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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2020-21 맨유 프리뷰 12R] 맨시티 - 맨유

 

 

2020-21 프리미어리그 12R

맨유 - 맨시티

12.13(일) 02:30 올드 트래포드

 

6위 맨유, 7위 맨시티가 일요일 새벽에 만난다. 6, 7위가 어색한데, 7위에 있는 맨시티가 더 그렇다. 맨시티는 레스터, 토트넘에게 2패하며 선두권 싸움에서 멀어졌다. 토트넘 전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선제골을 넣었었다.

 

맨유와 맨시티의 상황은 다르다. 맨유는 주중 라이프치히에게 2-3으로 지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맨시티는 마르세유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해 C조 1위로 16강에 성공했다. 리그에서도 번리, 풀럼을 잡으며 2연승 중에 있다.

 

맨유는 기복 있는 플레이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맨시티는 점차 경기력을 되찾고 부상 선수가 돌아오며 선수권 탈환에 가속도가 붙었다. 전후 사정만 보면, 맨유가 홈 임에도 불구하고 맨시티에게 고전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안정성 높인 맨시티, 빌드업 특징

 

한때 리그를 씹어먹던 맨시티의 약점은 센터백이었다. 콤파니의 장기 부상을 시작으로 매 시즌 센터백이 부상에 빠지면서 주전 센터백을 가동하기 어려웠다. 센터백 문제에 따른 수비력 저하는 사실 미드필더 구성에도 책임이 있다.

 

페르난지뉴가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며, 센터백을 보호했고 나머지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 더 브라위너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었다. 센터백이 약한 상태에서 미드필더마저 공격적인 성향 조합이라 수비력 저하는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었다.

 

대신, 과르디올라 감독은 점유율을 높여서 상대가 공격하는 시간을 줄여 위기 상황을 최소화하였다. 그러나 리버풀이 빠른 역습을 통해 맨시티의 점유율 축구를 박살 내면서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도 정체기에 빠졌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비드 실바, 페르난지뉴 노쇠화에 따라 선수 구성을 약간 변화시켰다.

 

귄도안-로드리 조합으로 미드필더 수비 강화, 더 브라위너를 전방 깊은 곳으로 진출시켜 수비 부담을 경감해 주었다. 이와 같은 미드필더 조합에서 빌드업 특징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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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과정

로드리가 센터백과 같은 라인에 위치해 후방 빌드업을 책임지고 때때로 귄도안이 반대에서 로드리가 수행하는 것을 한다. 로드리가 내려온 맨시티 최후방 라인업의 장점은 패싱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디아스, 스톤스는 정확한 킥 능력이 있다. 1선에서 공간 진출을 할 때, 긴 패스를 넣어줄 수 있다.

 

로드리가 내려와서 빈자리가 생긴 자리는 센터 포워드가 메운다. 이후 더 브라위너에게 연결해 리그 도움 1위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게 한다.

 

역시, 맨시티의 최고 장점은 더 브라위너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짧은, 긴 패스를 가리지 않고 높은 정확도를 가진 그가 있는 것만으로도 맨시티는 경쟁팀과 다른 차이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적당한 속도로 상대 빈 공간을 뚫는 키 패스는 속이 후련해질 정도이다.

 

리그 탑 급 윙어 스털링, 마레즈가 있음에도 맨시티의 경계대상 1호는 더 브라위너이다. 맨유 역시 더 브라위너 제어에 승리가 달려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맨시티의 스페이싱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하고, 풀백이 윙어 자리로 오버래핑을 하는 패턴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맨티시도 풀백의 공격 가담을 권장하고 있는데, 다른 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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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싱 이후 스털링 움직임에 주목하라

위 사진처럼 라이트 윙어인 마레즈가 중앙으로 이동, 라이트백 칸셀루가 윙어 자리로 올라가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포지셔닝을 만든 후의 후속 장면이다. 보통 팀은 풀백에게 연결해 크로스 또는 컷백 형태의 공격 방법을 가져간다.

 

맨시티는 반대쪽 윙어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해 상대 수비가 예측하기 힘들게 한다. 위 사진에서는 스털링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한다. 이렇게 되면 상대 4백은 스털링에게 시선을 빼앗겨 수비 밸런스가 깨지게 된다. 밸런스가 깨진 상대를 다루는 것은 맨시티에게 '식은 죽 먹기'이다. 빈 공간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해 쉬운 득점 찬스를 만든다.

 

리그 최고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축구 미학이다. 상대 팀이지만 창의적 움직임에 감탄만 나왔다.

