은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그린우드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볼 관리를 위해 솔샤르 감독은 마타를 전반에 내보낼 수도 있다. 마타를 활용해 볼 소유 시간을 늘려 안정적 경기 운영을 확보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그린우드가 지난 시즌처럼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우스햄튼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격수처럼 뛰는 암스트롱으로 인해 우측면은 쉽게 열리는 편이다. 또한, 라이트백도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므로 레프트 윙어로 나올 래시포드에게는 역습 시 유리한 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측면 수비가 약한 맨유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어쨌든, 사우스햄튼의 4백은 강하지 않다. 첼시와 아스톤빌라에게 3실점했었다. 득점 기회는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뒷문만 잘 지켜도 승점 3점은 쉽게 가져올 수 있다.
예상 라인업
대표사진 삭제
예상 라인업
포그바의 발목 부상 소식이 있다. 솔샤르 감독이 밝힌 부분이며 따라서 이번 경기에도 출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린델로프, 완-비사카 역시 경미한 부상이 있다. 그러나 대체 선수가 믿음직스럽지 않다. 튀앙제브의 출전이 있을 수 있으나 앞선 두 선수의 출전을 예상한다.
카바니는 이번 주 중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풀타임 출장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는 마샬이 카바니를 대신해 나올 것이다.
사우스햄튼의 고민은 주포 대니 잉스의 공백이다. 월콧이 잘 메워주고 있긴 하지만, 팀 득점 1위의 부재는 크다. 이외 부상 선수가 없는 사우스햄튼은 지난 울버햄튼 경기에 출전한 베스트 11을 다시 기용할 것이다. 주전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한 하센휘틀 감독이다.
경기를 예측하기 힘들다. 맨유는 지난 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게 신승했다. 같은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실력으로 사우스햄튼을 꺾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운에 맡겨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벤치 자원에게 희망을 건다. 카바니, 반 더 비크 등 믿을맨들이 대기하고 있다. 원경 경기지만, 맨유가 조금 앞설 것으로 생각한다.
'해외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21 맨유 프리뷰 12R] 맨시티 - 맨유 (0) | 2020.12.12 |
---|---|
[2020-21 맨유 프리뷰 11R] 웨스트햄 - 맨유 (0) | 2020.12.05 |
[2020-21 맨유 프리뷰 9R] 웨스트브롬 - 맨유 (0) | 2020.11.21 |
[2020-21 맨유 프리뷰 8R] 맨유 - 에버튼 (0) | 2020.11.07 |
[2020-21 맨유 프리뷰 7R] 아스널 - 맨유 (0) | 2020.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