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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2020-21 맨유 프리뷰 23R] 에버튼 - 맨유

2020-21 프리미어리그 23R

맨유 vs 에버튼

2.7(일) 05:00 올드 트래포드

 

아스날과 0-0으로 비기며 약간 주춤했던 맨유가 주중 사우스햄튼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맨유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비난을 한껏 받던 마샬 역시 멀티 골을 넣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였다.

 

주말 에버튼을 만나는 맨유는 호재이다. 에버튼의 경기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메스가 집중 견제를 받자 공격 라인에 정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서 그런지 칼버트-르윈의 집중력도 떨어져 보였다. 맨유에게는 9-0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는 상대이다.

 

그럼에도 하메스는 위험하다

 

볼 줄기가 좋은 하메스에 대한 견제가 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90분 내내 그를 막기도 힘들고 활동량도 많아서 제어하기 쉽지 않다.

 

안첼로티 감독은 후방에 2미들을 두고 초기 빌드업을 맡기고 전방은 하메스에게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다. 하메스가 상대 태클에 노출되는 약점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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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를 활용한 빌드업 과정

어쨌든, 하메스는 에버튼 공격의 핵심이다. 2미들이 후방에서 볼 소유를 해주고 센터 서클 너머의 하메스에게 연결하면서 공격 전개가 이루어진다.

 

왼발 의존도가 큰 하메스이지만, 특유의 정확, 파워풀한 패스를 통해 극복한다. 좌우 측면으로 질러주는 경우가 많고, 패스가 힘들면 직접 돌파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 낸다. 하메스의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나 탈압박 능력이 있다.

 

하메스가 연결한 좌우 측면이 에버튼의 주요 공격 루트이다. 히샬리송의 돌파 능력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이 되었고, 이워비도 최근 경기력이 꽤 올라오면서 멋들어진 1:1 돌파를 종종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안첼로티 감독은 풀백의 오버래핑을 권장하는 감독이다. 공격 비중은 7:3 정도로 좌측 풀백의 오버래핑이 많다. 히샬리송이 주위를 끌어주고 좌측면으로 돌파하는 디뉴에게 연결하는 패턴이 종종 있다.

 

측면이 주요 공격 루트이므로 크로스 공격이 많다.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칼버트-르윈이 있어서 효율이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크로스 정확도가 30%가 채 되지 않는다. 흐르는 볼이 최근 경기에서 많았다. 특히, 레프트백 디뉴의 부정확한 크로스로 인해 칼버트-르윈과 하메스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었다.

 

세트피스 상황은 다르게 봐야 한다. 킥이 좋은 하메스, 시귀르드손, 디뉴를 보유한 에버튼이다. 장신 센터백 역시 있으므로 세트피스는 조심해야 한다. 지난 경기 리즈도 잘 싸우다 세트피스 한 방에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었다.

 

에버튼의 수비

 

에버튼은 수비 시 지역 방어를 한다. 따라서 4-4-2 포메이션이 눈에 그대로 들어온다. 특징적인 점은 윙어의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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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위치까지 내려오는 에버튼의 윙어

보통의 다른 클럽 윙어는 수비 위치만 잡고 깊은 위치까지 수비 가담을 하지 않는 편이다. 손흥민도 전방 압박과 일부 시간에 수비를 하는 것 빼고는 역습을 준비하면서 수비에 임한다.

 

그러나 에버튼은 윙어가 굉장히 깊게 수비를 한다. 그래서 수비에 성공하면 윙어가 뛰어나가는 것보다 풀백이 올라가는 것을 더 많이 볼 수도 있다. 그만큼 윙어가 뛰는 양이 많다는 것이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분이 지나면 에버튼의 윙어도 사람이라 수비 강도가 약해지긴 한다.

 

에버튼도 전방 압박을 하긴 한다. 볼을 빼앗으려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수비 라인이 안정화될 때까지 지연하는 용도로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일정 시간 동안만 전방 압박을 하고 바로 센터 라인 부근으로 수비를 내린다.

 

이론만 들으면 에버튼이 완벽한 수비를 하는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윙어가 수비 가담이 늦기도 하고, 2미들의 간격도 벌어지기도 한다.

 

디뉴의 제공권은 에버튼의 약점

 

리즈 유나이티드는 의도적으로 디뉴가 있는 공간에 롱 볼을 띄웠다. 178cm라고 하는데 제공권이 굉장히 약하다. 세컨드 볼을 거의 리즈가 다 가져갔다.

 

맨유도 카바니를 우측에 두고 롱 볼을 때려보는 것도 추가적인 공격 옵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맨유 역시 빌드업 과정이 원활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대 약점을 활용해 공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하지만 크로스 공격은 무의미할 것이다. 190cm가 넘는 미나와 전투적인 마이클 킨이 있는 센터백은 맨유가 넘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에버튼은 2미들의 센터백 보호가 약한 편이라 박스 바깥 공간이 쉽게 열린다.

 

페르난데스 또는 포그바에게 중거리 슛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론, 레이저와 같은 골을 넣었던 맥토미니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에버튼의 골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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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을 하지 않을 때, 에버튼의 골킥 모습이다. 신호가 있은 후 3~4선 선수들이 일제히 앞으로 뛰어나간다. 전술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인상적인 장면이라 넣어보았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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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라인업

에버튼은 주전 골키퍼 픽포드가 부상으로 지난 리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맨유 경기에도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야심 차게 영입된 알란이 훈련에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경기 출전하는 데에는 시일이 더 걸린다고 한다.

본머스에서 에버튼으로 이적한 조슈아 킹은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릴 것이다.

 

지난 사우스햄튼 경기에서 카바니는 두 차례 발목 쪽에 강한 타박을 입으며 부상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에 나오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앙토니 마샬이 멀티골을 넣으며 화력을 과시했지만 체력을 세이브한 포그바가 선발 출전할 것이다. 이번 경기는 마샬보다 포그바가 더 필요하다. 볼을 지켜줄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년 11월에 있었던 경기는 맨유가 3-1로 승리했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맨유가 에버튼에게 미세하게 앞선 경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