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 프리미어리그 16R
맨유 - 아스톤 빌라
1.2(토) 05:00 올드 트래포드
아스톤 빌라- 에이스 그릴리시 앞세운 돌격대
리그 5위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스톤 빌라는 완전히 변했다. 과거 그릴리시만 보였던 팀이 조직력이 갖추어지며 상위권 팀을 위협할 수준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에는 헤매는 모습을 보였으나 약했던 포지션에 보강이 이루어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앞선 라인이 위력적으로 바뀌었다. 2부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던 왓킨스를 영입했고, 발빠른 윙어 트라오레를 데려오는데 성공하며 공격력을 올리는데 집중하였다. 그 결과, 왓킨스가 6득점을 올리고 있고 트라오레도 부상이었던 바클리 공백을 메워주며 상위권 유지에 일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스톤 빌라가 잘나가는 이유는 공격 방법이 바뀐 것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빌드업을 통해 그릴리시에게 연결하는 패턴을 자주 가져갔었던 아스톤 빌라였다. 그래서, 그릴리시만 봉쇄하면 막히는 팀이었다. 그릴리시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요동쳤다. 더불어, 수비마저 쉽게 무너졌기 때문에 하위권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다.
바뀐 공격 방법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질식시키는 것이다. '돌격대'라고 할 수 있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부지런히 뛰는 그릴리시를 중심으로 많이 뛰고 발 빠른 센터 포워드와 윙어를 기용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하는 중앙 미드필더 맥긴과 루이스까지 전방 압박에 가담시키면서 물 샐 틈 없는 압박 그물을 완성했다.
전방 압박은 최종 수비 뒷공간을 열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아스톤 빌라 역시 이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워낙에 강도 높은 압박을 들어가므로 상대팀이 뒷공간으로 찔러줄 시간을 주지 않는다. 혹시나 압박이 뚫리더라도 맥긴과 루이스가 강한 차징으로 끊어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는 편이다.
아스톤 빌라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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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게 실시한 압박 형태
1~2선 선수들이 센터백과 풀백에게 압박을 가한 상태에서 중앙 미드필더가 상대 미드필더에게 강한 압박을 통해 볼이 측면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한다.
첼시는 이 압박 때문에 롱 볼 처리가 많았다. 자연스레 원하는 공격을 하지 못했고 볼 점유도 아스톤 빌라에게 내주며 끌려가고 말았다.
아스톤 빌라는 전방 압박이 성공하면, 2차례 패스를 통해 슈팅 찬스를 잡았고 첼시가 클리어링 하면 곧바로 볼을 전방으로 넘긴 후, 기회를 옅보거나 볼 소유를 잃더라도 전방 압박으로 다시 볼을 가져왔다. 조르지뉴-캉테 라인으로는 아스톤 빌라 압박을 벗겨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첼시이다.
전방 압박 이후 아스톤 빌라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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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이후 패턴
위 사진은 센터 라인에서 볼을 빼앗아 공격 전개를 하는 모습이다. 맥긴이 볼을 따내 왓킨스에게 연결, 짧은 패스로 빠르게 트라오레에게 내준 뒤 측면 연결로 첼시 수비를 측면으로 끌어낸 뒤 공격을 이어나간다.
리그 우승을 노려던 팀을 상대로 성공한 압박과 공격 패턴이다. 맨유는 레스터 시티 이후 어려운 팀을 계속 만나고 있다. 다행히,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며 극복해내고 있는 상태지만 전방 압박은 여전히 부담이다.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의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수비 이후 공격 전환 속도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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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센터 포워드
90분 내내 전방 압박을 할 수 없다. 내려 앉은 수비를 해야만 하는 때도 있는데 아스톤 빌라는 이런 상황에서도 빠른 역습을 이루어낸다.
그 비결을 센터 포워드의 위치로 보았다. 센터 포워드가 볼 흐름에 따라 위치를 바꾸면서 역습을 준비한다. 위 사진처럼 그릴리시가 센터 포워드 왓킨스에게 연결, 2선 공격수 엘 가지와 트라오레가 같이 뛰어주면서 패스 옵션을 늘려준다.
