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축구

[2020-21 맨유 프리뷰 38R] 맨유 - 울버햄튼

2020-21 프리미어리그 38R

맨유 vs 울버햄튼

5.24(월) 00:00 몰리뉴 스타디움

 

2020-21 시즌 마지막 경기가 찾아왔다. 2019-20 시즌을 끝내고 얼마 안 되어 바로 시작해 오프 기간이 짧았던 시즌이다.

맨유는 초반 부진했지만, 승점을 꾸역 꾸역 따내면서 2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5월 27일(목) 비야레알과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울버햄튼을 상대한다.

 

맨유와 울버햄튼은 이 경기에서 얻을 게 없다. 맨유는 이미 2위 자리를 확보해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울버햄튼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강등과 거리가 멀고 유로파리그 진출과는 일찌감치 멀어졌었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을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고 울버햄튼 역시 준비했던 전술 실행 및 시즌 마무리로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를 내보낼 것이다. 시즌은 끝나지만 곧 2021-22 시즌이 시작한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벤치 자원들이 이번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경기 자체는 흥미로울 것이다.

 

울버햄튼의 아다마

 

2시즌 전만 해도 디오고 조타, 히메네스 투톱이 멱살을 끌고 캐리 했던 울버햄튼이었다. 아다마 트라오레가 경기에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다마의 등장 이후 울버햄튼은 서서히 아다마 의존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히메네스의 머리 부상 이후에는 더욱더 짙어졌다. 울버햄튼 공격의 대부분은 아다마가 주도한다.

대표사진 삭제

아다마가 위치한 오른쪽 측면

우측 윙어로 출전하는 아다마의 위치이다. 울버햄튼의 공격의 50% 이상은 이곳에서 벌어진다고 보면 된다. 빠른 스피드, 강인한 피지컬, 둔탁하지만 수비수를 제칠 수 있는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다.

 

따라서, 아다마를 제어하기 위해 상대팀들은 아다마가 스프린트를 하기 전이나 드리블을 치기 전 거친 파울을 시도한다. 부상 위험이 많은 아다마 트라오레이다.

 

선수의 부상 위험 높음에도 공격 효율이 좋다. 최소 코너킥 유도까지는 이루어낸다. 실제로 아다마가 따내는 코너킥 비율이 전반만 3차례 이상이었다.

 

울버햄튼의 주요 공격 패턴을 보면, 아다마에게 볼을 전달하기 전까지 볼 소유를 유지하고 아다마가 볼을 받으면 직선 돌파로 전진성을 확보한다. 이후 아다마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든 컷백으로 중앙 미드필더, 풀백(윙백)에게 연결하여 공격 시간을 이어나간다.

 

결국, 아다마의 활약 여부에 따라 울버햄튼의 득점이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차기 시즌을 위해 산체스 감독이 아다마를 쉬게 할 수도 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이고 홈경기이기 때문에 아다마를 출전 제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외로 울버햄튼의 빌드업을 보면, 윙어는 초기 빌드업에 가담하지 않고 전방에 위치하면서 볼을 기다리는 편이다. 세컨 톱인 비치뉴가 출전하면 직접 내려와 볼을 운반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측면에서 활로를 찾아나간다.

 

기본적으로 선수비 후역습 바탕인 울버햄튼의 특징상 빌드업이 강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킥 능력이 좋은 네베스, 무티뉴가 후방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공격수에게 한 번에 연결하는 패스가 위력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버햄튼의 성적이 요동친 것은 여전히 지공 상황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오랜 기간 노출된 전술로 인해 상대팀들이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데 있다.

 

다음 시즌에도 산체스 감독이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2/3 지점 압박

대표사진 삭제

주황 라인부터 압박을 시작한다.

울버햄튼의 압박은 공격 진영 2/3 지점부터 시작한다. 센터백부터 찍어누르는 강한 압박이 아닌 약속된 위치해서 압박을 들어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아무래도 잦은 역습에 의한 체력 소모로 강한 전방 압박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압박 효율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 1차적 목적이 수비 정비 시간 확보여서 '볼을 반드시 따내야겠다'라는 의도로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빠져나오기 쉬운 구조는 아니다. 3톱의 압박 영향에서 벗어나도 뒤쪽 네베스와 무티뉴가 빠르게 밀착 수비를 하기 때문에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빼앗길 확률이 있다. 무리한 중앙 패스는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조로움, 울버햄튼의 약점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수준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울버햄튼의 약점은 그와 어울리지 않는 단조로움이다. 선수비 후역습 색채가 강하다. 그래서 공격에서 다양한 패턴이 있지는 않다.

 

단적인 예로 패스 플레이스로 공격 전개를 하기보다는 개인 드리블 돌파로 전진성을 확보한다. 1순위가 아다마 트라오레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직접 치고 올라와 공격 전개를 해나간다.

 

공격 방향 역시 측면 비중이 높다. 아무래도 히메네스가 장기 부상에 빠지며 중앙 비중이 더욱 낮아졌다. 아다마 의존이 심하고 미드필더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이 있어서 중앙을 거친 패턴을 활용하기 쉽지 않다.

 

다음 시즌은 변화가 있어야 그들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라인업

대표사진 삭제

예상 라인업

미리 말한 대로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을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다. 벤치에 주로 머물렀던 선수들을 기용하여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집중할 것이다.

 

울버햄튼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이므로 전반에는 풀 주전으로 나와 맨유를 누르고 싶어 할 것이다. 후반에는 대거 교체를 통해 마무리할 것이다.

 

주도권은 울버햄튼에게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맨유의 선발 선수들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후반에 들어서야 제 기량을 보여줄 것이다. 다만, 선수 교체가 있을 후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어수선한 시간에 다득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