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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목요일엔 맨유] 2020-21 여름 이적 시장 총정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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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텔리스

출처: 맨유 공식 홈페이지

맨유는 이적 시장 마감일에 카바니와 텔리스를 영입하였다. 텔리스는 9월 내내 링크가 있었고, 이적 마감일이 돼서야 결론이 났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1,360만 파운드(약 204억)에 옵션 180만 파운드(약 27억)가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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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손 카바니

경력

2000. ~ 2007.1 다누비오 FC(우루과이 1부)

2007.1 ~ 2011.7 팔레르모 SSD

2010.7 ~ 2011.6 SSC 나폴리 임대

2011.7 ~ 2013.7 SSC 나폴리

2013.7 ~ 2020.10 PSG

2020.10 ~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가 이적 시장 마감일에 에딘손 카바니를 영입하였다. 자유 계약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1+1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작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지난 4일, BBC가 카바니의 맨유 행을 예고하고 마감일에 오피셜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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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니 유니폼

출처: 맨유 홈페이지

등번호는 7번을 배정받았다. 베컴, 호날두가 사용했던 번호이다. 이전 선수들이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것처럼 카바니도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카바니의 커리어는 맨유에서도 빛난다. 득점왕 3차례, 6시즌 해당 리그 올해의 팀에 뽑혔으며 월드컵 3회 출전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겨왔다.

특히, PSG 시절 2016-17 시즌에는 49골 6도움을 올리는 무지막지함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PSG 이적 후 직전 시즌을 빼고 6시즌 간 30 공격포인트 이상을 찍어왔다.

 

PSG 전까지 머물렀던 나폴리에서도 3시즌 간 30 공격포인트 이상씩 기록해왔으며 이 기간 내 활약으로 몸값을 5,805만 파운드(약 865억)까지 올렸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시즌만 별 탈 없이 치른다면 20 공격포인트는 너끈히 올릴 능력이 있는 선수이다.

기존 주전 공격수인 마샬과는 급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부상이 잦아진 게 문제이다. 지난 시즌 116일 부상으로 신음하였고 PSG에서도 입지를 잃고 후보 선수로 떨어졌다. 그 기간 네이마르, 음바페, 사라비아가 카바니 공백을 완전히 메우면서 PSG 역시 카바니를 쉽게 자유 계약으로 풀 수 있었다.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한 부분도 있다. 지난 3월 이후 카바니는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약 7개월간 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경기 체력과 감각을 올리는 데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게 대패하며 당장 에이스가 필요한 맨유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반기가 돼서야 정상 컨디션이 나올 것이다.

 

풀타임을 뛸 가능성도 적고, 부상 위험도 있기 때문에 카바니가 할 일은 교체로 나왔을 때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마저 형편없다면, 맨유는 실패한 영입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럴 일이 없도록 카바니가 예전의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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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쿤도 펠리스트리

등번호 28번

경력

2014. ~ 2020.10 페냐롤(우루과이 1부)

2020.10 ~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는 깜짝 영입으로 파쿤도 펠리스트리를 데려왔다. 라이트 윙 선수이며, 만 18살의 어린 선수이다. 이 선수에 관해 알려진 바는 페냐롤의 감독이었던 디에고 포를란이 추천하였다는 것이다. 우루과이 1부 리그에서 2시즌 간 2골 4도움을 기록하였다.

 

기록은 형편없다. 우루과이 리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드러난 장점은 순간 가속 드리블이 좋다는 것이다. 이런 선수를 765만 파운드(약 114억)를 들여 산 맨유인데 투자 가치가 있는 선수였으면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하위 선수단에 두지 않고, 1군 스쿼드에 등록시킨다는 말이 있는데 교체 자원 이상으로는 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름 이적 시장 결과

 

in

반 더 비크(CM)-3,510만 파운드-아약스

텔리스(LB)-1,350만 파운드-포르투

카바니(CF)-자유 계약-PSG

펠리스트리(RW)-765만 파운드-페냐롤

 

실망스러운 이적시장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공격 쪽 보강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이든 산초 영입설로 주목을 끌었다가 이적료 조정에서 도르트문트에게 완패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영입한 선수가 카바니와 펠리스트리이다.

