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 프리미어리그 28R
맨유 vs 맨시티
3.8(월) 01:30 에티하드 스타디움
맨시티 2가지 빌드업
앞선 2경기에서 본 맨시티의 빌드업을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레프트백으로 칸셀루 또는 진첸코가 나올 때 달라진다.
먼저, 칸셀루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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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셀루 활용한 빌드업
레프트백으로 출전한 칸셀루를 윙어처럼 활용한다. 원래 윙어였던 스털링과 마레즈는 중앙으로 이동해 상대 4백 부담을 가중시킨다.
로드리를 제외한 중앙 미드필더 데 브라위너와 실바는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 지원에 나선다. 실바는 오른쪽 측면에 주로 있는 반면, 데 브라위너는 자유롭게 움직인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패서에 대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대우이다.
카일 워커에게도 포인트가 있다. 빌드업 시 디아스, 스톤스와 함께 3백을 구성하여 초기 빌드업 지원에 나선다.
cf) 2020-21 시즌 초창기, 과르디올라는 빌드업 시, 로드리를 우측면으로 이동시켰었다.
카일 워커의 전진을 막으면서 맨시티가 얻게 되는 효과는 미드필더를 미드필더스럽게 뛰게 한다. 로드리에게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였고, 이로써 데 브라위너가 더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울버햄튼을 상대할 때 이 빌드업 방법을 썼었고, 칸셀루-스털링을 활용한 부분 전술이 있었다. 울버햄튼은 3-5-2 포메이션을 구성했었는데, 맨시티가 이 부분을 잘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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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셀루-스털링
스털링이 울버햄튼 윙백을 중앙으로 끌고 들어가면서 칸셀루가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해서 창출하였다. 울버햄튼은 3명의 미드필더 밖에 없어 칸셀루를 견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었다. 지속적으로 왼쪽이 뚫리자 맨시티는 왼쪽으로 공격 시도를 자주 했었다.
울버햄튼은 알고도 당해야만 하였다. 스털링을 비워놓기에는 그의 개인 기량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울버햄튼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다음은 진첸코가 나왔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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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첸코 버전 빌드업
칸셀루 버전이 칸셀루를 윙어로 활용한다는 점이 핵심이었다면, 진첸코는 중앙으로 이동한다. 초기 빌드업에서 상대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상대 압박을 무력화하고 귄도안을 측면으로 돌려 공간을 만든다.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진 아게로가 센터 라인까지 내려와 귄도안의 자리를 메운다.
진첸코 버전의 핵심은 초기 빌드업에 가담하는 선수 숫자를 늘려 상대 압박을 무력화하는데 있다. 위 사진을 다시 보면, 윙어는 전진해서 사이드라인 끝에 위치해 있는데 초기 빌드업에서 볼 소유만 확보할 수 있다면, 개인 능력이 있는 스털링과 마레즈를 100% 활용할 수 있다.
이 전술에서 웨스트햄이 가져간 점유율은 20%였다. 웨스트햄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수비 라인을 잘 세워두고 맨시티 공격을 대응하는 것 밖에 없었다.
공격이 안 풀릴 때는 전환
한 쪽 측면 공간이 막히면, 맨시티는 좌우 전환으로 통해 다른 활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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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전환
키핑, 패싱이 되는 선수가 있는 맨시티의 장점이다. 맨시티의 전환은 3초가 채 안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다. 위 사진은 칸셀루-> 데 브라위너-> 로드리-> 마레즈에게 연결하는 장면이다.
측면 공략, 안되면 전환 이런 식으로 볼 점유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맨시티이다. 본래 많은 점유율을 가져간 맨시티이나 최근에는 그 비율을 더 높였다.
압박 강도도 증가시켰다. 아무래도 수비 라인을 당기는 맨시티어서 수비 전환 시 뒷공간이 크게 열린다. 이 부분을 최소화하고자 강한 압박을 시도한다.
맨시티는 공수에서 상대를 질식시킨다. 경기를 본 필자는 숨이 막혔다. '어떻게 축구를 하라는 거지?' 상대팀으로 나온 울버햄튼과 웨스트햄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2가지 약점
완벽한 전술은 없다. 견고한 맨시티도 약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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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1
수비 시, 좌우 공간을 좁히는 맨시티이다. 자연스레 볼 반대 측면은 공간이 열린다. 또한, 다른 포지션보다 윙어들의 수비 강도가 강한 편이 아니라 이 위치에서는 여유가 생긴다.
따라서, 맨시티 윙어가 수비하는 위치에서 빠른 전환을 하면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울버햄튼은 이 부분을 인지했으나 네베스, 무티뉴의 영향력이 떨어져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었다.
두 번째, 미드필더가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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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2
4-3-3으로 나오는 맨시티의 미드필더 3명의 수비 역할을 분명하다. 최후방으로 쳐지는 미드필더는 센터백 보호를, 나머지 2명은 측면과 중앙을 커버한다.
따라서, 측면과 중앙을 커버하는 이 선수들의 위치에서 공간이 발생한다. 이 사진에서는 데 브라위너와 귄도안이 2명의 미드필더이다. 데 브라위너가 아무리 빨라도 측면에서 중앙을 커버하는데 7초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또한, 데 브라위너가 맨시티 공격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커서 30분이 넘어가면 수비에서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웨스트햄도 이 부분을 캐치하여 33분 이후 수비 라인을 올려 맨시티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체력 소모가 있었던 맨시티 선수들은 웨스트햄의 압박에 대처하지 못했고, 패스 미스 숫자가 늘어났다.
약점은 드러났다. 맨유를 이를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역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래시포드의 활약을 기대해야 한다. 그리고, 프레드와 맥토미니가 패스만 잘 뿌려준다면 승리 가능성은 있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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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맨시티는 미드필더와 윙어에서 선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덴이 마레즈, 제수스 대신 선발 출전할 수 있다.
맨유는 맥토미니가 돌아오면서 미드필더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라이트 윙어는 제임스와 그린우드가 경합한다. 제임스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그린우드가 부진하면서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린우드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임스보다 그린우드가 볼 소유가 된다. 맨시티의 압박은 거세다. 쉽게 빼앗길 제임스보다는 그린우드가 나은 선택일 것이다. 제임스는 후반 조커로 사용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맨시티를 상대하는데 중요한 것은 점유율을 40% 정도라도 확보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 밑으로 점유율을 내준다면 맨유는 경기 시간 대부분을 수비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경기력, 선수 구성, 전술 차이로 봤을 때 유리한 팀은 맨시티이다. 그러나, 맨유는 빅 6에게 이기진 못하지만 지지 않는 법도 안다. 경기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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