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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스코어
나아지는 경기력, 떨어지는 공격력은 ...
후반 82분 고무열에게 PK 골을 내주고 패배. 강원과 여러 차례 공방 끝에 PK를 내주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파이널 서드 진입 과정은 과거보다 나아졌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3백으로 나온 강원의 수비 라인을 종종 흔들었다.
대신, 마무리 작업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무득점으로 패배한 것은 개선사항이다. 매번 기성용, 나상호에게 기댈 수는 없는 노릇. 팔로세비치와 또 다른 윙어가 터져주어야 상위 스플릿 안착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FC서울- 측면 공략
이날 FC서울은 강원의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노골적으로 공략하였다. 3백을 활용한 강원의 약점이 그 공간임을 분석해 대응책으로 그 공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강원의 수비 형태와 FC서울에게 내어지는 공간을 함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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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으로부터 열리는 공간
강원FC는 측면보다 중앙을 수비 블록을 강화하는 쪽으로 수비를 구성하였다. 자연스레 FC서울의 윙어는 공간이 발생하였고 이 공간을 활용해 공격 작업에 나섰다.
전반에는 신예 김진성에게 기회가 자주 났다. 기성용이 좌측에 주로 위치하면서 왼쪽 공간에서 공격 작업이 벌어졌다. 기성용, 김원균, 나상호 등 측면에 패스를 넣어줄 선수들은 이 공간을 활용했다.
강원은 흔들렸다. 중앙에 모여있는 수비들은 빈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다. 그래서, 강원의 미드필더들은 좀처럼 전진하기가 어려웠다.
과감한 FC서울의 스루패스도 적절했다. 센터 라인 밖에서도 강원의 하프 스페이스를 노리는 전진 패스를 넣어주며 강원의 수비를 흔들었다.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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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의 이동 이후 스루패스
특징적인 부분은 공격에서 서울은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나상호가 측면으로 빠지기도 하고, 김진성은 공격 가담하는 기성용의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우측 윙어로 나온 박정빈은 자기 자리를 버리고 반대 측면으로 넘어오면서 김진성이 위치한 좌측 공간에 공격 지원을 해주었다.
위 사진은 박정빈이 이동하여 김진성에게 원터치 패스를 넣어주는 장면이다. 경기 중 가장 간결했던 공격 전개였으며 이후에도 몇 차례 비슷한 작업을 해주며 강원의 우측 공간을 신나게 괴롭혔다.
그래서, 김수범과 김영빈이 고생을 했다. 김수범은 잦은 충돌에 부상 위험이 있었고 김영빈도 옐로카드를 수집하며 고충이 있었다.
다만, 측면 돌파 이후 키 패스가 나오지 못한 것은 FC서울의 숙제이다. 기본적으로 박스 안으로 가담하는 선수가 부족하다. 나상호, 팔로세비치 정도만 위치해 있는데 너무 부족하다. 두 선수가 피지컬도 압도적이지 않아서 골을 넣기에는 제약이 있다.
따라서, 미드필더와 풀백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 공격적 이동으로 수비 불안은 가중되겠지만, 안정적인 스코어러가 없는 FC서울은 다른 선수들이 희생하면서 부족한 공격력을 메워야 한다.
효과적인 강원의 전방 압박, 뚫은 기성용
시즌 초반 연패로 궁지에 몰린 강원은 서울을 상대하는데 전방 압박 카드를 꺼냈다. 기성용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빌드업 초기부터 압박을 가해야만 했다.
수원 역시 이 전술로 재미를 보았으므로 강원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기성용이 막히면서 FC서울의 공격은 답답했고 FC서울은 전반 초반 역습에 의존할 뿐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기성용을 측면으로 이동시키면서 측면부터 빌드업을 풀어나가는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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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전방 압박
사진과 같이 기성용이 왼쪽 측면으로 빠지며 고광민, 김원균이 있는 상대적으로 압박이 약한 곳에서 영향력을 가져가기 시작하였다. 볼 소유가 뛰어난 기성용이 볼을 지켜주면서 횡, 종 패스를 이어나가며 강원의 전방 압박을 뚫어내는데 성공하였다.
기성용의 존재로 인해 FC서울의 경기력이 상승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의 부재로 인해 막혀버릴 서울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정말 괴롭다. 기성용이 없는 플랜 B가 반드시 있어야 시즌 막판까지 안정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서울의 압박
서울도 강원을 전방에서부터 압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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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전방 압박
강원FC도 빌드업 작업에 신경을 쓰는 팀 중 하나이다. 서울도 강원의 공격을 방해하기 위해 전방 압박에 나섰다. 나상호, 팔로세비치, 박정빈이 상대 센터백을 1:1로 막아세우고 나머지 선수들이 압박을 가하면서 강원을 몰아붙였다.
아직 수비 조직이 완벽하지 않아 강원을 막아세우는지는 못했다. 그러나 종종 터치 실수나 패스 미스를 유발하며 볼을 높은 곳에 따내는데 성공하였다.
박진섭 감독은 그동안 체력 세이브를 해온 박정빈과 김진성을 좌우 윙어로 활용하며 전방 압박 전술을 통하게 하였다.
선수 운용 폭을 넓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주전 선수 의존이 심하면 시즌 후반 체력 고갈로 경기력 저하가 찾아오곤 했었다. 최대한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있을 때에는 이를 활용해야 한다.
강원에게 패배한 것은 뼈아프다. 비슷한 순위를 가져갈 팀에게 진 것은 차후 순위 싸움에서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박진섭 감독이 팀을 장기적으로 강화시킬 것은 드러나고 있다. 신인 선수들의 기용, 공격 운용의 다양성 등 과거보다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 공격에서 세밀한 부분만 정리되면 6위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더 나아진 서울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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