 

센터 포워드보다 윙 포워드 보강이 필요했는데 카바니를 영입했고, 유망주 꼬리표가 달린 윙어 펠리스트리를 데려왔다. 당장 골을 넣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기대감이 없다. 노장과 경험도 적은 풋내기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반 더 비크는 의외였다. 프레드, 맥토미니, 포그바, 마티치가 있는 미드필더 라인은 보강이 시급한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교통정리가 필요한 곳이었는데 반 더 비크를 영입하며 정리가 까다롭게 되었다. 이적 시장 기간 동안 프레드의 방출설이 있었지만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없던 일이 되었다.

 

반 더 비크 영입은 좋은 선택이었다. 맥토미니가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포그바도 기복 있는 플레이로 실망감이 있었는데 전도 유망한 반 더 비크가 보강된 것은 플러스 요인이 있다. 현재는 로테이션 멤버로 나오고 있지만 솔샤르 감독 판단 여부에 따라 주전 멤버가 될 수도 있다.

 

레프트 백 보강도 적절했다. 주전 루크 쇼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백업인 윌리엄스는 주전으로 나올 실력이 아니었다. 텔리스가 영입되면서 주전 경쟁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되었으므로 루크 쇼 역시 예전처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산초 영입 실패에 이어 두 번째로 아쉬웠던 것은 센터백 보강이었다. 링크만 열거되고 실제로 성사된 건은 없었다. 그 사이 린델로프와 바이가 환장의 수비력을 보이며 맨유 팬들을 괴롭혔다. 펠리스트리를 영입할 시간에 센터백 영입에 더 공을 들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

 

맨유는 올 시즌 수비로 인해 성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3경기 동안 무려 11실점을 했다. 경기당 3골이 넘어가는 실점이었다. 센터백보다 다른 곳에 우선순위를 두었던 맨유 수뇌부의 선택은 1월 이적 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위해 패닉 바이를 하게 하는 장면을 초래할 것이다.

 

out

알렉시스 산체스(CF)-자유 계약-인터밀란

타이스 총(RW)-임대 이적-베르더 브레멘

안드레 페레이라(AM)-임대 이적-라치오

디오구 달로트(RB)-임대 이적-AC 밀란

크리스 스몰링(CB)-1,350만 파운드-AS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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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구 달로트

출처: AC밀란 홈페이지

영입도 시원찮은데 방출 역시 애매하다. 많은 주급을 잡아먹던 산체스를 처분하는 일은 훌륭했다. 유망주 타이스 총을 임대 보낸 것도 그렇고 잉여 자원이었던 페레이라, 달로트를 마찬가지이다. 또한, 이미 마음이 떠난 크리스 스몰링을 1,350만 파운드를 받고 판매한 것 역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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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스몰링

출처: AS 로마 홈페이지

그러나 처분할 선수가 더 있었음에도 여기서 끝난 것은 아쉬웠다. 완전한 잉여 자원인 마르코스 로호와 애매해진 입지인 로메로, 린가드는 다른 팀으로 보냈어야 했다. 스쿼드만 방대해졌으며 주급만 축내게 생겼다. 답도 없는 선수단 관리였다.

 

빅클럽답게 굵직한 선수들과 링크된 데 비해 실속은 여전히 없었다. 다른 big 6 팀들의 보강보다는 맨유의 이번 이적 시장은 아쉬웠다. 옆 동네 맨체스터 시티 역시 다를 바가 없었는데 맨시티야 원래 맨유보다 전력이 좋았기 때문에 같은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만족스럽지 못한 이적 시장을 보낸 맨유는 영입한 선수들을 가지고 기막힌 반전을 노릴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부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