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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2020-21 맨유 프리뷰 35R] 맨유 - 아스톤빌라

2020-21 프리미어리그 35R

맨유 vs 아스톤빌라

5.9(일) 22:05 빌라 파크

 

지난주 리버풀을 상대해야 했던 맨유는 슈퍼리그 가입에 의한 팬들의 시위로 인해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리버풀과의 경기는 12일로 밀렸고 맨유 구단주 글레이저는 슈퍼리그 참가를 포기했지만 현지 팬들은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팬들의 시위로 뜻하지 않은 휴식 기간을 받은 맨유는 다음 주 주중에 레스터와 리버풀을 상대하면서 강행군이 이어지게 되었다. 이미 주전 선수들이 과부하가 심해진 상황에서 2일 간격으로 경기가 벌어지는 것은 아주 좋지 않다.

 

아직까지 리그는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1, 2경기로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어서 이런 빡빡한 일정이 반가울 수가 없다. 그나마 체력적으로 세이브했던 이번 아스톤 빌라 경기를 이겨야 로테이션을 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리그 10위 아스톤 빌라는 유로파 리그 진출권이 놓인 순위와 6~8점 차가 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스톤빌라도 유럽 대항전에 나갈 확률이 있다.

 

고품격 역습

 

최근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가 가장 특징적이었던 부분은 공격 전환 속도이다. 전반기에도 빠르긴 했었으나 현재는 더 빨라졌다. 조직력이 더 올라간 모습이다.

 

같이 뛰는 선수들이 있어 위력적이다. 공격 전환 시 공격수 왓킨스가 센터백 시선을 모아주고 트라오레, 엘 가지가 빠른 침투로 효과를 배가한다.

또한, 풀백 역시 수비 위치에서 빠르게 공격 진영으로 튀어 올라와 지원에 나선다.

 

수비 밸런스를 찾은 맨유가 아스톤빌라를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AS로마 경기에서도 나왔지만 맨유는 역습 허용에서 수비가 크게 흔들린다. 1~2명으로 흔드는 팀을 만났을 때는 수적 우위를 살려 커버할 수 있었지만 3~4명 이상 역습에 가담했던 로마 선수들에게 속수무책이었다.

 

비슷하게 여러 명의 선수가 역습에 가담하는 아스톤빌라를 맨유가 감당하기는 어렵다. 아스톤빌라의 골 결정력이 터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성장하는 인상적인 풀백

 

지난 1월에도 그랬지만 아스톤 빌라는 풀백을 공격적으로 운용한다. 특히, 레프트백 타겟을 높은 위치까지 올려서 공격에 가담시킨다.

 

그래서, 올라간 풀백으로 인해 수비 라인을 많이 올리는 편이다. 반대로 뒷공간이 많이 열린다고 할 수 있다. 공격 마무리가 좋지는 않다. 아직까지는 성장 중인 선수들이다.

 

풀백을 올리면서 아스톤빌라가 얻는 결과는 윙어를 박스 안으로 짚어 넣으면서 센터 포워드 왓킨스와 연계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뒤에 더 서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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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백 간 오픈 패스

에버튼 경기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장면이다. 라이트백 캐시가 레프트백 타겟에게 오픈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풀백이 이런 스윙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에 놀랐고 아스톤 빌라의 또 다른 공격 옵션이었다.

 

아스톤빌라 윙어가 상대 풀백을 끌고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측면 공간이 열린 타이밍에 오픈 패스로 풀백을 살리는 공격을 가져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스톤 빌라의 풀백도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로마 경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맨유 측면인 허물어지고 안으로 들어오는 윙어 또는 공격수에게 슈팅 찬스를 내줄 확률이 높다. 대신, 이런 전술을 가져오는 팀들은 수비가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최근 결정력이 물이 오른 대로 오른 카바니가 있어 역습 효율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스톤빌라도 득점 없이 실점이 늘어난다면 제 풀이 꺾일 것이다. 결국, 맨유가 실점 없이 다득점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가릴 것이다.

 

든든한 포스트맨 왓킨스

 

올 시즌 영입된 최전방 공격수 왓킨스를 1부 리그에 완벽 적응하였다. 특히, 포스트 플레이가 크게 성장하였다. 1부 리그 센터백과 경합하면서도 몸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침착하게 볼을 돌려주면서 아스톤빌라의 윙어를 살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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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킨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

센터백 밍스가 연결한 볼을 지켜내고 우측에 있는 윙어 트라오레에게 연결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왓킨스가 성장한 것을 증명한 상황이었다.

 

이 역시 맨유에게는 부담이다. 완-비사카는 지속적 경기 출전으로 체력 부담이 있고 쇼는 수비가 좋지 못하다. 왓킨스가 연결하는 측면 패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차라리 파울로 왓킨스가 볼을 다른 선수에게 전달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나을 것이다.

 

왓킨스의 포스트 플레이가 더 무서운 것은 풀백이 윙어 자리를 메우고 윙어가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공격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더불어, 3선 미드필더인 루이스와 맥긴까지 올라올 시간을 벌면서 아스톤빌라는 최대 8명의 선수를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

 

킥 능력 있는 미드필더

 

전담 키커 그릴리시가 부상 공백이 있는 아스톤빌라이지만 다른 선수들 역시 킥이 좋다. 공격형 미드필더 바클리와 맥긴, 레프트백 타겟까지 정확한 킥을 구사한다. 특히 3선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맥긴의 중거리 슛 파워가 상당하다. 의외의 한 방을 먹일 수 있는 자원이다.

 

아스톤 빌라의 3선 라인이 초기 빌드업을 감당하면서 생기는 중원의 빈자리는 바클리가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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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리의 이동

바클리가 넓은 활동 범위를 가져가면서 볼 줄기를 살려주고 윙어와 공격수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바클리가 공격적인 활약이 부족하긴 해도 현재 아스톤 빌라에서 이 선수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

 

약점은 여기

 

아스톤 빌라의 수비는 탄탄하다. 건장한 센터백 밍스와 콘사가 지키는 문은 단단하다. 3선 미드필더인 루이스와 맥긴은 활동량으로 수비 지원에 나선다. 2~3선 공간을 열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약점은 있다. 윙어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수비 공백이 있을 때는 공간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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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르드손 공간이 빈다

3선 미드필더 루이스와 맥긴이 히살리송에게 이동하면서 중앙 공간이 열렸다. 이 공간이 열리면 페르난데스가 슈팅이나 키 패스를 넣어줄 타이밍이 생긴다.

 

따라서, 포그바와 래시포드가 아스톤빌라의 루이스와 맥긴을 자주 측면으로 끌어내야 한다.

 

아스톤 빌라의 또 다른 약점으로 전방 압박에 여전히 약하다. 바클리가 내려오는 방법으로 풀어내기도 하나 거의 측면으로 몰리면서 걷어내는 상황이 많다. 아스톤빌라가 빌드업을 시도할 때는 강하게 눌러줄 필요가 있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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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아스톤빌라는 에이스 그릴리시가 정강이 부상으로 언제 회복해 복귀할지 모르고, 윙어 트레제게 역시 빠져있다. 그럼에도 최근 선발로 나오는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맨유는 주중 유로파 경기에서 래시포드, 린델로프, 헨더슨, 맥토미니를 쉬게 해주며 로테이션을 돌려주었고 루크 쇼, 완-비사카 역시 후반에 교체해 주면서 아스톤빌라 경기를 대비하게 하였다.

 

현실적으로 레스터와 리버풀 경기는 쉽지 않다. 아스톤빌라 경기에서 승점을 따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이제 정말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