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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2020-21 맨유 프리뷰 33R] 맨유 - 리즈

2020-21 프리미어리그 33R

맨유 vs 리즈

4.25(일) 22:00 엘런드 로드

 

차곡차곡 쌓아가는 승점

 

지난 번리 경기를 3-1로 잡은 맨유는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66점에 닿았다. 1위 맨시티와 11점 차이가 나지만 2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켜내고 굳건히 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있을 리즈와의 경기를 끝으로 일정이 빡빡하다. AS로마와 유로파리그 4강, 리버풀, 레스터, 아스톤빌라, 울버햄튼까지 힘든 경기가 이어지게 된다. 여유 있는 구간이 이번 주 일 것이다. 유로파 경기도 없었고 온전히 리즈 유나이티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리즈 경기를 따내 빡빡할 5월 일정에 탄력을 주어야 할 것이다. 최근 조금씩 좋아진 경기력을 볼 때 리즈 경기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아직까지 순위 싸움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른 팀들이 3, 4위 싸움에 집중하도록 맨유는 앞으로 계속 전진해야 한다.

 

한결같은 리즈

 

시즌 종반부로 와서도 리즈의 경기 운영 패턴은 한결같다. 타이트한 압박과 빠른 전개, 그리고 어설픈 수비는 여전하다. 초기 빌드업에 신경을 쓰는 것도 그렇다. 지난 리즈 1차전 경기 프리뷰를 볼 때도 리즈는 초기 빌드업을 꼭 거쳐가려고 했다.

 

현재도 역시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그 빌드업 작업으로 인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그 사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뱀포드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초반 득점을 올리지 못해 1부 리그 수준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비평도 있었다.

 

어쨌든, 리즈의 초기 빌드업은 중요한 부분이고 발기술이 부족한 센터백과 미드필더도 고군분투하며 비엘사 감독의 철학을 따르고 있다.

 

탈압박이 부족한 리즈는 초기 빌드업 시 센터백이 볼 소유 시간을 오래 가져가는 편이고 풀백, 미드필더를 거쳐 측면 윙어에게 전달하는 패턴이 잦다. 아무래도 미드필더 영향력이 떨어져서 측면에서 풀어가려는 경우가 많다.

 

중앙 미드필더 중, 로버츠는 원래 공격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더 영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

전진이 어려우면 과거와 같이 최전방 공격수 뱀포드가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기도 한다. 이 역시 예전과 같고 뱀포드를 내리는 목적도 윙어에게 볼을 연결하기 위한 전술이다.

 

위에서 서술한 대로 리즈는 윙어에 공격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비엘사 감독은 윙어에게 넓은 공간을 맡기는 편인데 때로는 측면으로, 때로는 중앙으로 들어와 다양한 롤을 수행한다. 이렇게 만든 공간으로 뱀포드를 향한 크로스, 다이렉트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든다.

 

그런 이유로 주전 윙어들의 부상은 리즈의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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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측면에서 활기를 넣어주고 맨유와 링크가 있었던 하피냐가 부상, 발렌시아에서 영입한 호드리고 역시 부상으로 맨유와의 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하다.

 

최근 코스타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으나 하피냐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다. 가뜩이나 공격이 약한 리즈에게 두 선수의 공백은 경기에 크게 작용할 것이다.

 

주장 리암 쿠퍼 역시 맨시티 경기에서 다이렉트 퇴장당하며 맨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제수스를 향한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는데 덕분에 리즈의 센터백은 다시 얇아지게 되었다.

 

맨유는 래시포드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리즈 경기 대비 훈련에 래시포드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이 있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경기에 임하던 래시포드의 몸 상태가 한계 닿은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외에 믿을 수 있는 공격 자원은 카바니가 오기 전까지 래시포드가 유일했다. 래시포드가 빠지면 맨유도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다채로운 리즈의 수비

 

비엘사 감독은 앞선 2경기에서 재밌는 수비를 연출했다. 최근 경기력이 급감한 리버풀을 상대로는 맨투맨 수비 전술로 리버풀 공격을 묶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티아고까지 영입하며 미드필더 뎁스를 높인 리버풀이나 오히려 미드필더를 거치는 플레이에서 답답함이 가중되며 지난 시즌과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동시에 마누라 라인이 침묵하며 득점포 역시 막혔다. 비엘사 감독은 이를 활용해 리버풀을 1:1 수비로 대응했고 몇 차례 위기 상황은 있었으나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리버풀 경기에서 특징적인 장면이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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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수비

미드필더였던 댈러스가 바이날둠을 졸졸 쫓아다니며 그를 묶었고 라이트백 아일링 역시 자신의 수비 위치에서 벗어나 마네를 쫓아가면서 마네의 이동을 방해했다. 리버풀은 밀러, 피르미누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가려 했고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다.

