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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2020-21 맨유 프리뷰 32R] 맨유 - 번리

2020-21 프리미어리그 32R

맨유 vs 번리

4.19(월) 00:00 올드 트래포드

 

꿀일정 만난 맨유

 

여전히 4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맨유도 서서히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토트넘 경기를 3-1로 크게 이기면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손흥민의 토트넘은 4위 싸움에서 큰 한 발을 물러서게 되었다. 무리뉴 감독의 거취역시 불확실해졌다.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맨유는 약체팀인 리그 16위 번리와 만난다. 강등권과 격차가 7점정도 나면서 여유가 있는 번리지만 시즌 막판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안정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맨유로서는 꿀일정이다. 주중 그라나다와 유로파 8강 경기를 마치고 체력 회복이 어려웠는데 약체팀을 만나 그 부담은 어느정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무조건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높이에 스피드를 더하다

 

번리 경기를 지켜보면서 순위는 하위권에 쳐져있지만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수 상황에서 선수 간격이 일정하고 약속된 움직임으로 짜임새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방법도 향상되었다. 본래 크리스 우드를 향한 롱 볼 스타일이었는데 비드라를 우드의 짝꿍으로 두며 높이 이외로 스피드를 더하였다. 득점이 적은 것이 문제지만 이 스쿼드가 유지만 되면 다음 시즌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

 

과거처럼 크리스 우드를 향한 롱 볼은 여전히 존재한다. 버티는 힘이 좋은 우드가 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방식이다. 시즌이 더해질 수록 위치선정과 시야도 좋아져서 꽤 확률있는 공격 옵션이 되었다.

 

이에 덧붙여, 우드의 시야가 좋아진만큼 연계 플레이도 성장하였고 파트너 비드라와 주고 받는 플레이가 상위권 팀 못지 않다. 단순히 힘과 피지컬만 있는 선수에서 진화하고 있는 크리스 우드이다.

 

번리의 본격적인 공격 설명은 지금부터가 진짜이다.

 

비드라, 번리의 그릴리시

 

크리스 우드와 짝인 비드라는 세컨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같이한다. 침투할 때는 침투를 연계가 필요할 때는 미드필더 역할까지 맡는다. 파이널 서드에서는 비드라의 비중이 높다. 발 기술은 약간 떨어지지만 간결한 플레이와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곤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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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라의 연계

위 사진처럼 측면을 살려주기 위해 자신이 위치를 버리고 연계플레이를 시도한다. 박스 안에는 장신 공격수인 우드가 존재하므로 측면 공격이 성공적으로만 이루어져도 비드라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앙에서는 우드와 연계 플레이를 하며 공격 기회를 만드는데 볼 소유 시간을 짧게하고 원터치 패스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서 헐거운 수비로는 우드와 비드라의 연계 플레이를 막기 힘들 것이다.

 

뉴캐슬 역시 헐거운 수비로 이 두 콤비에게 고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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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라를 향한 뒷공간 패스

연계 플레이 외에 수비 뒷공간을 찌르는 비드라의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 방법도 있다. 스피드가 빠른 비드라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음바페처럼 수비수들을 스피드로 제압하고 골까지 넣는 능력은 없지만 뒷공간을 내주면 부담스러울 정도는 된다.

 

혹시나 이 공격 방법이 막히더라도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시작할 수 있기에 번리로서는 잃을 것 없는 패턴이다.

 

비드라가 스피드를 더해주면서 부가적 옵션도 생겼는데, 역습에서 더 많은 선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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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역습

비드라가 적지 않은 시간동안 볼을 소유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역습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 위 사진처럼 6인 역습이 이루어지는 번리이다.

 

그동안 번리의 역습은 우드에게 볼을 우겨넣고 세컨볼을 받아 전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비드라 투입 이후 볼 소유시간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선수를 가용할 수 있었다.

 

공격 부담이 있는 맨유는 수비 두께가 얇아질 수 밖에 없다. 이때 번리의 6인 역습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린델로프와 매과이어가 최근 괜찮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숫자싸움에서 불리한 것을 극복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번리와의 경기에서 몇 차례 위험한 장면을 노출할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번리의 공격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번리의 다른 공격 방법으로는 얼리 크로스가 있다. 매 공격시간동안 상대를 압도할 능력은 없는 번리이다. 최대한 볼 소유를 하고 있을 때 마무리를 하기 위해 택한 것이 얼리 크로스이다.

 

상대 수비진이 갖춰지기 전 각이 큰 얼리 크로스를 넣으며 득점 기회를 만는다. 그러나 효율이 높지 않다. 이 패턴이 먹혔다면 번리의 순위는 16위에 머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압박과 약점

 

다이치 감독은 압박 전술을 활용해왔다. 어렵게 전진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압박을 활용하며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할 수 있게 하였다.

 

이 기조는 올 시즌도 유지하고 있으며 확률이 50% 정도 된다. 그만큼 번리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압박에서는 약점을 보인 맨유였다. 다음 시즌 지금보다 발전이 있으려면 이 부분에서 개선이 있어야 한다. 어쨌든 맨유로서는 번리의 압박은 부담스럽다.

 

허약한 측면 수비

 

번리가 하위권에 머문 이유는 역시 빈약한 득점과 수비 문제 때문이다. 중앙수비는 벤 미, 타코우스키 조합으로 리그 중위권 수준은 되지만 측면 수비가 약하다.

 

좌우 풀백인 피터르스와 로튼은 80년대 후반 태생으로 나이가 있다. 민첩성에서 기량 저하가 시작되고 있다. 측면 돌파 허용이 많고 대인 수비 능력이 좋지 않다. 센터백 힘으로 1점대 실점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측면은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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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약점

맨유로서는 공략할 부분이다. 또한, 윙어인 맥닐과 구드문드손의 수비 복귀 속도가 늦으면 더욱 측면이 불안해진다. 맨유가 측면 공간만 헤짚어 놓으면 중앙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카바니를 활용한 연계, 래시포드 또는 포그바의 침투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그라나다 경기의 속도감만 재현할 수 있다면 번리 제압은 문제될 것이 없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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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솔샤르 감독은 그라나다 경기에서 매과이어, 맥토미니, 루크 쇼를 쉬게 해주며 로테이션을 가져갔다. 카바니 역시 60분에 빼주면서 리그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최근 데 헤아가 아내의 출산으로 공백를 가진 뒤 헨더슨이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데 해아는 복귀 후 그라나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고 이는 헨더슨을 리그 경기에 쓰겠다는 솔샤르 감독의 의중일 것이다.

오블락, 돈나룸마와 링크가 있는 맨유는 데 헤아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일까?

 

래시포드는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공격 자원이 없는 맨유는 회복을 위해 뺄 상황도 아니며 마샬 역시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래시포드에게 부담을 지워주어야만 한다. 공격 보강이 꼭 필요하다.

 

번리는 주전 골키퍼 포프가 부상으로 지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맨유 경기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있으나 큰 문제가 없다면 선발 출전할 것이다.

 

측면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는 드와이트 맥닐은 부상 소식이 있다.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어서 경기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승점을 벌어드릴 기회이다. 토트넘을 잡고 탄력을 붙였기 때문에 빠르게 4강 수성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다음 상대 역시 하위권인 리즈 유나이티드이므로 승점 6점을 고스란히 얻어갈 찬스이다.

 

솔샤르 감독은 최근 부진한 페르난데스를 빼고 빠르게 반 더 비크를 넣을 필요도 있다. 반 더 비크에게도 다음 시즌을 기약할 동기를 넣어주는 것도 필요하고 페르난데스를 쉬게 할 필요도 있다. 반 더 비크에게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