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축구

[2020-21 맨유 프리뷰 24R] 웨스트 브롬 - 맨유

2020-21 프리미어리그 24R

맨유 vs 웨스트 브롬

2.14(일) 23:00 허손스

 

고인 물 알러다이스의 축구

 

웨스트 브롬을 강등권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투입된 알러다이스는 자신의 색이 확실하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볼을 전방에 질러놓고 경합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시대가 바뀌어 감에 있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클래식한 면도 있지만 성적이 확실히 필요한 클럽에게서는 검증받은 그의 축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였다. 장신 공격수 디아뉴를 갈라타사라이에서 영입하며 뻥 축구 기틀을 만들었다. 또한, 아스날에서 멀티 미드필더 나일스를 영입하며 변화를 가졌다.

 

감독이 바뀌었음에도 주요 루트는 비슷하다. 측면 크로스가 주요 공격 방법이다. 풀백에게 연결한 뒤 얼리 크로스를 받는 횟수가 많고 윙어 역시 중앙 돌파보다 크로스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중앙 미드필더 역량에서 밀리고, 측면 역시 개인 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한 공격 패턴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웨스트 브롬은 공격 시 좌우 공간을 굉장히 좁게 가져가는 편이다. 특히, 골킥 때는 가운데에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세컨드 볼을 따내는데 최적화된 스페이싱인 것으로 보이며, 속공으로 이어나가는데도 공간이 넓은 것보다 좁은 것이 유리하다.

 

웨스트 브롬이 공간을 좁히면서 상대도 따라와야만 한다. 치고 나갈 공간이 넓어지는 것이다. 길게 때려 넣고 스피드 경합을 시켜 속공 상황을 이어나간다.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게 아쉽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압박, 반전을 노리는 웨스트 브롬

 

웨스트 브롬의 압박은 상대 진영 2/5 지점부터 시작한다. 압박 형태를 보면,

대표사진 삭제

압박 형태

포워드 2명과 윙 2명이 가담하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상황에 따라 압박에 가담한다. 1차 목적은 상대 빌드업 방해에 있지만, 미드필더까지 참여하는 웨스트 브롬의 압박 목표는 역습에 있다.

 

순간적으로 6명이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공격으로 전환된다면 상대는 수비 숫자가 같거나 적은 상태로 웨스트 브롬을 막아야 한다. 보통 3~4명으로 이루어진 역습에서 6인 역습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6인 역습에 성공하면, 슈팅까지는 간다. 하지만 리그 하위권에 있는 이유는 부족한 결정력이다. 생산성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성과가 좋지 않다. 벤치에서 분노하는 알러다이스 감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맨유는 웨스트 브롬의 역습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확률이 떨어져도 웨스트 브롬의 가장 무서운 공격이다. 빌드업에서 차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맨유로서는 주의해야 할 것이다. 웨스트 브롬의 공격수들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기 보다 측면으로 빠지기 때문에 중앙 코스를 막고 측면을 열어주고 수비를 하는 게 편할 것이다.

 

4-4-2 수비 시스템과 약팀의 한계

 

웨스트 브롬은 수비 시, 4-4-2 포메이션으로 선다. 5 미드필더를 기용할 때와 1세컨드 스트라이커를 놓을 때는 약간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4-4-2를 쓴다.

 

4-4-2의 한계는 많이 알려져 있다. '4-4' 사이에 공격수를 넣었다 뺏다 하면서 밸런스를 흔들거나 좌우 오픈 패스를 자주 하며 수비 이동 거리를 넓혀 지치게 해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기본 공격 방법이 돼야 할 것은 '좌우 오픈'이다. 약팀인 웨스트 브롬은 수비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체력 소모는 공격할 때보다 배가 된다. 소모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좌우 오픈이다.

대표사진 삭제

넓어지는 중앙 공간

위 사진은 셰필드를 상대했을 때 나온 웨스트 브롬의 수비 장면이다. 셰필드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오픈 패스를 하며 공격 공간을 넓게 쓰고 있다. 좌우가 전환되었기 때문에 웨스트 브롬 수비는 반대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동 거리가 늘어나서 중앙 미드필더의 체력이 소진되어 채워야 하는 공간을 못 메우고 있다.

 

웨스트 브롬을 많이 뛰게 만들어야 맨유가 더 쉽게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다. 측면에 있을 래시포드와 그린우드가 공간을 넓게 써줘야 하다. 초반에는 부진하더라도 30분 이후부터는 맨유가 자랑하는 페르난데스에 의한 공격이 살아날 것이다.

 

오픈 패스는 다른 방향에서도 영향을 줄 것이다.

대표사진 삭제

웨스트 브롬 미드필더 공격 성향

기본적으로 웨스트 브롬의 미드필더들은 공격 성향이 강하다. 공격 전환이 된다 싶으면 과감하게 전진한다. 볼이 차단되지 않고 역습으로 연결된다면 최상일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라면 최악의 결과를 맞이한다. 센터백을 지켜줘야 할 중앙 미드필더들이 윙어보다 멀리 나가서 백업하기가 어렵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초록 박스만큼의 공간이 빈다. 웨스트 브롬의 미드필더들은 오픈 패스에 의한 체력 소모, 역습 가담으로 인한 체력 소모가 가중되기 때문에 사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수비 복귀가 느려진다.

 

맨유로서는 운 좋게 한 골 넣을 수 있는 기회이다. 웨스트 브롬 미드필더를 괴롭히는 것이 중요하다.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이런 부분인 것이다.

 

또한, 센터백과 풀백이 수비 시야가 넓지 않다.

대표사진 삭제

사이 공간

특히, 우측 센터백과 풀백 사이 공간 커버가 약하다. 아무래도 수비 중에 대화가 잘 안되는 것 같다. 토트넘에게 이 공간을 자주 허용했었다. 침투가 좋은 래시포드 또는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루크 쇼가 잘 활용해 봤으면 좋겠다.

 

예상 라인업

대표사진 삭제

예상 라인업

웨스트 브롬의 4백은 변동이 없을 것이다. 현 선수가 최선이라는 것을 알러다이스 감독이 알고 있다. 변화 없이 다음의 선수들이 선발로 나올 것이다.

 

미드필더는 알 수 없다. 그동안 주전 미드필더를 찾지 못해 여러 선수를 써봤다. 결국, 아스날과 터키에서 미드필더를 공수하며 새로운 조합을 찾은 웨스트 브롬이다. 나일스와 요쿠쉴루가 해당 선수이다.

 

스노드글라스가 윙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갤러거와 로빈슨, 그랜트가 경합할 것이다. 최전방은 새로 영입된 디아뉴가 변함없이 출전할 것이다.

 

맨유는 포그바가 부상을 당해 미드필더에 공백이 생겼다. 마티치와 반 더 비크를 더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노쇠화와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라 포그바의 공백이 뼈아프다.

 

맨유가 유리하고 유리한 경기이다. 역습 한 방 정도는 맞을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할 능력이 맨유에게는 있다. 이번 경기를 이기며 맨시티와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