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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콘테스트 수상자의 FC서울 리뷰] FC서울 vs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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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스코어

핵심 선수 이탈, 4연패

 

이로써 4연패 달성이다. 기성용이 나오지 않은 미드필더는 답답했고, 득점을 올릴 선수가 없자 무득점으로 겨이가 끝났다. 전반전은 지난해 그야말로 안 좋았던 FC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제대로 된 공격 전개는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대구FC의 공세만 막아내다 전반전을 끝마쳤다. 대구FC가 결정력만 있었다면 전반에 3-0 이상 벌어질 경기였다.

 

후반전에 반전을 이루어냈지만, 결과까지는 연결하지 못하면서 홈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경험 없는 20대 초반 선수들이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중간 다리 역할이 없는 FC서울의 아킬레스건이다. 어린 선수들이 포텐을 터져줄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대구 압박에 고전한 전반전

 

전반전은 대구FC의 흐름이었다. 압박으로 FC서울의 전진을 막으면서 유효슈팅 한번 때리지 못했다. 파이널 서드까지 볼을 연결해도 그 이후가 부족해서 애매하게 공격을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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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가 막힌 FC서울

기성용 공백이 컸다. 중앙에서 조율할 선수가 필요했는데 이런 선수가 부재하면서 역습 기회를 놓치고 대구FC에게 오히려 기회를 넘겨주었다.

 

대구FC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서울을 압박했고 결국 득점까지 올리며 전반까지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었다.

 

FC서울은 팔로세비치와 오스마르가 없었다면 더더욱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다. 팔로세비치가 그나마 볼 소유를 지켜내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고 오스마르가 수비 조율을 하며 대구FC의 역습에 대응할 수 있었다.

 

어린 선수로 채운 공격진, 답답함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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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FC서울의 공격

핵심 선수 부상으로 FC서울은 전방을 20대 초반 선수들로 채웠다. 김진야, 정한민, 신재원으로 구성원 공격진은 전반전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김진야와 정한민은 화면에 별로 잡히지도 않았다. 특히, 신재원은 거친 플레이로 1부리그 적응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1인분도 하기 힘든 선수들로 채운 1선에게 기대할 것은 없었다. 시야가 좁고, 긴장을 했는지 움직임 자체가 무거웠다. 시즌 초반 박진섭호 축구 특징은 전방에서 유연한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은 정체되었었다. 스스로 경기를 끌어가기엔 성장이 더 필요한 것이다.

 

반면, 대구는 세징야를 필두로 김진혁, 에드가가 받치는 공격 삼각편대가 제 몫을 다했다. 김진혁, 에드가가 시간을 벌어주면 세징야 또는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공격 지원을 해주었다.

 

에드가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이나 존재 자체만으로 FC서울의 센터백에게는 부담이었다. 김진혁 역시 헌신적인 플레이로 세징야를 도왔다.

 

나상호가 만들어낸 반전, 그러나 결과가 없었다

 

나상호 카드를 아낀 박진섭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를 기용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국가대표 나상호의 존재는 컸다. 1:1 돌파를 머뭇거리던 김진야와 비교해 자신 있는 개인 돌파를 선보였고 좋은 위치 선정으로 대구FC를 괴롭혔다.

 

나상호 투입으로 팔로세비치가 살아나면서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전 점유율을 FC서울이 70% 이상 가져갈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대구FC는 크게 위축되었다. 세드가 라인이 건재한대 비해 대구 역시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경쟁력은 떨어졌다. FC서울에게서 볼을 따내오지 못하자 대구는 전반전에 서울이 당했던 것처럼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후반전에는 세징야의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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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 효과

나상호가 대구FC의 오른쪽 측면을 흔들자 대구는 측면 방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튼튼했던 중앙이 헐거워지기 시작했다.

 

이 위치에서 팔로세비치가 살아나며 대구가 더욱 어려움에 빠진 것이다. 질 좋은 선수 1명이 만든 결과였다.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마무리를 할 선수가 없었다. 정한민은 여전히 중앙에서 별다른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권성윤은 1차례 발재간을 부렸으나 그게 다였고 성급한 슈팅으로 여유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나상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슈팅하기 급급했다. 박스 안으로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데도 슈팅을 박스 바깥에서 날리면서 효율이 떨어지는 공격을 일관했다. 안 그래도 대구FC의 중앙 방어가 두꺼웠는데 정직한 슈팅이 많았다.

 

그 외로 단순한 크로스 선택이 너무 많았다. FC서울은 외국인 공격수가 없다. 크로스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없다. 특히, 윤종규는 오른발잡이임에도 왼발 크로스를 하며 정확도가 떨어지는 크로스를 남발했다.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면 무의미한 크로스 공격은 자중해야 할 것이다. 괜히 볼만 대구에게 넘겨주었다.

 

역시 팔로세비치가 파이널 서드에서 키 패스를 넣어주어야 득점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기엔 팔로세비치가 미드필드로 자주 내려오기도 했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단조로워서 키 패스를 주기도 애매했다.

 

젊은 선수들은 자신을 믿을 필요가 있다. 스스로를 믿는다면 시야도 넓어지고 여러 선택도 적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여유가 없었다.

 

FC서울은 신인과 베테랑으로 스쿼드가 구성되어 있어 베테랑 부상 시 대안이 딱히 없다. 부상 관리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줄부상이 나오며 리그 운영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이번 시즌도 여전히 하위 스플릿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