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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스코어
4백, 옳은 방향이었다
FC서울은 8R 울산 현대 경기에 이어 4백을 선택하였다. 부진을 끊어내려고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1-3 패배였다. 그러나 3백을 썼을 때보다 공격 작업에서 패스워크가 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금만 정리가 되면 날카로운 공격이 될 것 같다.
3실점의 이유는 수비 밸런스에 있었다. 센터백이 한 명 줄어들었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가 더욱 수비에 신경을 써야 했다. 그러나 전반은 발이 느린 오스마르, 주세종이 있었고 후반은 공격 성향이 강한 알리바예프를 넣으면서 수비 밸런스가 깨졌다.
차라리 2톱 대신 미드필더를 한 명 더 넣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포항의 최영준, 오닐처럼 2명의 미드필더가 수비에 집중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 방향이 좋았을 것이다. 1~2선을 이어주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의 활동 범위가 늘어났다. 역습에 취약해지는 구조였다.
미드필드 공백, FC서울에게 산소탱크가 필요하다
쉼 없이 미드필더를 누벼줄 선수가 FC서울에게 필요하다. 오늘의 승부를 가른 것도 미드필더의 수비 백업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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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전환 시 벌어지는 2~3선 공간
중앙 미드필더의 수비 복귀가 늦어졌을 때, 2~3선 공간이 넓어져 최종 수비 라인이 힘들었다. 특히, 포항 일류첸코, 송민규, 팔라시오스의 폼이 좋아서 막기 더 까다로웠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지원이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포항의 미드필더와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최영준과 오닐은 미드필더 전 지역을 커버하며 센터백의 부담을 줄였다. 몇 차례 FC서울에게 역습 찬스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센터백 김광석-하창래 조합은 시즌 초반 불안했었다. 두 선수가 안정감이 생긴 이유에는 최영준, 오닐의 존재가 컸을 것이다.
역습에서도 도움이 되지 못한 미드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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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 진행 중인데 공격 가담 선수가 부족하다
포항이 공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FC서울에게 역습 찬스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역습 가담 선수가 부족해 어이없는 키패스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미드필더 지원이 역시 있어야 했지만 체력이 모자랐다. FC서울은 볼 소유권을 쉽게 내줌으로써, 포항의 공격을 막는 시간이 많았다. FC 서울 미드필더들은 수비하는 데 체력을 소모했고 이는 역습 가담이 힘들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열심히 달리는 윤주태, 조영욱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주중 FA컵 일정이 영향을 주었겠지만, 좋은 역습 기회를 자주 놓쳐서 아쉬웠다.
발전 가능성은 있다
전체적으로 부족하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공격 전개는 3백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나아졌고, 무엇보다 공격수들이 슈팅을 때렸다는 결과가 고무적이었다. 그동안 FC서울은 만들어내기 보다 상대 실수, 세트피스에서 슈팅 기회가 많았다. 스스로 슈팅 찬스를 만들어 낸 부분은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4-4-2 포메이션을 유동적으로 사용한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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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미드필더 김진야가 중앙으로 이동
볼이 한쪽 측면에 있을 때 반대 측면 미드필더가 안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위 사진에서는 김진야가 그랬다.
이런 움직임은 중앙 미드필더가 부족한 4-4-2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드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EPL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며, 최근에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측면 미드필더 자하와 타운센드를 안으로 당기면서 경기를 운영했었다.
그동안 FC서울은 억지로 욱여넣는 득점이 많았다. 공격에서 짜임새 있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충분히 이루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 희망이 있다.
3백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4백이 3백보다 나았다. 특히, 부진했던 고요한을 살렸다. 고요한은 박스 근처에서 움직임이 좋다. 2:1을 패스를 살릴 줄 알고 넣어줄 수도 있다. 고요한은 FC서울의 주장이다. 주장의 기가 살아야 팀 전체의 에너지도 올라간다.
후반 초·중반 포항이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FC서울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포항도 FC서울을 공략하는데 힘겨워 했었다. 알리바예프가 쓸데없는 파울만 안 했더라도 위기 상황은 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4백 연착륙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용수 감독이 포기하지 않고 유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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