 

맨시티 경기에서는 변칙적인 수비를 가져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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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포워드 뱀포드가 페르난지뉴를 막았다

데브라위너, 로드리가 빠진 맨시티는 미드필더가 헐거워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베르나르두 실바와 페르난지뉴를 넣어 대체하려고 했다.

 

비엘사 감독은 실바보다 페르난지뉴에게 관심을 가졌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넓은 시야, 정확한 킥, 볼 컨트롤 가진데 비해 미드필더에서 영향력을 크게 가져가는 선수는 아니었다. 오히려 측면 윙어로 기용하면서 그의 침투와 킥 능력을 살리려고 했었다.

 

그래서 비엘사 감독은 실바보다 영향력이 있는 페르난지뉴를 막으려고 했다. 그를 봉쇄하고자 선택한 전술은 뱀포드를 마크맨으로 지정한 것이다. 초기 빌드업과 경기 조율이 가능한 페르난지뉴를 전방 공격수인 뱀포드가 막게 하면서 맨시티의 공격을 원활하지 못하게 했다.

 

굳이 뱀포드를 활용해 막게 한 것은 뱀포드의 활동량을 생각한 것 같다. 원래부터 많은 활동량을 가진 뱀포드에게 수비적 임무를 맡겨 댈러스, 로버츠 등 공격 성향이 있는 선수들에게 수비 부담을 지워준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수비 상황에서만 뱀포드를 내린 것이고, 리즈는 윙어가 공격 찬스를 만들기 때문에 뱀포드가 공격 전환 시 빠르게 만 올라와 준다면 크게 문제 될 수비 방법은 아니었다.

 

전반 20분까지는 뱀포드가 이를 잘 수행했다. 덕분에 맨시티 공격에서 페르난지뉴의 지분은 적었고, 다른 선수들 역시 침묵하면서 맨시티는 리즈에게 패배했다. 20분 이후에는 과부하가 왔는지 수비 복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미 맨시티는 리즈의 흐름대로 경기 플랜이 꼬여버린 후였다.

 

시즌 내내 중위권 수성에 성공한 리즈는 유로파 리그 진출 순위 싸움에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안정권인 6위 토트넘과 7점 차이가 나지만 아직까지는 희망을 놓을 정도는 아니다. 승격 시즌에 이 정도 경쟁력을 보여준 것도 대단한 것이다.

 

수비 불안은 똑같다

 

리즈에게 초기 빌드업은 중요한 과제이다. 비엘사 감독은 뻑뻑한 빌드업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수행시키고 있다. 선수 나름대로 극복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이나 종종 실수는 있다.

 

센터백의 킥 미스가 있고, 상대의 전방 압박으로 볼 소유를 쉽게 잃기도 한다. 그래서, 위험 상황을 노출한다. 리즈의 4백은 불안하다. 공격진은 이름값이 있는데 비해 수비진은 그렇지 못하다. 더불어 센터백 부상이 계속해서 있어서 수비 안정화를 정착시키는데 실패했다.

 

따라서, 맨유는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주장인 리암 쿠퍼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도 호재이다.

 

공격 부담이 심한 윙어의 수비 복귀가 늦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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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복귀가 늦은 리즈의 윙어

늦게 수비 복귀가 된 만큼 풀백이 감당해야 할 공간이 넓다. 수비형 미드필더 필립스가 있지만 큰 공간이 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리버풀도 이 상황을 이용해 리즈를 두들겼다. 다행히, 실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위험했다.

 

이는 맨유도 같은 상황이다. 윙어들의 수비 가담이 떨어지는데 자신들이 아는 만큼 약점도 충분히 알 것이다. 최근 카바니의 득점력이 물이 오른 만큼 그를 이용한 역습 전개가 효율이 높을 것이다.

 

원정 경기임에도 경기력이 올라온 맨유가 유리한 경기이다. 득점 순도가 굉장히 높아진 것도 그렇다. 확실한 한 방이 있는 카바니가 살아난 것도 맨유에겐 희망적이다. 이번 경기도 리즈에게서 승점 3점을 따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