 

맨시티의 다른 스페이싱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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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윙어가 측면으로 빠지고, 풀백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

이전 방법이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한 것이었다면, 위의 사진은 반대로 윙어가 측면으로 빠지고 풀백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는 것이다. 상대 풀백은 윙어를 막기 위해 박스 바깥으로 나와있고, 센터백은 다른 공격수를 막으려고 빈 공간 백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풀백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기 좋게 스페이싱을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4백 수비 밸런스가 깨지고 중앙 미드필더 역시 페널티박스 방어를 위해 내려올 수밖에 없다. 박스 바깥에는 슈팅력이 좋은 로드리, 귄도안이 있다. 상대팀은 정신 차릴 새 없이 두드려 맞기 바빠진다.

 

맨시티가 이 전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이유는 패싱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공간으로 침투한다고 하더라도 패스가 들어오지 않으면 무의미한 행동을 한 것이다. 더 브라위너를 중심으로 거의 전 선수가 높은 패스 정확도가 있다.

 

센터백도 그러한데, 이 사진을 보면 패스에 대한 자신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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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의 전진

풀백 오버래핑, 트라이앵글 포지셔닝을 만들려면 어쩔 수 없이 맨시티의 선수들은 높은 위치까지 라인을 끌어올려야 한다. 센터백도 올라올 수밖에 없는데, 하프 라인 바깥까지 올라오는 것은 이해해도 미드필더처럼 뛰는 것은 놀라웠다.

 

중앙 미드필더 귄도안, 로드리 중 더 공격적인 선수는 귄도안이다. 귄도안이 전진하게 되면 로드리 혼자 후방에 남게 되는데 맨시티는 패스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센터백을 로드리와 같은 라인까지 올린다. 이 공간에서 센터백은 오픈 패스를 하거나 스루패스를 직접 넣기도 한다.

 

센터백의 패스 능력이 없다면 사용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디아스도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맨시티를 잡는 방법은 전방 압박이다

 

무리뉴 식 두 줄 버스도 좋은 수비 방법이다. 그러나 두 줄 수비는 윙어, 중앙 미드필더의 헌신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맨유의 윙어는 수비 가담이라는 개념이 없고 중앙 미드필더의 수비도 만족스럽지 않다. 결국, 전방 압박으로 맨시티를 질식시켜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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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어설픈 전방 압박은 곧 맨시티의 먹잇감이다. 번리가 2실점 이후 전방 압박을 하다가 압박이 뚫리면서 3번째 실점까지 이어졌었다.

 

한 쪽 공간을 막는 압박은 실패 확률이 높다. 1~2선 선수 모두가 전방 압박에 나서 패스 공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압박 강도도 최상이다. 견제하는 정도가 아닌 깊은 수준의 태클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맨시티가 전진 패스를 하기 힘들어지고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가 많을 것이다.

 

'전방 압박 성공 = 역습'이다. 어차피 맨유 빌드업 실력으로 맨시티 압박을 이겨낼 수 없다. 강한 전방 압박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전방 압박으로 선제골만 터진다면, 승리가 가까워진다. 맨시티는 동점을 위해 무리한 공격을 해야 하고 뒷공간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이때 맨유는 장기인 역습을 하면 된다.

 

맨시티도 30분이 넘어서면 트라이앵글 대형 유지에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분명히, 30분 이후에 전방 압박이 성공할 기회가 있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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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카바니, 마샬은 부상으로 인해 라이프치히 원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크지 않다는 소식이다. 그린우드를 중앙 공격수에 두고 래시포드, 마타 조합이 나올 가능성을 후스 스코어에서 제시했지만, 카바니 선발을 예상한다.

 

마샬은 올 시즌 부진하고 마타는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가기에는 나이가 많다. 크로스 공격을 위해서라도 카바니 카드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포그바 선발을 예상한다. 에이전트 라이올라의 인터뷰가 문제이긴 했어도 역습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그바의 정확한 패싱이 필요하다.

 

맨시티는 풀럼 경기와 같은 라인업으로 나설 것이다. 주중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져갔었다. 마레즈, 귄도안을 빼고 전 포지션에 후보 선수를 넣어 체력 안배를 가져갔었다. 후반 초반 귄도안이 부상 의심되는 교체가 있었지만 맨체스터 더비 경기 출전에 문제는 없다는 소식이 있었다.

 

최근 상승세인 맨시티가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스털링, 마레즈의 폼이 올라오고 있고 더 브라위너는 여전히 건재하다. 불안했던 센터백도 스톤스가 각성하며 안정화되었다. 맨시티는 선두권 추격을 위해 맨유를 꼭 잡아야 한다.

 

표면적인 것만 보면 맨시티의 압승이다. 하지만 맨유의 의외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뜬금없는 역습 한 방에 경기가 맨유에게 넘어올 수 있다. 전반 30분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면 맨유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