볼을 받은 왓킨스는 직접 돌파를 할 수도 있고 트레오레에게 연결하는 기점 역할까지 선택할 수 있다. 반대편에서 트라오레도 같이 역습에 가담하므로 정확한 패스만 있다면 트라오레에게 1:1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능하다.
좌우 간격을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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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간 좌우 간격을 좁힌다
또하나 아스톤 빌라의 특징은 좌우 간격을 좁히는데 있다. 볼 중심으로 선수들을 최대한 모아서 짧은 패스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볼 소유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며, 활동 범위를 좁혀 체력 안배에 도움을 준다.
특히, 공격 가담하지 않는 풀백까지 안쪽으로 당기며 간격 유지에 신경을 쓴다. 공격을 좋아하는 중앙 미드필더 루이스의 공간을 메우는 것과 볼이 뒤로 돌아올 때 빠르게 반대편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딘 스미스 감독이 템포가 빠른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려는 것이 보였다.
아스톤 빌라도 측면이 약하다
좌우 간격을 좁히는 방식은 활동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지나치게 웅크리면, 측면 공간이 열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첼시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가끔 오픈 패스를 통해 아스톤 빌라를 공략했었는데 좋은 방법이었다.
좌우 간격이 좁은 상태에서 중앙 공격은 여의치 않다. 볼을 넣어줄 공간도 없고 선수 동선도 겹친다. 결국, 측면 공략을 통해 아스톤 빌라의 좌우 간격을 넓혀야 중앙 공간이 생긴다. 첼시, 크리스탈 팰리스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측면 전개가 어려운 이유는 역시 아스톤 빌라의 압박이 강하기 때문인데 힘들지만 측면을 열러야 활로가 생긴다. 아스톤 빌라의 측면 풀백 수비가 리그 정상급은 아니므로 제 1 공략 위치는 측면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중앙 성향인 그린우드보다는 다니엘 제임스가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맨유 라이트백 공격력이 약한 것은 아쉽다. 풀백에게 공간이 날 확률이 높은데 그나마 슈팅 능력이 있는 루크 쇼는 괜찮은 반면 완-비사카는 공격 옵션이 거의 없다. 크로스도 밋밋하고 시원한 오버래핑도 보기 힘들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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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카바니 징계가 드디어 결정되었다. 인종 차별적 게시물을 SNS에서 올린 카바니는 3경기 출장 정지. 아스톤 빌라 경기부터 나오지 못한다. 활동 범위가 좁은 마샬의 약점을 보완할 공격수가 카바니였는데 징계로 인해 당분간 볼 수 없게 되었다.
린델로프는 지난 시즌부터 문제였던 등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중에 있었던 울버햄튼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다. 바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충분히 회복하고 복귀했으면 한다.
맨유는 주중 경기에서 미드필더 로테이션을 했다. 포그바, 마티치가 선발로 나오면서 프레드와 맥토미니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썼다. 아스톤 빌라의 압박을 견뎌낼 선수이기 때문에 솔샤르 감독이 정확한 판단을 한 것이다.
아스톤 빌라는 주전 미드필더 바클리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트라오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무리하게 선발로 기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릴리시 역시 측면 보다는 중앙에 있을 때가 체력적으로 나아보였다.
경기는 알 수 없다. 사실, 레스터와 울버햄튼 경기에서 고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맨유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좋았다. 두 팀보다 공격력이 살짝 약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 백업 공격수로 카바니가 없는게 아쉬운 부분이지만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스톤 빌라가 상승세에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첼시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좌우 윙어의 개인 기량이 좋다. 맨유 풀백이 휘둘릴 것이 분명하다. 매 경기 위태로움 속에 꾸역꾸역 버텨내는 맨유의 '수비 집중력'과 아스톤 빌라의 10% 부족한 '마무리 능력'이 승리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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