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축구

[콘테스트 수상자의 FC서울 리뷰] FC서울 vs 수원FC

 

대표사진 삭제

 

경기 스코어

침묵, 정적, 단순

 

5연패에 빠진 FC서울이 수원과 극적으로 비기며 연패는 끊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팔로세비치가 얻어낸 PK를 팔로세비치가 결정지으면서 무승부를 이끌어 내었다.

 

패배에 가까웠던 경기를 승점 1점 획득 경기로 만든 부분은 긍정적이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고 이는 다음 성남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경기력 자체가 폭망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2주 만에 기성용이 돌아왔음에도 공격은 답답했고, 연패에 분위기까지 쳐지면서 생동감 있는 장면을 연출하기 버거워 보였다.

 

기성용 복귀, 시즌 초반 패턴 되찾아

 

부상이 있었던 주장 기성용이 돌아오자, 시즌 초반 보여주었던 공격 패턴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미드필더에서 볼을 소유해 줄 선수가 없어서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었다.

대표사진 삭제

풀백 공격, 윙어 중앙 이동

시즌 초 FC서울의 공격 구상은 풀백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것이었다. 확실한 센터 포워드가 없어서 측면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한 결과였을 것이다.

 

이 운용은 좋았다. 나상호의 공격력을 살릴 수 있었고 조영욱 역시 공격에 더 집중하면서 공격 무게감을 실을 수 있었다.

 

기성용이 있기에 가능했다. 돌아온 기성용은 시즌 초반처럼 오픈 패스, 볼 소유 시간 연장에 따른 풀백 오버래핑 타이밍 확보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주었다.

 

그러나, 나상호에게는 슈팅 공간이 나지 않았고 조영욱은 수원FC 수비에 막히면서 전술 효율이 떨어졌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루즈한 경기였다.

 

결국 또 크로스, 크로스

 

수원FC가 적극 수비로 중앙으로 패스 공간이 나지않자 FC서울의 풀백이 선택한 결과는 크로스였다. 개인 돌파도 힘들고, 연계 플레이를 펼치기에도 준비가 되지 않아 가장하기 쉬운 크로스를 선택했다.

대표사진 삭제

크로스 공격

레프트백이었던 이태석의 크로스는 짧고 낮았고, 윤종규 역시 짧은 경우가 많았다. 위력 없는 크로스 공격은 수원FC의 역습을 제공했고 수비 복귀를 위해 체력만 더 소진한 FC서울이었다.

 

홍준호의 제공권마저 미비하면서 박진섭 감독은 전반 22분 만에 정한민을 투입하며 속도로 수원을 공략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격 작업은 날카롭지 못해 수원의 골망을 가르는데 실패하였다.

 

나상호의 짐

 

FC서울의 공격 1옵션은 누가 보든지 나상호이다. 따라서 나상호가 짊어야 할 공격 부담이 크다. 그 역시 그것을 알고 있어서 어떻게든 박스 근처에서는 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

 

이에 수비까지 신경 쓰기에는 힘든 면이 있다.

대표사진 삭제

나상호 수비 부재로 생기는 공간

공격에서 많은 활동량을 뛰는 나상호가 수비로 복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수비 시에도 바로 역습 참여를 해야 하므로 적극적으로 내려와서 수비를 하기도 어렵다.

 

결국, 나상호가 맡아야 할 수비 공간에서 구멍이 생기며 수원FC에게 자주 공격을 허용하였다. 당연히 생기는 부작용이며 알고도 당하는 것이었다.

수원FC의 김건웅, 라스 간의 호흡이 아직 안 맞아서 그렇지 맞아떨어졌다면 멀티 실점을 기록하였을 것이다.

 

나상호의 수비 공간을 채우는 일은 한 가지 뿐이다. 공격을 더해서 이 공간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서술한 대로 크로스 공격에 의존하면서 볼 소유를 너무 쉽게 빼앗겼다.

 

성남 경기에 앞서 분위기 상승 가능할까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5연패와 더불어 기성용 스캔들로 팀 상황이 어렵게 되었다. 모든 스포츠는 기세에 따라 결과가 결정 나는 사례가 많다. 가라앉은 분위기로는 현재 위기를 해결하지 힘들다.

 

힘들수록 더 웃고 동료를 의지하며 극복하기 바란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다. 자신의 짊을 나누어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FC서울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박진섭 호의 선수단 관리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코칭스태프의 위기관리 능력은 어느 수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